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수력발전시장 갈 길 멀다

최인배 / 2018-11-29 12:26:16
북 수력 현대화사업 15~30Mw급 국산화 개발 시급
북한 수력 48% 40년 이상 경과한 노후로 고철 수준
향후 20년 북 자원개발과 연계, 외국기업 장악 상황

[환경데일리 최인배 기자]남북경제협력을 위한 에너지분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북한 수력 발전소 신규 설비구축 및 시설개선에 국내 기업들이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된다.

북한 수력 주력은 15~30Mw급인데 비해, 국산 수차 기술은 10~15Mw급에 머물러 있어 수력 발전의 핵심 장비인 수차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프란시스 수차 구성 

한수원,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북한의 발전 체계는 수력이 60%, 화력이 40% 정도를 차지해 수력 발전이 ㅔ너지 생산의 주력이다. 수력 발전 용량은 약 4,701Mw 정도로 파악되고, 이중 절반에 가까운 2,265Mw (48.2%)의 발전이 40년 이상된 노후수력 발전소를 통해서 이뤄진다. 발전소로 따지면 제원이 파악된 63개소 중 33개소가 해당한다.


민관 남북 경협이 본격화될 경우 필수적으로 전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가장 효율적인 경협참여는 국내 한수원, 포스코, 한국수자원공사, 두산중공업 등이 나서 노후된 북한 수력발전소를 현대화사업에 뛰어들어 해당 발전소 지역의 지하자원 개발과 연계와 함께 사업비 확보도 용이해지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수원의 경험치로 볼때 북한 노후 수력 현대화는 MW당 평균 약 10억원 내외의 사업비와 호기당 36개월의 기간 소요가 예상된다.

북한 전체로 따지면 약 5조원 가량(4,701Mw×10억원)의 시장이다. 박정 의원은 "국내 우수기업들이 20년간 진행할 경우 매년 2500억원 가량의 매출 기대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수력발전 기술은 미국, 영국, EU 회원국에 비해 크게 못미친다. 발전의 주기기 제작 분야가 뒤쳐진다. 국내 수력산업은 규모가 MB정부 시절 4대강 사업에 보 설치와 함께 가동된 10㎿ 이하 소수력에 집중돼 있다.

핵심 기술인 터빈도 중대형 수력은 일본, 유럽 등 해외제작사의 기술에 의존한 실정이다.

▲수력발전 원리 

국내 중대수력 기자재는 원천기술 확보가 없는 상황에서 두산중공업이 Alstom과 라이센싱으로 제작 공급하고, 소수력 기자재는 대양수력, 신한정공 등 중소기업이 공급하고 있다.

15MW 이상급 중대수력용 수차발전기의 경우 수력, 구조, 제작기술 등 원천기술 미확보로 북한 수력시장 진출을 위한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상태다. 주기기 국산화가 이뤄질 경우 나머지 부품은 중소기업이 맡을 수 있어 자연스럽게 수력발전 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게 된다.


한수원이 2012년부터 4년간 정부 지원금 120억원을 포함, 총 265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15㎿급 프란시스 수차 국산화 기술개발에 성공했으나, 북한의 주력 설비인 15MW ~ 30MW급 기술 개발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수력시장은 연평균 11%씩 성장하며, 시장규모는 연간 9조6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수력발전 용량은 1,254GW이며, 2030년에 1,689GW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박정 의원은 "북한 수력발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15㎿~30㎿ 프란시스 타입 수차발전기 및 30㎿~40㎿ 펠톤수차 국산화기술 개발추진이 시급하다."며 "관련 부처는 이에 대한 원천기술 확보와 인재양성, 기술발전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섬진강수력은 15MW급 2기와 6MW급 1기의 입축 프란시스 수차로 가동중이고, 화천수력발전소(30MW급)의 성능 개선에 적용 실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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