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94.5) 때보다 낮고 메르스 여파(84.3) 때와 비슷
민간소비 위축, 중국 성장 둔화로 경영 불안 심화
소비진작 정책과 금융시장 모니터링 대내외 불안 요인 대비
[환경데일리 최인배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2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86.3으로 7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전망치는 지난 세월호 사고(94.5, 2014년 6월) 때보다 훨씬 낮고, 메르스 사태 여파(84.3, 2015년 7월)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급락한 데는 대외요인뿐만 아니라 대내요인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 |
▲ © 환경데일리 |
최근 기업 경영 관련 우려사항에 대해 기업들은 민간소비 위축(30.6%)와 중국 성장 둔화(20.8%)를 가장 많이 짚었다.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 블랙프라이데이 등의 정책에 힘입어 소비가 개선되는 듯 했지만 올해 그 효과가 소멸되면서 기업들이 소비절벽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가 발표한 1월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2월 백화점 할인점 매출액, 전년 동기대비 각각 3.8%,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소비 위축 사안을 보면 CSI지표가 한국은행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현재경기판단(68)·향후경기전망(78) 등 주요 지표가 하락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성장 둔화도 한 몫했다.
![]() |
▲경영 애로 요인 조사 © 환경데일리 |
성장률 하락은 중국의 2015년 경제성장률 6.9%에 머물러 25년 만에 바오치(7%성장 유지) 시대를 종언했다.
최근 연이어 벼랑으로 내몬 증시 하락에서 나타나 있듯이, 상하이선전(CSI)300지수가 떨어지면서 지난 4일과 7일에 주식거래를 완전 중단 상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경련 홍성일 재정금융팀장은 "2월의 설 명절 효과에도 불구하고 이번 기업 경기전망(86.3)이 급락한 것은 중국 성장 둔화, 환율 불안 등과 같은 대외 요인뿐만 아니라 민간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홍 팀장은 "소비 진작을 위한 정책 마련과 금융시장 모니터링으로 대내외 불안 요인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망치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내수(89.8), 수출(92.3), 투자(96.0), 자금사정(97.0), 재고(103.3), 고용(94.7), 채산성(93.5)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재고는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과잉)을 의미한다.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실적치는 92.1로 9개월 연속 기준치인 100을 하회했다. 실적치를 부문별로 보면 내수(95.1), 수출(93.7), 투자(96.5), 재고(104.2), 고용(97.0), 채산성(97.7) 등으로, 자금사정(100.9)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부진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1월 14일부터 20일까지 업종별 매출액순 600대 기업을 대상을 실시했다.(회수율 71.7%, 430개사 응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