전주, 왜 한지도시로 주목받나

김정현 호남취재본부 / 2024-10-14 14:05:48
한지 전통 잇고, 혁신 더해, 세계로 도약
우범기 시장,  '한지산업 육성 플랜'제시
전통 보존·계승, 혁신과 성장, 지역 상생 등 
2026년 한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내년부터 인력 양성 교육 2028년까지 배출
전주한지 3대 전략, 7대 주요 과제와 계획
닥나무까지 기후위기 속 생산 변수 등장

대한민국 전통 종이만으로 글로벌 페이퍼 마켓에서 약 4조~4조 6000억 원을 어떻게 차지할지가 관건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우리 전통한지의 시장점유율은 겨우 1%에도 미치지고 있기때문이다.

파리 루브르, 영국, 이탈리아, 중동, 미국까지 우리 한지 수출을 열기 위해서는 우리 내부에서부터 산업화와 관련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물론 한지의 주원료인 닥나무도 기후위기에 피해가기 쉽지 않다. 닥나무는 뽕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성 관목이다. 보통 3~6cm 정도까지 자라는데, 한지 원료로 매년 베어내면 2m 정도로 자란다.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따뜻하고 비가 많은 지방일수록 성장이 좋고 양지쪽에서 잘 자란다. 그러나 기후위기가 심해지면 닥나무 조차 위태롭다. 

전주시는 이런 안팎의 조건 속에서도 우리 한지를 세계화에 집중하고 있다.

전라특별자치도 전주시가 천년 전주한지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전문 후계자를 양성하는 등 세계로 도약하는 한지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8일 전주천년한지관에서 '전주한지산업 육성 마스터플랜'을 제시했다.

우 시장은 브리핑을 통해 "2026년 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가 가시화됨에 따라 전주시는 한지산업 전반에 대한 획기적인 혁신을 통해 대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전주한지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과 과감한 지원을 통해 세계로 도약하는 한지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우범기 전주시장이 한지산업육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우 시장은 "우리나라 한지의 우수성은 글로벌 시장에서 으뜸으로 키우기 위해 국내 관련 기업 육성과 전문인력을 키우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를 위해 '전통을 잇고, 혁신을 더해, 세계를 도약하는 한지도시'라는 비전 키워드를 발표했다.

먼저 △품격 있는 전통한지 △성장하는 기계한지 △상생하는 전주한지 3대 전략과 7대 주요 과제, 17개 실행 계획으로 구성됐다.

시는 한지 관련 풍부한 인적·물적 인프라의 이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산발적인 정책 투입으로 인해 그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향후 더욱 과감한 지원을 통해 한지 산업 기반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는 '품격있는 전통한지' 구현을 위해 전통한지 계승 인력 양성, 국내산 한지 원료 생산 확대, 전통한지의 프리미엄 전략 강화 등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재 키우기다.

산업 위기를 맞은 제조 현장에 직접 투입할 후계인력을 양성 지원 제도를 마련한다.

3개년 과정의 한지 제조 교육시스템을 운영한다는 밝혔다.

동시에 시는 한지 원료 수급 체계를 정비해 국내산 한지의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마련하는 등 원료 100% 자급화 기반을 만들 계획이다.

시는 기계한지 기반을 뒷받침하기 위한 혁신과 성장도 지원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시는 기계한지가 일반 종이시장과 비교해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산·학·연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주력 및 스타상품 개발을 지원한다.

전주 부채박물관

여기에 한지산업의 체계적인 외연 확장을 위해 글로벌 교류 활동도 재개키로 했다. 

주요 내용은 △세계 복원시장 공략 해외 문화유산 보존 전문가 등 초청 체류형 프로그램 △해외 상설홍보관 전시 및 입점 기업 지원 △종이박람회와 K-컬처 박람회 등 한지기업으로 성장하도록 기업의 해외 역량에 따른 맞춤형 지원 등이다.

시는 지역과 함께 성장 위해 전통한지의 전승과 보존, 유통과 소비의 중추 공간이자 지속가능한 한지 거점 'K-한지마을'을 조성한다.

한지마을과 학산 치유의 숲과 연계한 닥나무군락지를 조성해 닥나무의 가치를 공유하고 관광 자원화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전주를 중심으로 완주·부안·익산 등 도내 한지 유관기관 상생 협력 사업을 발굴한다.

국내 12개 한지도시와 공동 발전을 목표로 하는 네트워크 등 한지 문화 및 산업 교류에 앞장서는 한지로드의 중심지로 도약하기로 했다.

정동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전주시병)은 "전주의 세계화를 위해 한지, 전통문화 상품화를 K-문화로 대등하게 만들어 가도록 국회에서 집중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윤덕 의원(더불어민주당 전주시갑)은 "지역전통문화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주시 뿐만 아니라 모든 대한민국 전통성을 잊지 않도록 관련 문화재 보호, 전문인력을 이어가도록 힘을 모아야 대한민국 관광 자원을 키울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인들이 전주천년한지관을 찾아서 우리 전통한지의 우수성을 경험했다.

우범기 시장은 "한지는 우리 민족의 기록문화의 토대로서, 다양한 한문화를 창출해 온 대한민국 문화원형의 뿌리"라며 "전주시는 천년 한지의 본향으로서 전주한지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재정립하고 한지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해 '전통을 잇고, 혁신을 더해, 세계로 도약하는 한지도시'로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환경데일리 = 김정현 호남취재본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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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호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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