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폰, 아빠 폰 어디 있어?" 폰 30년사

김영민 기자 / 2018-07-13 15:41:24
박물관서 살펴보는 대한민국 휴대전화 30년의 역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휴대전화 30주년 기념 특별전
'세대를 넘어 마음을 연결하다'주제 7월 31일까지
휴대전화 빠른 기술력만큼 자원순환, 재활용 높여야

▲자동차 안, 거리에서 큰 휴대전화를 가방에서 꺼내 통화하던 시절이 불과 30년 전 일이다. 일명 '벽돌폰'으로 불리던 모토로라

휴대전화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카폰으로 사용되는 1988년대를 시작으로 지금의 휴대전화는 스마트폰으로 명칭이 바뀌면서 온국민

이 폰 한대를 가지는 보편적인 국민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진 박노석 기자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 사진 박노석 기자]"할아버지 차 안에서 있었는데, 어! 아빠 옛날에 쓰던 폰이다. 엄마가 쓰던 폰을 어디있어.!!" 우리나라 휴대전화 30년 변천사 전시장을 둘러본 가족들이 주고 받은 대화 내용 일부다.

1901년  영국의 앵거스 해밀턴 기자는 대한민국 땅을 밟고 나서 '러일전쟁 당시 조선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대한제국은 아름다운 문화를 지켜나 가고 있으며 서울은 머지않아 동양에서 가장 수준 높고 흥미로운 도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근현대사 속에 가장 크게 변화를 가져온 분야는 이동통신분야다. 2018년도는 우리나라 휴대전화 도입 30년이 되는 해다. 매년 눈이 뛸 정도로 스마트폰 기능이 다양화되고 있다.

상상이 초월한 분야가 소위 1세대 휴대전화는 1988년 처음으로 88서울올림픽이 열리는 해인 '벽돌폰(모토로라)'이 등장했고 2000년에 들어서면서 4G를 지나 곧 차세대 스마트문화를 열 5세대인 5G 시대로 다가오고 있다.

30년 전에 쓰던 모든 휴대전화의 종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번 폰은 일부는 국내 유일하게 휴대전화기만 수집 전시하고 있는 경기도 여주시 소재 여주박물관에서 기증을 받아 전시를 완성도를 높였다.

우리나라 휴대전화 서비스 첫 해에 전국적으로 784명에 가입자로 등록했다. 1991년 휴대전화 가입자수는 10만 명을 넘어섰고, 1999년 2000만 명을 돌파하는 급속도로 증가했다. 올 4월까지 휴대전화 가입자수는 6460만 명으로 전체 인구수를 넘겼다.

1세대(1G) 이동통신 휴대전화는 1984년에 국내 처음으로 음성, 아날로그 서비스를 개시됐다. 

2세대(2G) 1996년에는 음성, 문자, 저속인터넷, 세계최초 CDMA상용화를 이뤘다. 그때 영화한편 다운받는데 32시간이 필요했다.

당시 이수성 국무총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1월 1일 세계 최초 CDMA 상용화를 4월1일 정부 기념행사인 대전 대덕연구단지 ETRI에서 열린 개시식에 통화 시연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6년이 지난 3세대(3G) 접어든 2002년 한일월드컵이 열린 해는 음성, 고속인터넷, 영상통화가 등장했고, 해외에서 통화가 가능한 로밍이 확대됐다. 이때 영화 한 편 다운로드 시간은 19분대로 돌파했다.

4세대(4G) 2011년에 고음질 통화는 기본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했다. 초고속 인터넷, 고화질 동영상 시대를 열었다. 세계 최초 LTE-A 상용화를 열었다. 하지만 LTE 역시 영화 한편 다운 16초도 7년이 지난 휴대전화 이용자에게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느리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이처럼 이동통신 기술은 매년 급속도록 진화하고 있다. 이미 가상현실로 초대하는 5세대 5G는 놀라움 자체다. 천지개벽으로 불리우는 만큼 스마트폰으로도 자율주행차를 운전하는 시대로 길을 떠주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를 이용한 스마트시티 구현, 세계 최초 커넥티드카 구축도 눈 앞에 두고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주진오)은 SK텔레콤의 후원으로 대한민국 휴대전화 30주년 기념 특별전 '세대를 넘어 마음을 연결하다'(Connecting beyond generations)을 주제로 우리나라 휴대전화의 변천사와 휴대폰에 담긴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았다.

