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엔지니어링 시장 '패닉상태 위기'

김영민 기자 / 2019-04-30 18:12:49
제5차 한국플랜트산업포럼서 에너지 공기업 뭉쳐야
지난 10년 사이 전체 수주액 반토막 벼랑 끝 몰려
설계 단계부터 시공까지 하나의 '코리아원팀'절실
국내 ENG업계간 저가 수주전 제 살깎는 반복 원인
산업부 "고도의 컨설팅까지 종합시스템 지원" 밝혀
정치권 해외투자개발형 사업 수주 예타 간소화"강조
수주 국내 16년 6위, 18년 12위 정부 보증 절실
"수주 이젠 아닌까 겁 나서 수주 할 수 없어"고백
정권 바뀌면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지난 10년간 수주호황을 기록했던 반도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과 함께 수출역군으로 자리매김이 주춤하면서 그동안 쌓아온 기반이 휘청거렸다.

해외 플랜트산업은 10년 이후 5년간 연평균 600억불 이상의 수주실적이 반토막이 났다. 그 배경에는 저유가로 인한 중동지역 발주국 재정 악화 및 발주 감소 등으로 수주액이 2015년 기준360억 불로, 급기야 지난해는 217억 불로 뚝 떨어졌다.

이같은 원인은 해외 시장 분위기만이 직접 영향권이 든 것이 아니다는 주장이 쏟아졌다.

이미 국내 엔지니어링 업계간의 저가 수주전으로 제 살깎는 반복된 침체의 늪으로 함께 들어갔다.

결국 두산중공업,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대우, 한화 등 인력조정, 신규채용 축소 등으로 그 여파가 관련 협력사에 고스란히 악순환으로 스며들었다.

국내 에너지 공기업의 강점을 국가 수출경쟁력을 선봉의 역할을 해온 플랜트산업이 미래가 불투명한 가운데 멈춰 있다.

그동안 우리만의 기술 노하우로 국제 신뢰도를 기반으로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동남아지역의 프로젝트 사업에 성과를 이뤄왔다.

하지만 최근 10년 동안, 국내 플랜트 산업 진출에는 중국 등의 경쟁력이 치열해지면서, 지난 10년 대비 매출성장은 제자리를 넘어 마이너스 성장으로 치닫고 있다.

국내 플랜트 산업의 대표주자였던 삼성엔지니어링 경우 해외 수주의 침체로 2018년은 침체기로 접어들어, 임원들이 사퇴하는 결과까지 초래했다.

3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국플랜트산업협회(KOPIA)WNRHKS, 산업통상자원부 후원으로 제5회 플랜트산업 성장포럼인 '에너지 공기업 한전 및 가스공사를 축으로 동반 진출 활성화'에 대한 머리를 맞댔다.

600억불, 10년 전에 약 200억 불에 하락세를 거듭한 끝이 다행스럽게 서서히 수주에 활기가 불어 넣고 있다.

다행스럽고 해외 플랜트 수주은 대형화에서 직접 민간투자개발사업까지 힘이 실어지면서 반전이 이뤄지고 있다.

이 자리에서 조용진 산업부 실장은 "정부의 지원을 물론, 투자개발형 사업 수주까지 고부가가치 사업을 지원하는데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플랜트 산업은 제조업 중 고도의 엔지니어링과 제작기술과 컨설팅까지 종합적인 시스템이 되도록 수출과 고용까지 힘을 보태는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우상용 한국플랜트산업협회장은 "이번 포럼이 에너지 공기업의 기술력과 대외 신뢰도 및 프로젝트 개발 능력을 활용한 EPC기업과의 플랜트 동반 진출 활성화 지원에 따른 다양한 방안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해 힘을 실어준 윤후덕, 유동수, 이훈 의원은 한 목소리를 냈다.

윤후덕은 "매우 어렵다는 걸 인지한 만큼 국회 차원에서 지원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으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유동수 의원은 "플랜트 산업이야말로 그 나라의 경제역량을 증명하는 가장 직관적인 지표"라고 말했고, 이훈 의원은 "공공기관이 해외투자개발형 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도록 예비타당성조사 등 절차 간소화하도록 돕겠다."고 힘을 실어줬다.

이 발언 배경에는 올 연내 6조2000억 원을 풀어 기업의 해외 플랜트건설과 같은 인프라 사업에 대한 수주 지원을 확고히 할 것으로 전해졌다.

KEPCO 한전 해외발전기술 이조형 처장은 발제를 통해 국내 플랜트 산업생태계의 현주소를 짚었다.

플랜트산업 저해 핵심 키워드로 탈원전, 탈석탄, 가스복합, 신재생, ESS의 부조합성을 언급했다. 정부 차원에서 신규원전 백지화, 2038년 까지 원전 24기에서 14까지 단계적 감축, 석탄화력발전소 경우 미세먼지 감축 2030년까지 18기 성능개선 중지로 조기 폐지와 신규 4기 건설도 포기한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가스복합플랜트도 예외는 아니다. 소수의 OEM사의 독과점, 핵심 기자재, 장기 정비서비스계약, BTG 패키지 제안으로 경쟁력 상실이 위기감을 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처장은 해외사업 환경분석에 의견도 제시했다. 친환경 에너지정책으로 신재생 및 가스복합 등 저탄소 발전 증가, 해외 전력수요 증가로 미얀마, 방글라데시아 등 신흥국 산업부문 전력수요가 에너지효율 절감 초과도 문제라고 말했다. 발전비용 지속하락도 침체기의 발목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태양광 균등화발전원가 하락, 그리드 페리티 도달이 입박한 점도 동반하락되고 있다고 원인으로 꼽았다.

