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알레르기 가혹한 봄’ 예고… 기후 변화가 키운 폴렌의 습격

고용철 기자 / 2026-03-18 03:08:00
겨울철 잦은 강수와 온화한 기온으로 꽃가루 농도 급증 예상 카탈루냐 지역 약 200만 명 고통… 기후 변화가 화분 농도 및 독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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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봄, 알레르기 환자들에게 잔인한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최근 발생한 잦은 강우와 이례적으로 온화한 기상 조건이 결합하면서 대기 중 꽃가루(폴렌) 농도가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분석되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식물의 수분 시기가 앞당겨지고 기간 또한 길어지면서, 호흡기 알레르기 환자들의 고통이 가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탈루냐 에어로바이올로지 네트워크(XAC)의 최신 모니터링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초반 꽃가루 수치는 역사적 평균치보다 낮게 출발했으나 2월 중순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겨울 풍부했던 강수량과 적정 온도가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식물의 개화와 성장을 촉진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비가 내리면 대기 중의 꽃가루가 세척되는 효과가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 중장기적으로는 비가 식물의 생명력을 강화해 더 많은 꽃가루를 생산하게 하며, 결과적으로 알레르기 시즌을 여름철까지 연장하는 기폭제 역할을 한다.

현재 대기 중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측백나무과(Cupressaceae)'로 전체의 약 22%를 점유하고 있다. 뒤를 이어 양버즘나무(Platanus, 10.7%), '올리브 나무(Olea, 5%)'가 주요 원인 물질로 꼽힌다. 또한 만성 알레르기의 주범인 '벼과 식물(Gramineae, 4.2%)'과 벽초(Parietaria, 4.4%) 역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며 환자들의 호흡기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단순한 기상 현상을 넘어, 기후 변화는 알레르기 양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CO_2$) 농도의 상승은 식물의 광합성을 촉진해 꽃가루 생산량을 늘릴 뿐만 아니라, 꽃가루 내 알레르기 유발 단백질의 농도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여기에 도시의 대기 오염 물질이 가세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미세먼지와 황산화물 등 오염 입자가 꽃가루 표면에 달라붙어 입자의 물리적 특성을 변화시키고, 인체 호흡기에 도달했을 때 더욱 강력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공격적인 알레르겐'으로 변모시키기 때문이다.

현재 카탈루냐 지역에서만 약 200만 명의 인구가 호흡기 알레르기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25%가 알레르기성 비염을, 12%가 알레르기성 천식을 앓고 있다. 특히 천식과 비결막염 환자의 약 40%가 꽃가루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보건 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오는 3월 예년보다 많은 비가 내린 뒤, 이어지는 달에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꽃가루 농도가 정점에 달하는 기간이 예년보다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풍향이나 일시적 호우가 농도를 조절할 수는 있지만, 증가세라는 큰 흐름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며, "특히 소아 환자의 경우 조기 개입과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미래의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후와 환경의 결합으로 인한 알레르기 확산은 향후 공중보건 분야의 핵심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환경데일리 = 고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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