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실험적 프로그램 반려동물 동반 야외 상영
환경재단, 영화제 막 내렸지만 환경사랑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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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제19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가 7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올해 영예의 영화제를 빛낸 해외부문 대상작은 '유칼립투스'(Mata 브라질 / 파비오 나시멘토, 잉그리드 파드네스)에게 한국환경영화부문 대상은 '오시카무라에 부는 바람'(김명윤 감독)에게 돌아갔다.
'유칼립투스'는 아마존에 대규모 유칼립투스 농장 산업이 발달하면서, 이곳의 농부와 원주민 공동체는 이에 저항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담은 영화다.
'유칼립투스' 선정 심사평을 김난숙 심사위원은 "파비오 나시멘토와 잉그리드 파드네스 감독은 기업의 이윤 극대화와 개인의 경제적 성취는 이제 선택과 방법의 문제가 아님을 잘 보여줬다."며 "이는 공동체의 생존이 달린 사회적, 정치적 행동 과제라는 메시지를 서늘한 공포감이 느껴지도록 전달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대상 심사평 보기 https://youtu.be/iSj0E3Gnn8c
'오시카무라에 부는 바람' 작품은 따뜻하고 조용했던 오시카무라 카마사와 마을에 중앙 신칸센 공사가 시작되고, 폭우가 덮치자 마을 곳곳의 땅이 갈라지고 함몰되기 시작하며 마을 사람들의 삶에 불어온 변화를 담아낸 영화다.
심사한 남태제 심사위원은 "이 영화의 특유한 온화한 분위기를 극찬할 수 밖에 없는 수작"이라며 "개발에 맞서 자연을 지키는 싸움은 어쩌면 환경영화에서 진부한 내러티브일 수 있지만, 이 영화는 특유의 온화한 기운으로 진부함을 넘어서고, 오시카무라 사람들의 이야기를 우리 곁에 친밀하게 가져다 놓았다."고 밝혔다.
남 심사위원은 "이 영화는 보편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이 매력이다."고 강조했다.
심사평 보기 https://youtu.be/yCaaN_XGhZU
올해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심사는 주성철 영화평론가, 남태제 다큐 감독, 김난숙 영화사진진 대표, 전진수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엘리자베스 로 감독, 캐서린 브루스 플래닛인포커스 환경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이 맡았다.
심사위원특별상은 '하울아웃 Haulout'(영국 / 예브게니아 아르부가예바, 막심 아르부가예브)이 받았다.
시베리아 북극, 오랫동안 이어져 온 바다코끼리 대이동 현장을 관찰하기 위해 기다리던 한 남자, 하지만 기온 상승으로 인해 예기치 못한 변화의 광경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영화다. 엘리자베스 로 심사위원은 이 영화는 논픽션 형식으로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달성한 작품이다."고 평가했다.
관객상은 '공존과 멸종 Coextinction'(캐나다 / 글로리아 판크라치, 엘레나 진)에게 돌아갔다.
관객상은 관객들이 직접 투표에 참여로 최다 득표를 한 우수 작품에게 주어지는 상인 만큼 관객들을 태평양 북서부의 바다와 숲 깊숙이 데려가 공동 멸종의 과정을 보여준 작품으로. 생태계 붕괴와 원주민들이 겪는 차별을 보여주면서 모두가 연결돼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평가다.

영화 감독이자 주인공은 은퇴한 화가지만, 피아니스트를 꿈꾸며 뒤늦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해. 조금 느려도 천천히 주인공은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면서 피아노로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다.
관객심사단상은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고한벌 감독)이 받았다. 이 영화는 제천덕산초등학교에 다니는 15명의 말괄량이 아이들을 마주한 신규 교사 윤재의 시끌벅적한 나날들을 담았다.
이번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첫 실험적 프로그램으로 반려동물을 동반 야외 상영도 인기를 끌었다. 국내 1500만 반려동물 시대에 가족들이 함께 영화를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을 착안해 추진했다.
이번 반려동물과 함께 한편의 영화는 서울숲에서 ALL-LIVE: 반려동물 동반 야외 상영했는데 앞서 설채현 수의사가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과 환경에 대한 강연했다. 또한 반려동물들의 음식도 보다 친환경적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환경재단 측은 이번 서울환경영화제는 디지털 상영관, 메가박스 성수, EBS TV, BTV 그리고 올해는 이프랜드(메타버스)까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많은 SIEFF와 함께했다.
특히 영화제는 끝나지만, 환경 영화 한 편이 주는 감동은 우리가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나아가는 힘이 돼줄 것이라며 함께 환경실천에 동참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