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자씨의 대한민국작품전' 30일까지 국회서
코로나19 위로, 문해교육 필요성 인식 확산
이용 의원 "가족 사랑, 배움에 대한 열정 감사"
김학용 의원 "일상화된 마스크 벗는 날 오길"
주관사 문화나눔 초콜릿, 사회적 약자 도움손길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술이라면 징글징글, 술 안 마신다고 해서 결혼했더니 우리 아버지는 댈 것도 아니네. 집에 있는 남편이야 뭐가 보고 싶겠나. 어릴 때 술은 취했어도 늘 손에듣고 들어온 먹거리 한 통,..
중략,.
아버지 좋은 옷 한 벌 해드리고 싶고. 좋아하는 막거리 드시라고, 가슴에 드림 막거리 주전자. 딸 사랑 우리 아빠. 아빠 대신할 좋은 남편 주셨네,."


또 다른 글 내용 일부다.
"하늘에 계시는 엄마 아빠가 보고싶다.
내가 중2 사춘기일 떄 쓰러졌다.
누워 있었지만 나에게는 하나 뿐인 엄마가 살아 있는 것 만으로도 감사했다.
몸이 불편하신 엄마의 간호는 쉽지 않았다.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보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엄마 사정보다 나의 사정을 더 먼저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닌까. 엄마가 얼마나 고생했을까.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영원히,.."
"마스크가 일상이 됐다. 얼굴을 반쯤 가리고 사는 게 익숙해졌고. 아들 며느리 내외, 손주들 얼굴 볼 때 마스크가 더 크게 보였다. 어디 그뿐인가. 요양원에 계시는 엄마 얼굴조차도 벽 넘어 또 마스크가 가족의 온기를 막고 있다."
코로나 19 감염병 바이러스가 강타한 지난 3년, 수 많은 이들이 고통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힘겨운 시간이 됐다.
전국 곳곳에서 벌어진 일상을 담아 그림엽서 등으로 표현해 담은 '숙자씨의 대한민국전'에 국회의원회관 로비에서 30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전은 국회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이용 의원(비례)은 22일부터 9일간 '숙자씨의 대한민국-문해학습자 작품 전시회를 마련했다.





전시회는 배움의 기회를 놓쳐 뒤늦게 글자를 배우는 문해학습자를 비롯해 팬데믹으로 어려운 시기를 이겨낸 암병동 환우들과 의료진,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연령층과 직업군의 속마음을 담은 시와 그림 등로 벽면을 가득 채웠다.
이용 의원은 "코로나19 시기를 함께 지내온 모두의 공감을 끌어내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슴이 아픈 글과 그림들로 채워졌다."면서 "특히 고위험군인 어르신들을 비롯해 뒤늦게 한글을 배우는 분들에게 한글이 주는 고마움, 마음의 평강까지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사회 인식을 확산시키는 장으로 꾸준히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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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민주당 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
이날 개막식 행사는 문체위 소속 여야 의원과 경기수원, 충북 제천, 청주 등 지역 문해학습자 80여 명이 참석했다.
또 문해학습자 작품 시 낭송이 이어진다. 낭송에는 김강순(수원제일평생학교), 옥춘자(제천솔뫼학교)씨의 문해학습자와 성우 안현서, 김기리, 서태훈, 이성동, 임우일 개그맨 4인이 참여했다.
마지막 축하공연은 가수 진성이 흥겨운 노래로 그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이 자리에서 김학용 의원(경기 안성)은 "글과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늘 한결같은 가족애, 이웃사랑, 그리고 글을 배우려는 열정조차 아름답게 느껴진다."며 "앞으로 국회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문해교육 희망자들에게 힘쓰도록 하겠다."고 전시장을 둘려봤다.
(사)문화나눔초콜릿(대표 신혜원)은 2004년부터 활동을 시작해, 방송사 출신 성우와 현직 방송작가, 아나운서, 배우 등으로 구성된 비영리단체다.
사회 공헌 차원에서 문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자선공연과 교육사업 등을 통해 얻어진 후원수익은 노숙여성, 한부모 가정, 소아암 어린이, 다문화 가정, 치매 환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