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멸종위기인데 크릴 잡이 방치?

추호용 기자 / 2020-04-25 16:09:37
이지영 작가 세계 펭귄의 날, 모든 펭귄 작품화
국립생태원, 내년 3월까지 펭귄 주제 작품 소개
지구 온난화 및 생물다양성 보전 중요성 메시지

[환경데일리 추호용 기자]국립생태원은 '세계 펭귄의 날'을 기념하는 이유가 있다.

지구촌 모든 생물은 보편적이며 인류에게 이롭게 하기때문이다. 이를 위해 생태계의 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차원에서 펭귄의 날을 만들었다.

펭귄은 남극 생태계 지표생물이다. 국립생태원은 펭귄을 주제로 ‘세상의 모든 펭귄전’을 내년 3월 30일까지 열고 있다.

'세계 펭귄의 날'은 미국 맥머도(McMurdo) 남극관측기지에서 지구온난화와 서식지 파괴로 사라져가는 펭귄을 보호하기 위해 남극 펭귄이 북쪽으로 이동하는 시기에 맞춰 매년 4월 25일을 정했다.

'세상의 모든 펭귄전'은 친환경 제품 디자이너 이지영 작가의 손길로 만들어졌다. 작품에는 지구온난화와 서식처 파괴 등으로 생존을 위협받는 펭귄의 모습을 친숙하게 풀어내 아이들의 이해와 흥미를 높이도록 쉽게 전시회를 꾸몄다.

일부 작품을 소개하면 60개의 연탄 위에 전 세계 펭귄을 세워놓은 '펭귄타워', 펭귄모양으로 만든 '눈꽃송이 모빌' 등 8점의 독특해 아이들 눈높이에 딱이다.

이지영 작가는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기후변화 문제와 남극 펭귄의 위기 상황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펭귄을 소재로 그래픽과 교구 제작·전시·교육을 진행하는 그린디자이너(친환경적으로 제품을 디자인하는 사람)다. 그는 2008년부터 펭귄을 소재로 기후변화와 환경문제를 알리고 있다. 그동안 '펭귄은 눈을 좋아해' 그림책도 냈다. 이후 펭귄은 눈을 좋아해(2016, 팔레 드 서울, 개인전) 등 다양한 활동을 폈다.

왜 펭귄을 주제로 했는지 국립생태원은 이렇게 설명했다. 남극,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 남반구에 서식하는 일부 펭귄들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 의해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펭귄의 대표적인 먹이인 크릴의 불법조업 및 빙하 감소로 멸종위기에 처한 펭귄의 대국민 인식 제고를 위해 친숙한 소재인 펭귄으로 풀어 냈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갑작스럽게 홈쇼핑을 통해 크릴 기름을 파는 상술이 번지고 있다. 관련 정부는 이를 민간영역이라고 방치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펭귄전'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립생태원 누리집(www.nie.re.kr)의 사이버전시교육마당과 유튜브 등에서 사진과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국립생태원은 전시 장소인 에코리움 등의 실내 전시관은 임시 휴관 중이다. 정식 개관 이후 펭귄가면 만들기, 펭귄블록 쌓기, 학습지 채우기 등 다양한 체험과정도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에코리움 극지관은 남극의 서식환경을 재현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남극펭귄인 젠투펭귄 8마리, 턱끈펭귄 4마리 등 총 12마리의 펭귄을 관리하고 있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기후변화로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는 펭귄은 작품으로 선보이는 것은, 펭귄이 전하는 생명의 소중함과 지구온난화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환경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추호용 기자

추호용 기자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