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산업의 메카 현실

김영민 기자 / 2017-11-12 18:01:35
충남연구원, 충남 반도체 산업 현황과 전망 정책지도
충남 소재 반도체산업 상위 5개 기업 가동중 '호불호'
유해화학물질 배출 차단 R&D 병행, 지역민 상생 직결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 공장은 연간 유해화학물질 배출만 13만4146kg, LG화학 대산공장 역시 10만7071kg을 내보낸다. 

충남연구원이 10일 ‘충남 반도체 산업 현황과 전망’을 담은 정책지도를 발간했다.


충남연구원 경제동향분석센터 김혜정, 임병철 전임연구원 등 연구진은 “2015년도 기준 충남 반도체 산업을 보면, 사업체수는 156개소로 전국 2위(1위 경기), 종사자수는 1만204명으로 전국 3위(1위 경기, 2위 충북) 규모이며 매출액은 2010년 5조원에서 2015년 8조5000억원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반도체 관련 사업체는 주로 천안, 아산 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반도체 산업 상위 5개 기업의 총 생산액 중 1위인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85.6%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한 마디로 충남 소재 반도체 관련 기업들은 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하청관계로 얽혀있기 때문에 도내 반도체 산업의 성장과 쇠퇴는 삼성전자의 영향력에 달려있다."고 우려했다.


반도체 공정 중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전(前)공정은 주로 경기에 입지해 있고, 충남은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을 중심으로 후(後)공정(칩을 가공해 완성품으로 제작하는 패키징 공정)이 입지해 있다.


연구진이 주목하는 점은 최근 차세대 전자 패키징 시장 확대 분위기로 볼 때, 패키징 중심의 산업집적지인 충남이 향후 패키징 기술 연구·생산 중심지로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전공정 생산라인이 입지해 있는 경기에 포화현상이 나타나면 접근성, 전력공급 등에서 유리한 조건을 갖춘 충남에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

충남연구원은 이번 정책지도 발간과 관련, 충남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모니터링과 안정적 기반 조성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다만, 중요한 팩트 중 하나인, 'SF6가스' 육불화황,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이산화질소(N2O), 과불화탄소(PFCS), 수소화불화탄소(HFC) 유해화학물질 사용이 급속하게 증가하면서 기존 석탄화력발전소 가동까지 충남권에 대기질 악화 등 의외의 도민들 건강도 위협할 수 있는 악조건도 등장할수 있다는 우려도 환경시민단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기상청에 밝힌 자료에는 충남권과 경기서북부, 경북 구미권, 울산, 여수지역은 대기중 화학물질

농축이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공 기후정보포털 

육불화황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중 하나다. 자동차 배기가스 중 이산화탄소(CO2)가 지구온난화에 기여하는 정도를 1로 봤을 때 같은 양의 온실가스가 지구온난화에 기여하는 정도는 이산화탄소보다 평균 2만 2000배 높다. 한 번 배출되면 대기 중에 최대 3200년까지 남아 기온을 상승시키며 시간이 지날수록 온난화 기여도가 높아지는 물질이다. 


충남지역이 울산 여수 석유화학산업단지에 이어 제2위 국가기간산업의 중심으로 급부상하면서 지역민 건강과 생태계의 악영향도 미치고 있다.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은 우리 충남권에 반도체가 호황이면 일자리 늘어난 것은 좋지만, 반대로 그만큼 양이 외부로 배출된다. 철두철미하게 유해화학물질 차단과 작업자 보호에 따른 다양한 방어적인 연구개발(R&D)분야에 선제적인 투자가 없이는, 충남지역은 버는 만큼 오히려 산업재해로부터 고통받은 후유증이 다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올림 관계자는 "직업병의 중심에 서 있는 반도체 산업을 가장 완벽한 '청정산업'으로 만들기 위한 산학연, 그리고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반도체 산업의 악재는 멈출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용어설명

SF6가스(육불화황): 전력기기 사이에 전기와 열이 통하지 않게 하기 위해 주로 사용되는 절연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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