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 '지구의 날' 행사는 풍성했지만

이수진 / 2017-04-24 16:20:43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기업별 색다르고 다채롭게 기념
일부 환경단체 "기념을 위한 기념식, 탄소배출 더 많아"
삼표, 하림, 오비맥주, 메트라이프, 에너지공단 등 참여
환경부, 환경회의 등 지구의 날 내년 체계화 의견수렴밝혀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대형 백조 한 쌍과 새끼들이 모여 있다. 지구의 날을 기념한 이벤트 차원으로 설치됐다. 스위트 스완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오는 5월 8일까지 설치된다. 이번 프로젝트 주최는 롯데월드타워, 송파구청,주관사는 대홍기획, 비빅, 후원은
주한네덜란드대사관, 후원처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미디어 후원은 네이버가 맡았다.

[환경데일리 이수진 기자/ 최인배 기자]매년 4월 22일은 지구의 날로 일반국민들과 기업, 정부기관, 환경단체 등이 함께 나서 시민들을 불러 모아두고 기념비적(?)인 행사를 치른다.

지구의 날은 1969년 미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 해변에서 대규모 원유 유출사고를 일대가 쏙대밭이 되면서, 당시 상원의원 게일로드 넬슨은 환경오염의 경각심을 일깨워 준다는 계기로 '지구의 날' 제안으로 시작됐다.


현재 ​세계 190개국 약 10억명이 동시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저녁 8시부터 10분간 전국 주요 건물의 소등행사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소등행사를 통해 저탄소 생활을 널리 알렸다. 참여는 서울을 비롯 부산, 인천, 울산, 대전광역시 등에서 1700여 개 주요 건물이 10분간 전기스위치를 내렸다.

▲22일 고양시 장항동 정발산에는 암퇴지백만인클럽 회원들이 모여 깨끗한 공기, 건강한 사회를 위한 행동으로 정발산을 오르는

행사로 펼쳤다.

모처럼 미세먼지가 없는 토요일 주말 낮 광화문 광장에서는 지구의 날 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졌다.

이날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환경단체 100곳이 각각 텐트를 치고 기후변화, 자원순환, 재활용, 빗물재이용,  환경책 소개, 전기아끼기 등 이벤트가 풍성하게 열렸다.

서울시는 미세먼지를 반으로 줄이기 위한 시민실천 운동 10가지 약속을 내걸고 동참을 독려했다.

올해 지구의 날 기념 행사에는 종교 인종 단체의 성격을 벗어나 다양하게 참여했다.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들만 4000여 명이 가족 단위로 많은 참여가 내년을 기약하면 끝냈다.

 

일부 단체 관계자는 "우리가 언제부턴 지구의 날 행사조차 기념을 위한 기념으로만 치뤄지는 느낌이 매년 해를 거듭할수록 와닿는다."면서 "지구의 날의 왜 생겼는지, 우리의 환경실천과 무엇을 통해서 자연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고 살아야 하는지 인식하는 시민들이 줄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매년 환경부의 큰 기념중 하나인 지구의 날이 범국민적으로 동참하고 지구의 날의 진정성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내년에는 더욱 참신하게 프로그램을 실생활에 접목할 수 있도록 의견수렴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은 회사별로 지구의 날을 기념한 시민과 고객들을 초청하는 등 이벤트를 펼쳤다.

삼표그룹은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에 위치한 허브빌리지에서 연천군 지역 아동 및 청소년 60명이 참석한 가운데 어린이 환경미술 캠프 '삼표와 Green지구'를 개최했다.


이번 어린이환경미술 캠프는 아동들에게 환경과 관련된 미술을 통해 환경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평소에도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날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은 현장체험으로 미니화분 만들기, 에코백 만들기 등의 미술 활동과 게임 등을 통해 자원의 생산과 폐기, 재활용되는 과정을 몸소 체험 시간을 가졌다.


삼표그룹이 보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신설된 사회공헌팀의 첫 번째 활동이다. 향후 삼표그룹은 지역 사회와 연계한 활동에 주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지구의 날 4월을 맞아 임직원 및 재무설계사 가족들이 참여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실시했다.


난지한강공원 노을공원에서 메트라이프코리아재단과 파트너기관인 한국자원봉사문화가 주관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메트라이프생명 임직원 및 재무설계사와 가족 66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쓰레기매립지에서 공원으로 재탄생한 난지도가 스스로의 힘으로 생태계를 복원시키고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감자, 꽃 모종, 꾸지닥나무를 심었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본원 벽면에는 쉽다 친환경이라는 슬로건으로 최근 통합된 환경마크 홍보 현수막을 내

걸었다. 