대한민국에서 휴대전화가 사용되기 시작한 1988년은 군사정권의 6공화국 출범, 88서울올림픽 개최 등 큰 이슈에 묻혀 생활 속에 놀라운 변화를 준 휴대전화 등장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이번 대한민국 휴대전화 30주년 기념 특별전시는 휴대전화의 발전상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을 뿐더러 역사의 히스토리와 연결망이 되는 전시다. 또한 앞으로의 ICT의 강국으로 가는 길목에서 회상과 비전을 생각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1층에 마련된 전시장에 들어서면 전반부는 1988년 이래로 현재까지 세대별 휴대전화 실물을 만나 보는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다.

전시 후반부는 여러 가지 영상 기술을 통해 통신의 역사 및 기록을 살펴볼 수 있으며 휴대전화들의 효과음을 활용한 '모바일 오케스트라'를 체험할 수 있다. 아이들 놀이로 제격이다.

모바일 오케스트라는 지난 30년동안 일반시민들이 사용했던 휴대전화를 전자피아노에 연결돼, 건반을 누르면 다양한 벨소리로 연주도 할 수 있다. 마치 백남준 작가의 '다다익선 & 삼라만상' 작품을 축소해서 또 다른 분위기를 체험하는데 압도적인 전시다.

전시관람 코스는 ▲그 시절, 우리들의 히어로(시대별 휴대전화 찾아보기) ▲모바일 열전(30년의 휴대전화 변천사 실물 보기) ▲미래의 시작 5G(향후 보편화될 미래통신 세계) ▲모바일 오케스트라(1세대를 이끈 휴대전화의 악기 변신) ▲어서와 이런 기록 처음이지(30년 간 이동통신 역사 속 주요 기록물 보기) ▲홀로그램으로 보는 통신의 역사 ▲모바일 역사코스(1988~2018년까지 영상으로 이동통신 흐름보기)로 구성돼 있다.

전시장 안내자는 "학생들이 단체관람도 늘어나고 있어 보면서 재미있어하고 사진을 찍거나 그동안 본 적이 없는 수 많은 폰들을 직접 볼 수 있어 신기한다."고 "주말에는 더 많은 관람객들이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진오 관장은 전시 기획의 의미에 대해 "30년전 사용되기 시작한 휴대전화가 오늘날과 같이 사람들의 일상을 바꿔놓을지는 몰랐다."면서, "이와 같은 이동통신 및 휴대전화 기술의 변화 역시 대한민국의 역사로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것"이라며 이 전시의 의의를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7월 9일(월)부터 7월 31일(화)까지 진행되며,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일반 관람 문의는 (02-3703-9200)로 하면 된다.

가장 흔한 그리고 필수품이 된 이동통신의 기하급수적인 휴대전화 보급은, 새로운 문제로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다.

약정기간이 짧아지고 보증금 지원과 휴대전화 신제품이 출시가 매년 쏟아지면서 교체시기가 빨라졌다. 이렇다보니 휴대전화를 일년 주기로 바꾸는 것이 일상화됐고, 멀쩡한 폰은 장농 속에 쌓여가 정부 차원에서 도시광산(Urban Mining) 금캐기 운동을 펴 휴대전화를 모이기 운동이 벌어지는 진풍경이 유행처럼 지나가기도 했다.

휴대전화 한대를 만들어 위해서는 금(0.04g), 은(0.2g), 팔라듐(0.03g), 로듐(0.002g), 구리(14g), 코발트(27.4g) 희토류 등 20가지가 들어갔다. 플라스틱은 말할 나위없어, 자원고갈과 생태계 파괴라는 양면을 가지고 있다.

