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해방물결과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집회
롯데그룹 56주년 꽃상여 행렬 벨루가 방류 촉구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롯데 아쿠아리움에 홀로 남은 벨루가 죽어간다."
롯데그룹 창립 56주년인 오늘 3일, 동물해방물결과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마지막 남은 벨루가 '벨라'의 조속한 방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단체 활동가와 시민들은 다양한 해양동물의 탈을 쓰고, 벨라의 방류를 약속했던 롯데의 오랜 책임 방기를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들 단체가 주장한 내용은 이렇다.
2019년 10월 롯데 아쿠아리움에서 전시되던 벨루가 '벨리'와 '벨로'가 패혈증으로 사망하자 롯데는 홀로 남은 벨루가 '벨라'를 바다로 방류하겠다는 약속을 공표했다. 4년이 흐른 지금까지 방류는 이뤄지지 않았고, 롯데는 계속해서 벨라를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대표 마스코트로 홍보, 전시, 착취하고 있다.
롯데가 방류 이행을 지체하는 동안, 벨라의 신체, 정신적 고통은 가중되는 실정이다. 최근 방문 조사 결과, 오랜 단독 생활에 지친 벨라는 유리벽에 몸을 부딪혀가며 비좁은 수조 안을 맴돌거나, 수면 위로 무기력하게 떠있는 등 계속해서 심각한 정형, 이상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공식 홈페이지나 내부 시설 등에 벨라의 방류 예정 사실을 전혀 공개하지 않은 채 벨루가를 활용한 전시 영업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류종성 위원장은 "기술적 문제로 방류를 늦추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미 지난달에 캐나다 수족관의 40살 된 범고래가 사망했고, 마이애미 수족관은 57살 된 범고래를 방류하기로 결정했다."며 "벨라는 상대적으로 여건이 좋은 편이며, 롯데도 늦기 전에 벨라를 방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물해방물결과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국내 수족관에 감금된 모든 고래류들의 해방을 위해 감시와 압박의 끈을 놓지 않고,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