 
황애경 메트라이프코리아재단 사무국장은 "지구의 날 기념해 환경사랑을 주제로 환경보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며,"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사회공헌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닭가공 대표주자인 하림은 임직원과 소비자 가족이 함께하는 피오봉사단 4기 발대식을 진행하하고 첫 봉사활동을 폈다.

하루 앞서 21일 오비맥주가 '미래 물 지킴이 수호천사'로 나섰다. 이는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한 환경 캠페인의 일환으로 (사)한국물포럼과 MOU을 체결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다양한 물교육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기로 했다.

▲2017년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여야 대선후보들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다양한 공약을 내걸고 어느 선거보다 환경에 대한 비중

이 높아졌다. 사진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사진대전 공모 당선작 


오비맥주는 이번 협약을 통해 하반기부터 전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물 환경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교육 프로그램은 현재 50여개 이상 국가에서 활용되는 세계적인 물 교육 프로그램 프로젝트 웨트(Project WET·Water Education for Teachers)를 기반으로 체험형 학습 위주로 구성된다.

수도권 지지체중에서 가장 활발하게 환경도시를 지향해온 수원시는 수원시청 앞 도로에서 염태영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차없는 거리행사에 참여해 도로 위에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며 시민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2017 지구의 날 기념식중 공공기관과 맞손으로 '탄소중립형 행사'로 열려 주목을 받았다.

광화문광장에서 한국에너지공단이 탄소중립 부스 운영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통해 탄소중립형 행사로 개최하도록 지원했다.

▲아파트공화국 다운 위용을 자랑하는 충남 천안역 초대형 아파트 단지 건설이 막바지다. 미세먼지는 석탄화력발전소, 자동차도로,

공사장 비산먼지를 3대 미세먼지 배출롤 꼽고 있다. 공사장 비산저감을 자체적으로 한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고층

아파트는 자연적인 바람의 길을 막는 등 인근 주민들에게 여러가지 환경적인 피해를 준다.


탄소중립형 행사는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행사 개최 시 에너지 사용 등을 통해 배출되는 온실가스에 대해 사회적 책임을 갖고 온실가스 감축 활동 시행이다.

 
공단은 행사를 개최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방법을 안내하는 탄소중립 행사 가이드라인을 제작, 이를 확산하기 위해 이달 초 서울, 인천, 광주, 충북 지역의 행사 4건을 선정해 탄소중립형 행사로 개최하기로 한 바 있다.


공단은 예상배출량 산정, 실제 배출량 및 상쇄량 산정 등에 도움을 주고 상쇄방안을 제안했다. 이날 탄소중립행사 홍보를 위해 나만의 텀블러 만들기,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 체크 등의 체험활동 부스를 운영했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대중교통의 지하철 내부 공기질이다. 승강장 스크린 도어가 모두 설치되면서 내부에 미세먼지 등이 제대로 흡입되지 않고 비산돼 승객들이 그대로 마시고 있다. 특히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때 코 입을 통해 들려마시게 되지만 정부나 서울시 등은 특별한 대책이 없이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또 행사 진행을 위해 에너지 사용, 폐기물 처리, 차량 이용 등으로 약 18tCO2의 온실가스가 발생된 점을 체크하고 서울시는 온실가스 상쇄활동 방안 중 하나인 직접감축으로 난지물 재생센터에 고효율 LED조명 300개를 설치해 온실가스를 상쇄하기도 했다.

 
서울시 기후변화본부 관계자는 "올해 한국에너지공단과 지향적인 첫 탄소중립형 행사를 마련해 의미가 깊다."면서 "기업이나 단체, 시민에게도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최소한 억제하는 온실가스 줄이기는 그리 멀리 있지 않다며 걷기, 자전거 타기, 엘리베이터 타기 대신 계단 올리기, 분리수거만 잘해도 탄소중립 프로그램이 이바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푸른 교통 만들기를 추구해온 녹색교통은 환경 이미지 그림 그리는 행사를 펴 다양한 체험으로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국내 녹색교통운동 본부 역할을 해온 녹색교통측은 "행사가 하나의 보여주기식 이벤트는 최소화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평소에 환경을 지키는데 좀더 체계적인 정부와 기관, 대기업들의 노력이 절실하다."면서 "최근 반복되는 미세먼지 공포를 왜 생기는지 아이들에게 집중적으로 반복 학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봄철은 자전거 타기 딱 좋은 계절이다. 일부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은 불편하다는 이유로 마스크 조차 착용하지 않고 자전거를 타

는 경우가 많다. 폐활량이 높아지면서 기관지를 통해 폐로 그대로 전달되는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은 미세먼지 '나쁨'으

로 예보때는 자전거 타는 것조차 삼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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