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가뭄 해갈 해수담수화 선박 해결

김영민 기자 / 2022-12-03 16:09:16
전남 완도군 소안도에 최대 8,700톤 물 공급
기존 섬 해수 담수화 시설 대비 15% 이상 절감
국내 해수담수화 기술 해외시장 진출 총력
세계 최고 수준 국내 해수 담수화 플랜트 선박
섬 지역 물 부족 문제 해결 대체 수자원 기술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환경부는 극심한 가뭄으로 식수난을 겪고 있는 완도군 소안도에 해수담수화 선박(드림즈호)을 투입 12월 3일부터 물을 공급한다.


이 선박 길이는 70.9m, 너비 24m, 총톤수 1800톤, 생산량 300톤/일으로 하루 1000명이 사용할 수 있는 규모이다.


드림즈호는 환경부가 기후변화 대처 및 섬 지역 가뭄 등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2월 진수한 세계 최초의 자항식(자체 동력으로 항행) 해수담수화 선박이다.


지난 10월 연구개발 실증화의 첫 단계로 여수시 대두라도에 총 103톤의 물을 시범공급하는 데 성공했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가뭄 해소 실증화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환경부는 실증화에 앞서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완도군의 가뭄 해소를 위해 시범운영 중인 선박을 비상 투입, 올 연말까지 이 지역에 최대 8700톤의 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완도군은 가뭄 장기화로 11월 1일부터 소안도에 제한급수를 시행하고 있으며, 주민들은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 지역에서 식수원으로 쓰이는 미라 저수지의 현재 저수율은 6% 수준이며, 매일 160톤의 물을 노화도 등 외부로부터 공급받고 있지만, 당분간 물 부족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는 가뭄 상황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2018년 '해상이동형 해수담수화 플랜트 기술개발사업'을 착수, 2021년 1월에 설계를 끝냈다.

지난해 3월 제작에 들어가 2월에 드림즈호를 진수했다. 드림즈호는 하루 60~70km의 해상을 이동하면서 300톤의 담수화 물을 생산, 물이 부족한 해안 및 섬 지역에 공급할 수 있다. 이 선박에는 저에너지 자동화 담수화 기술이 적용돼 기존 국내 섬에 설치된 해수 담수화 시설에 비해, 에너지비용, 인건비 등이 감소해 15% 이상 물 생산단가를 절감할 수 있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국내 해수 담수화 플랜트 기술과 선박 기술이 융합된 것으로 섬 지역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체 수자원 기술이다.


환경부는 앞으로 시범운영을 통해 운영 및 유지 관리 기술 등을 최적화해 물 부족과 전력난이 심한 아프리카와 섬이 많은 동남아 등을 대상으로 선박 수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해외 실태조사를 토대로 수요국가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선박을 제작하거나 수요국가에 해수담수화 선박을 임대하는 등 다양한 수출 방법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신진수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은 "이번 드림즈호의 담수공급이 소안도의 가뭄 해소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국내 발전된 해수담수화 기술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데에 총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환경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영민 기자

김영민 기자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