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역 큰 피해,서울 수도권 '맑음'
추석 앞두고 인천 앞바다 쓰레기 치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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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동해상으로 빠져나가고 서울은 청정하늘을 되찾았다. |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공포스러움과 두려움을 준 강력한 태풍이라는 우려와 달리 한반도를 벗어나면서 서울 하늘은 '매우 맑음'으로 되찾았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4시 50분께 경남 거제시 부근으로 상륙해 오전 7시 10분께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갔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애초 예상보다는 다소 이르게 동해상에 진출한 것이다.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6일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중앙재난안전대택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오후 3시까지 사망자 2명, 실종자 10명이 나온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 신고가 늘어나면서 인명 피해 규모가 커질 우려도 제기되는 긴박한 상황이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이었던 제주, 부산, 울산, 포항에서의 피해가 속속 늘어나며 관계 당국의 경고가 현실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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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파란 서울하늘이 눈부시도록 파랗다. |
태풍의 영향이 크지 않았던 서울 등 수도권은 새벽부터 비가 그치고 하늘이 맑았다. 지난 밤 서울에서 접수된 태풍 피해 신고도 41건에 그쳤다. 모두 가로수·교통신호기·포트홀 등 시설물 파손 신고였으며 인명 피해는 다행이 없었다.
서울시 재난본부 관계자는 "다행스럽게 큰 피해가 없이 무사히 지나고 안도했다."며 "다만 또 오는 가을태풍을 대비한 침수지역을 대한 꼼꼼하게 사전에 해당 구청과 함께 태풍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파주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 모씨(57)는 "8월 초 강남 침수 등 수도권 폭우 때문인지 이번에 호들갑이 있던 것 같다."며, "태풍이 위험해서 늘 대비해야 하지만 과장된 경고가 반복되면 경각심을 가져야 할 순간에 방심할 수 있어 걱정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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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동해상으로 진출하자 서울은 맑고 푸른 가을 하늘을 되찾았다. 서울 중구 만리동에서 본 '서울로70 17과 서울역 전경 멀리 남산이 보인다. |
실제로 기상청은 한반도 상륙 후 '힌남노'가 중심기압 950헥토파스칼(h㎩), 최대 평균풍속 초속 43m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955.9h㎩, 37m로 예상보다 약했다. 이 때문에 피해가 예상보다 크지 않아 다행스럽지만 예측이 다소 부정확한 사실이 드러났다.
태풍이 지난 서울의 하늘은 맑고 푸르렀다. 한강의 수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팔당댐의 방류가 이어지면서 서울을 지나는 한강 본류는 흙탕물로 가득하고 올림픽대로의 통행이 금지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6일 4시 현재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는 울릉도 북동쪽 260km까지 진출했고, 이날 저녁 9시경 일본 삿포로 서북서쪽 390km지점에서 온대성 저기압으로 소멸하면서 7일인 내일은 전국에 걸쳐 맑은 날씨가 예상된다. 아침 최저기온은 12~20도, 낮 최고 기온은 25~30도가 되겠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15도 내외로 클 것으로 전망돼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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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관람객들이 뭉게구름 속 파란하늘과 대비되는 한강물을 배경하고 있다. |
이번 태풍으로 한강의 수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팔당댐의 방류가 이어지면서 서울을 지나는 한강 본류는 흙탕물로 가득했다.
특히, 북한강 상류에서 쏟아지는 폐목재, 비닐류 등 생활쓰레기가 아라뱃길 굴포천과 임진강을 통해 인천 앞바다로 유입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측은 태풍 이후 반입되는 쓰레기는 평소 보다 약 3배 더 많다고 전했다.
인천시, 해수부 산하 해양환경공단측은 7일부터 서해 바다 연안, 도서 섬 지역과 항만에 유입된 쓰레기를 본격적으로 치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내일 오전까지 동해안과 울릉도 및 독도에는 너울과 함께 해안지역에 매우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어 안전사고 등의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