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 늦게 재활용 포장재 재사용 약속

한영익 / 2018-04-27 13:51:08
환경부, 포장재 상위 19곳 생산자, 27일 자발적 협약
협약 생산자 2019년까지 페트병 생산 시 무색만 사용
포장재 생산부터 재활용 쉽게 제조, 무색사용 85%까지

[환경데일리 한영익 기자]페트병, 폐비닐 수거거부로 불거진 국내 재활용시장의 대란이 있는 가운데 부랴부랴 국내 포장재 생산 업체 19곳이 페트병을 생산 단계부터 무색으로 만든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27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가진 포장재 사용 생산업체 19곳과 모인 자리에서 더 이상 재활용 시장이 국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없기에 관련 기업들이 먼저 재활용이 쉽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이자리에서 기업들은 포장재 사용을 위한 자발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자발적 협약에 참여하는 생산업체 19곳은 재활용 의무 생산자에 속한 기업이며 2016년 기준 페트병 출고량 26만 톤 중에서 55%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 재활용 의무 생산자 기업은 생산단계·유통단계에서 재질·구조 또는 회수체계의 개선 등을 통해 재활용을 촉진할 수 있거나 사용 후 발생되는 폐기물의 양이 많은 제품으로 '자원재활용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품목의 생산하고 있다.

▲사용 제한되는 제품 예시

이날 협약 참여 업체 19곳은 광동제약, 남양유업, 농심, 대상, 동아제약,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매일유업, 빙그레, 서울우유,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오비맥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코카콜라음료, 하이트진로, 해태에이치티비,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대표 등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이들 생산업체들은 자율적으로 2019년까지 생수, 음료 등의 페트병을 무색만 사용하도록 품목별 포장재의 재질·구조 등을 개선하기로 했다. 다만, 맥주와 같이 제품의 품질 보장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 제한적으로 갈색, 녹색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이 이행될 경우, 음료와 생수병의 무색 페트병 사용 비율은 2016년 63.5%에서 2019년에는 85.1%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페트병의 생산을 제품 지침(가이드라인)에서 금지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를 고려할 때 이번 협약이 재활용 용이성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색상 이외에도 페트병 생산 시 재활용 비용을 증가시키는 종이라벨 사용, 몸체에 직접 인쇄 등도 제한된다.


2020년까지 재활용이 어려운 폴리염화비닐(PVC, Polyvinyl Chloride, 알약 포장재, 수액팩, 전자제품 포장 등에 이용) 등의 재질을 재활용이 쉬운 페트(PET) 등의 재질로 대체된다. 페트병 이외의 요구르트병, 샴푸 등의 용기류 생산 시 알루미늄 재질의 뚜껑과 같이 몸체와 다른 재질로 이뤄진 부분이 동일한 재질로 변경된다.


협약 참여 업체 19곳은 이외에도 품목별 제품 특성을 고려해 재활용이 쉬운 재질·구조 개선 사항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이번 협약 참여 업체의 개선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협약사항의 이행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참여 업체들은 올해 6월부터 목표이행이 완료될 때까지 매년 세부 이행계획을 수립하고 환경부와 협의해 협약의 실질적 이행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이번 자발적 협약식을 통해 생산단계에서부터 재활용이 쉽도록 제품이 설계돼 재활용 산업이 활성화되고 자원순환 사회로의 이행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자리에서 환경부 안병옥 차관은 "포장재 재질·구조 기준 개선 등 관련 업계 및 전문가 의견 수렴을 듣고 앞으로 제도개선에 필요한 생산자의 재활용 책임을 강화하고 재활용의 효율성을 개선해 국민들이 분리수거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재활용을 끌어올려 자원순환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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