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떠나는 잼버리 지역주민 한숨만

김정현 호남취재본부 / 2023-08-08 16:26:45
잼버리 현장 지역 주민들 아쉬움 환송
태풍도 온다하고 떠난 자리 공터 들어나
"평생 한 번 올까 말까 큰 행사 스스로 망쳐"
남은 건 상처와 부실운영, 지역민 분노
야영장 분리수거 안된 쓰레기 범벅 넘쳐
고양시 1400명 수용, 역사 문화 등 체험준비


[환경데일리 김정현 호남취재본부 기자]잼버리 부실운영에 지역 민심이 더욱 차가워지고 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했던 국가별 대원들이 새만금 현장을 떠나 서울 수도권 지자체로 분산했다.

임옥호(89, 전북 부안읍)씨는 잼버리 공원 전망대를 찾아 "나라의 국기가 내려지고 젊은이들이 묵었던 텐트가 하나 둘 치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신재생에너지관이 건설되기 전 우리 마을이 거기 있었다."며 "엊그제 까지도 각 나라 국기가 펄럭이고, 활기가 넘쳤는데, 태풍도 올라온다 하고, 공터가 많이 들어나니 씁쓸하다."고 말했다.


작심하고 입을 열었다.

그는 "전라도 호남 무조건 싸워. 여기도 중앙이나 지방하고 싸우고 예산도 좀 자연스럽게 잘 내려주고 했었어야 되는데 저거 배수로 안 파서 결정적으로 그런 것도 미리 얘기를 다 했다. 이게 너네들 일이지 하면서, 니들이 알아서 해라. 돈 안 주지,.."라고 거침없이 쏟아냈다.


또 "다 남의 탓만 하고 그냥 우리 자원봉사하시는 의사 선생님부터 의사 간호사 약사 보니까 안에서 보이지 않게 공사하시는 분들 그다음에 우리 같이 진짜 내가 지역에 이렇게 평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큰 행사인데 무슨 이권을 위한 무슨 박람회도 아니고 우리가 스스로 망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소년들, 얘들이 모험심을 기르고 역동적으로 와는데 왜 '대추나와라 밤놔라' 자기네들 싸움에 끼어들게 해가지고 영국 애들 데려가고 미국 애들도 데려가고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거지"라면서 "일단 온 손님들이니까 우리는 같이 하나가 돼서 일단 해주고 나중에 뭐가 잘됐네 잘못됐네를 해야 되는데, 언론들도 너무 문제야."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임씨는 "(새만금 땅)여기에 2차전지 업체가 들어오든지 뭔가 앞으로 비전 있게 하면 좋겠다."고 말을 끝냈다.

8일 오전 세계스카우트연맹과 우리 정부가 합의해 조기 철수가 결정되면서 전북 부안군 잼버리 야영장에는 대원들의 숙소로 이용되던 천막들이 철거되고, 각자 짐을 꾸린 대원들이 행렬이 이어졌다.


이른 아침부터 스카우트 대원들은 텐트를 철거하기 시작했다. 알록달록한 텐트로 채워졌던 새만금 야영장은 대원들의 철수가 시작되며 폭염 속에 그대로 맨 땅이 노출돼 횡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캠프장 주변 도로와 주차장에는 전국에서 모인 관광버스 행렬로 가득했다. 철수준비를 마친 대원들은 짐을 손수레에 싣고 탑승할 버스를 찾아 나섰다.

▲야영장 부스에 분리수거가 전혀 안된 쓰레기로 넘쳐났다.

쓰레기 보관장소 등 곳곳에는 쓰레기로 넘쳐났다. 잼버리 대회조직위원회측은 취재를 원활하게 지원하지 않았다.

잼버리 조직위 관계자는 "오전 9시경 대만 참가자를 태운 첫 버스가 출발한 후 총 1014대의 버스가 각 행선지로 순차적으로 출발하고 있다."며 "대상인원은 156개국 3만 7000여명이며, 각 버스마다 통역 서비스가 제공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경찰 헬기 4대와 273대의 순찰차가 에스코트하고 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8일 오전 새만금 프레스센터에서 "이번 비상 대피는 태풍 북상이라는 재난 상황으로부터 잼버리에 참가한 세계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비상 대처의 일환"이라면서 "6일 윤 대통령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지시했고, 7일 정부 차원의 잼버리 정부 비상대책반을 구성·시행하라는 지시에 따라 진행됐다."고 밝혔다.

또 "현재 잼버리 비상 대피는 잼버리 조직위, 세계스카우트연맹, 각국 대표단과 긴밀한 협조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비상 숙소의 경우 수도권 등 8개 시·도와 협조해 128개 숙소를 운영 중"이라고 했다.

고양특례시는 1400여명의 잼버리 참가 대원들을 수용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당초 킨텍스 내 텐트숙소 마련을 할려했으니 샤위 문제 등으로 포기하고, 호텔 등 숙박업소로 분산 배치한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현재 고양시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이 있는 만큼, 파주시 등 임진각 등 연계해 잼버리 대원들이 색다른 고양시의 역사와 문화, 생태관광 등을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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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호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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