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 조차 팔리지 않는 화훼시장 꽁꽁 얼어

한영익 / 2017-05-08 16:35:48
농식품부, 유통전문점 화훼 특판행사 직거래장터 열어
청탁금지법 5만원, 경조화환 10만원까지 위반되지 않아
농식품부 관련 협회와 판촉나서지만 꽃판매 시들 냉랭
화훼농가 시설재배, 엽채류 재배로 바꾸는 농가 증가

[환경데일리 한영익 기자]화훼시장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꽃이 가장 많이 팔리는 5월은 옛말이 됐다.

불과 3년 전만해도 꽃도소매시장에서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성년의 날은 대목이였지만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고양국제꽃박람회장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현장 판매전시장에서 절화류, 관엽류 모두 전년 대비 15% 이상 팔리지 않는 것으로 나왔다.

고양화훼공판장 관계자는 "구경만 할 뿐, 쉽게 사는 관람객들이 현저하게 줄었다."며 "이는 황사, 미세먼지 기상악화 영향도 있지만 국제 행사장에서조차 화훼류 판매 실적이 저조한 것은 국민 경제 전반에 영향이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14일 폐막까지 일주일 남짓 동안 판촉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 장관이 고양시화훼단지를 방문 농장주, 지자체 관계자들과 화훼현안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 제공 농림축산식품부 

양재동 화훼도매시장, 강남고속버스터미털 꽃도매상가 등도 비슷한 같은 분위기다.

고양시는 시책사업으로 선인장 다육식물류 등을 특화해 국내는 물론 해외수출에 상당한 공을 쏟아부었지만, 2013년 기준으로 206년말까지 화훼시장은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 대표적으로 그동안 가장 많이 팔리는 꽃다발은 전년대비 30% 이상 줄었고, 승진의 달인 연초나 연말 특수를 기대하는 것은 아예 생각조차 할 수 없다고 한 목소리다. 

꽃도매시장은 새벽조차 온기 없이 맥이 없을 정도로 꽁꽁 얼어있다.

화훼 시설재배 하우스는 서울 수도권 경기도, 충청권 지역에서 집중 재배 출하한 화훼농가는 2015년과 지난해 청탁금지법(속칭 김영란법) 시행과 동시에 각각 15% 하락에서 27%까지 출하가 줄어, 난방비연료, 인건비조차 건질 수 없어 올봄에는 엽채류 재배로 바꾸는 농가가 30곳이 넘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런 배경에는 청탁금지법에 크게 작용됐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시작과 함께 대기업, 공공기관 승진 등이 연이어 있었지만, 난류 판매는 2년전과 비교했을 때 무려 70%까지 매출 감소를 보였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 (사)한국절화협회, (사)한국화원협회와 민관기업인 대형할인마트, 편의점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청탁금지법 시행 후 위축되고 있는 화훼류 소비 활성화를 위해 가족·친지, 스승에게 감사의 꽃 선물 보내기 등 다양한 소비촉진 홍보 및 행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예년 같으면 가정의 달 특수를 누렸을 터이지만 올해는 경기 침체와 청탁금지법 시행이후 도매시장의 화훼류 거래물량은 전년동기 대비 4.3% 감소했고, 소매 거래금액은 전년동기 대비 31.1% 감소하는 등 피해 영향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거래물량에서 보면 도매 시장 경우 1월부터 5월까지 절화류 4.3%, 난류 12.0%, 관엽류 7.0%↓ 까지 감소했다.

 
이렇다보니 소매시장은 더 위축될 수 밖에 없다. 같은 기간동안 꽃다발 16.8%↓, 화환 28.9%↓, 관엽 35.3%↓로 추락했다.


특히 연간 소비량의 약 50%가 4~5월에 집중되는 카네이션은 청탁금지법 시행, 긴 연휴, 수입산 카네이션 등으로 소비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양재동 화훼공판장 카네이션 거래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 거래물량은 27%감소(‘17.1.1~5.3일)
이번 가정의 달 꽂 소비촉진은 그동안 경기 침체와 청탁금지법 시행 등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와 화원의 판로해소를 지원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화훼 소비 부진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와 화원을 돕기 위해 (사)한국화원협회와 협업을 통해 농식품부 및 유관기관 임직원 대상 '감사의 꽃 선물' 수요를 조사한 후 5월 5일부터 화원협회 소속 각 지역 화원을 통해 배송하고 있다.


화훼농가 판로해소 지원을 위해 홈플러스(전국 137개 매장), GS슈퍼마켓(전국 172개 매장), 생활용품 전문점 (주)꼬끼오(전국 47개점) 등 유통전문점을 통해 오는 10일까지 카네이션, 호접란 등의 화훼류 특판행사를 연다.  


농식품부, (사)한국절화협회가 11일 9시부터 7시까지 전국 화훼농가가 참여한 가운데 서울 청계광장에서 꽃 직거래장터를 연다.  

그럼, 청탁금지법은 어느 선까지 법에 저촉이 안될까.

농식품부에 따르면, 직무와 관련되더라도 원활한 직무수행과 사교 의례, 부조목적이면 5만원 이하 꽃 선물과 10만원 이하의 경조화환은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상급공직자가 하급 공직자에게 또는 동료 공직자 사이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허용가액을 초과해도 되고 공직자가 민간인에게 주는 선물은 법 적용대상에서 제외된다. 스승의 날도 마찬가지다. 학생대표가 공개적으로 교사에게 카네이션이나 졸업생이 선생을 찾아가 전달하는 꽃 선물은 허용된다.

농림부는 화훼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내수경기를 위하고 더불어 수출 촉진을 위한 화훼류를 생산과 유통, 가공 등 전후방 관련분야에 투자를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중 소비자가 생활 주변에서 쉽게 꽃을 살 수 있도록 슈퍼마켓, 편의점, 농협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직매장 내에 화훼 판매코너(flower in shop)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늘렸다.


가정, 사무실 등 일상 속 꽃 생활화 확산을 통한 꽃 소비 확대를 위해 꽃 생활화(1 table 1 flower)운동을 범국민 꽃 문화운동 확산도 펴고 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그동안 경기 침체와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화훼시장이 얼어붙어 화훼농가, 도소매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면서 "국민들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평소 사랑하고 존경하는 부모와 스승, 친지에게 감사의 마음을 꽃으로 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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