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불량계란 시중 대량 유통

김영민 기자 / 2015-09-15 16:00:21
불량계란으로 빵·과자 만들어 시판, 뒤늦게 전량 회수
적발된 계란 식용 적합 검사 대장균 기준 5배이상 나와

▲ © 환경데일리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 얼마전 농협에서 불량계란을 유통하다 들통난 파장을 일으킨 후 잠잠했던 불량계란이 또 다시 거래되고 있다.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분변이 묻은 계란을 불법 유통시킨 관련업체 등이 잇따라 적발됐다.

이들은 비위생적이고 유통해서는 안될 계란으로 빵과 과자를 만드는 원료로 사용해 시중에 판매된 것으로 확인돼 전량 회수 등의 조치와 함께 단속 강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에 유통하다 적발된 분변·깨진 계란은 무려 33만650판에 달한다.

이들은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양계장 주인 등 7명과 계란가공유통업체 대표 등 3명, 제과업체 대표 등 5명, 총 15명을 무더기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이달 2일 수년간 불량계란 2261판을 불법 유통한 양계장 주인과 유통업체, 제과점 대표 등 11명을 적발했다.

식품위생법에는 시판용 계란을 세척하지 않은 채 껍질이 깨지거나 분변이 묻으면 세균 감염과 식중독을 일으킬 우려가 있어 전량 폐기하도록 돼 있다.

호남지역에서 양계장과 가공업체, 제과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들이 서로 계약을 맺고 2007년부터 8년여동안 33만2911판에 시중에 팔았다.

불량계란은 시중가 4500원(1판당)보다 저렴한 2000원에서 2500원에 판매했다.

이런 불량계란을 사들인 제과업체는 이를 이용해 빵이나 과자 등을 만들어 대형할인마트 등에 수백 상자를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가공업체와 제과업체 등에서 아직 사용되지 않은 액상계란 약 2톤과 불량계란으로 만들어진 빵과 과자류 30상자를 압수해 전량 폐기했다.

전국의 계란 관련 등록업체는 총 1753곳에 달한다.

경찰에 적발된 계란관련업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불량계란과 정상계란을 혼합해 액상계란으로 만드는 방법을 이용했다.

광주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 제과제빵업체, 전집, 식당 등은 재래시장에서 대량으로 만들어 대형마트 등에 납품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적극적인 단속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유통하다 적발된 계란을 식용 적합 검사를 의뢰한 광주시보건환경의료원은 대장균이 기준치 1000보다 높은 5900으로 나타나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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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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