폐휴대전화 1톤 분량에서 금만 200~400g을 채취할 수 있다.

2016년 기준 국내에서 지금까지 폐기된 휴대전화는 6억600만여 대를 넘어섰다. 국민 한사람당30년 동안 약 6대의 휴대전화를 사용중 버리거나 바꿨다.이를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하면 약 350만 톤이 훌쩍 넘는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휴대전화 제조사측에서 기술력의 진화로 신제품 출시 한 때는 매년 각각 10여 종을 쏟아냈다. 

전자업계와 통신업계는 매출액만 좇는 동안 전자폐기물(e-waste)는 넘쳐났다. 2005년 UNEP의 보고서는, 전세계적으로 연간 약 5000만 톤의 전자폐기물이 버려져 환경을 훼손하고, 이 중 5000톤 이상의 전자폐기물이 '개발도상국 정보선진화'의 일환으로 중고품으로 둔갑해 제3세계 국가로 흘러들어갔다.

만약 택시 안에서 놓고 내린 휴대전화는 일주일 후 중국이나 아프리카 대륙 어느 나라에서 또 다른 사용자의 손에서 쓰고 있다고 보면 될 정도로 대접(분실폰은 여전히 돈이 되는)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 국가들은 이런 휴대전화를 분해해 자원화하는데 이 과정에서 막대한 유해화학물질(다이옥신, 바륨 등 중금속 오염)들이 작업자나 주변 환경을 망치고 있다.

특히 저가 공략의 나선 중국의 휴대전화 제조사들은 국내 90만 원대와 달리 30만 원대로 내수용, 수출용으로 팔리고 있다. 휴대폰이 귀하던 시절에서 흔한 전자품목으로 바꿔면서 쉽게 쓰고 쉽게 버려지는 악순환이 되고 있다. 

우리 나라는 휴대전화 등 전자폐기물들을 '기증(donation)'이라는 이름으로 세금없이 무관세로 매년 500톤 이상이 이들 국가로 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언급된 폐휴대전화 발생 현황과 의무율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려졌다.

국회 환노위 소속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서 폐휴대폰 재활용 의무율은 2014년 34%로 뚝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듬해 통신·사무기기군에 포함 휴대전화 경우, 17%, 2016년 5% 등으로 매우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환경부 관계자는 "폐휴대전화 발생량이 해마다 증가하는 상황에서 재활용률이 낮은 이유에 대해 중고휴대전화는 자원이 가능한 부가가치가 높아 국내에서 벗어나 중국 등지로 수출되거나 재사용되는 비율도 있어 수거와 재활용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환경부가 휴대전화 수출량이나 재사용, 폐기 등 정확한 데이터를 취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함부로 버려지거나 할 경우중금속으로 인해 토양, 수질 등 환경오염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됐다.

또 하나는 여전히 안전성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관이 내놓은 2011년에 마이크로파(전자기파)는 휴대전화에서 많이 방출되는데 발암가능성이 있는 물질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로 2013년 미국에서 40대 미만 여성이 가족력이 없는 유방암 발병이 높았는데 이들은 브래지어 속에 넣고 다닌 것으로 밝혀졌다. 남성들 대부분은 바지주머니, 윗도리 안주머니에 넣는 경우가 많은데 심혈관질환, 전립선질환 등이 걸리는 빈도가 높다는 보고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암 전문의들은 임산부를 비롯 어린 아이들에게 휴대전화를 노출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며 경고하고 있다.

휴대전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전자기파는 전자방사선(비전리방서선)이다. 이미 잘 알려진 후쿠시마 원전 폭발때 부터 원자로에서 지금까지도 새어나오는 방사선(전리방사선)과 같은 종류다.

특히 지하철 내에서 통화하는데 갑자기 어지럽거나 휴대폰이 뜨거워지는 경험이 있는데, 이는 강전선이 만들어내는 엄청난 전자파가 휴대전화 사용중에 (충돌)만나서면 귀와 얼굴 볼을 통해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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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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