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생물 자원화 및 생물자원 주권확보 경쟁 연구 대상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 생물자원 국익 기여
[환경데일리 한영익 기자]대한민국 해안 생물자원의 또 하나의 보물창고 역할을 할 호남권 및 도서·연안지역 고유 자생 생물자원 조사·발굴로 국가 생물자원 주권 확보에 기여할 전문연구기관이 세워진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건립에 앞서 지금까지 국내 생물자원 조사 및 발굴에는 국립생물자원관(2007년) 및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2015년)으로 양분화돼 있었다. 하지만 두 기관이 가지고 있는 고유 생물자원 조사·발굴을 통한 노력만으로는, 한반도 전체 생물자원 발굴에 한계가 있었다.
이를 삼각편대로 이루게 될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건립되면 연간 1000여 종의 신종 및 미기록종 조사 발굴이 이뤄지고 있어, 남아있는 생물자원(5만8000여종) 조사 발굴에 50년 이상이 걸릴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건립은 국가 간 생물자원 활용기술개발 및 산업화 경쟁에서 미래의 국익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곳에는 조사·확보된 도서·연안 생물자원을 기반으로 유전자 분석, 유용 성분 및 기능 분석, 대량 배양, 민간 분양 등을 통해 생물산업 경쟁력 강화한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생물자원을 원천소재로 한 생물산업(BT)은 매년 급격히 성장(년 15.5%, IT 산업의 3배 수준)하고 있으나, 국내 생물산업 규모는 세계 시장의 2.4% 수준이 머물고 있다. 그만큼 미개척분야이자 한편으로 황금시대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바야흐로 생물자원은 국가의 산업의 새로운 창출할 수 있고 국민건강은 물론 인류에 막대한 신약에서부터 바이오 산업에 이르기까지 폭 넓게 적용될 수 있다."며 호남권생물자원관의 의미를 부여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19년 말 완공을 목표로 목포시 고하도에 건립된다. 앞서 착공식은 6일 오후 2시 전남 목포시 고하도 건립 현장에서 개최한다.
착공식은 정종선 환경부 생물자원보전기관건립추진단장, 박홍률 목포시장, 주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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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세워질 고하도는 목포대교가 연결되면서 서울 등지에서 서해안고속도로 를 통해 곧바로 갈 수 있다. |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나고야의정서로 대변되는 '자생생물 자원화 및 생물자원 주권확보 경쟁'에 연구 대상 지역인 호남권 및 도서·연안 지역은 비교적 사람의 간섭이 적어 생태계가 안정돼 있고 희귀· 미기록 생물이 지속적으로 찾게 된다.
건립 배경에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2009년 5월 전남 도서지역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했다.
발굴된 자생 생물자원에 대한 연구를 통해 산업적으로 유용한 생물자원을 찾아 국내 기업에 제공함으로써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생물산업에서 생물자원 이용률은 87.5%이며 이중 해외 생물자원을 이용한 비중은 62.2%를 차지하고 있다.(2016년, 국립생물자원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부지면적 9만 4116㎡, 건축 연면적 1만 721㎡ 규모로 350만 점 이상의 생물 표본을 보존할 수 있는 수장시설과 다양한 연구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이곳에는 생물자원과 생물산업의 만남을 주제로 한 상설전시관을 비롯 유용생물 학습원, 다도해 자생식물원, 염생식물원 등을 조성해 방문자에게 생물자원을 향유하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