KEPCO 한전은 해외사업 역량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PF사업 재원조달 역량 우위, 융복합 및 신에너지사업 시장 증가, 열병합 입찰사업 발주 증가가 경쟁력이 있다.

반면 장기적으로 위험리스크도 있다고 토로했다. 전문인력 장기근무 인력부족 예비타당성 조사 시행 등 복잡 제약, 중국 EPC 등장으로 가격경쟁력에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라 글로벌 금융기관 석탄발전 지원 제안, PPA 사업도 감소되는 점도 플랜트산업의 발전이 저해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수출입은행에서 내놓은 2019년 해외건설시장 동향에서 국내 플랜트참여 기업의 매출액은 꾸준하게 하락세로 접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플랜트산업이 차며해온 대우, 대림, 삼성엔지니어링, GS, 한화, 현대엔지니어링, SK, 현대건설도 해외수주전에 재미보단 간신히 현상유지할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해외 수주에서 우리나라는 2016년 6위, 17년 9위, 18년에 12위로 떨어졌다. 이 처장은 수주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내기업 상생방안을 제시했다. 기업간의 협업을 통한 기본설계로 최소 요구 규격화, 최적 설비 구성, 지속적인 물량보장, 한전 기술력을 최대한 활용한 동반진출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발제자로 김우택 한국가스공사 해외인프라사업처장은 '해외 천연가스 프로젝트 진출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가스공사는 지금까지 캐나다, 멕시코, 이라크, 예맨, 인도네시아, 호주 등 13개국에서 25개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공사 자주개발 자원확보량은 2008년 1500만톤, 2017년 237백만톤으로 증가했다. 파나마, 방글라데이사는 가스공사의 수주활약으로 처음 공급받는 나라가 될 정도로 플랜트산업의 효과도 얻었다.

특히 멕시코 만사니오 LNG인수기지, 태국 LNG터미널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설계, 조달, 시공)사업도 이들 운영기간동안 1000백만불 회수가 가능하다,

김 처장은 "해외 플랜트동반방안에 대한 대한민국 원팀으로 이뤄 설계단계에서 부터 사업개발과 운영계약, 발주, 시공까지 이뤄지면 해외 경쟁력에서 훨씬 유리할 수 있고 세부적으로 중점사업으로 패키지, 해상기지, 소형기지를 통해 가스발전플랜트 수요 급증 전망되는 2040년까지 17년 대비 약 1.5배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상기지 경우 육상기지에 비해 조달기간이 짧고 투자비가 적게 든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상기지의 핵심설비인 연료와 발전설비까지 함께 가동되는 FSRU(floating, storage, re-gasification Unit, 부유식 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의 특화로 패키지 개발도 충분한 경쟁력이 가능하다. 소형기지는 벙커링 수요와 함께 추세지만 아직 시장을 주도하는 사업자가 없는 유리한 점도 강조했다.

김우택 처장은 앞서 실행과제에 대한 대안으로 사업사전평가, 사업화, 사업수행, 상업운행을 한전 등 국내 ENG업계와 함께 정부의 보증으로 투자력을 키우는게 유리하다고 밝혔다.

패널토론에는 정의종 한국플랜트학회 부회장이 좌장으로, 전응길 산업부 신북방통상총괄과장, 정찬설 삼성엔지니어링 본부장(부사장), 박성붕 현대건설 플랜트사업부 전무, 김호일 무역보험공사 투자금융본부장이 참여했다.


정의종 부회장은 "전력과 가스 공기업의 경쟁력은 있지만, 이를 협업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에 유리한 부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찬설 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우리 플랜트산업의 경쟁력 부분에 대해, "그동안 우리 업계간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과거 저가 수주에 있었지만 고의적으로 하지 않을 것이지만, 국내 EPC분야 30년 채 안되는 부분에서 20년 전부터 아시아권에서 태국 등에서 수주에 무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이같은 모델로 추진하면 잘되는구나 했지만, 사우디 공기업인 아람코를 공략하지 않았지만, 성공가도에 무감각해졌지만 과다경쟁이나 저가 수주에 2011년부터 징후가 나타나, 아시아권 수주방식으로 통하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신규 플랜트 시장에 계약적 기술적 접근에 무방비로 접근하다보니, 우리 회사나 국내 타 업체도 휘청거리는 것으로 EPC분야에 넘버원에서 꿈도 물거품(실패)이 됐다."고 말했다.

화공분야에서 6년 동안 고생을 했는데 중동지역에서 기술력을 접근하는 방식으로 통용되지 않았는데, 이 배경에는 발주처를 입장에 맞춤형이 부족했다는 즉, 품질관리가 없이는 경쟁력이 되지 않았다. 수주만큼 큰 손실을 봤다고 지적했다.

재작년까지 수주를 못했는데 겁이 나서, 이제는 아니까 접근(수주)를 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물론 국내 플랜트산업이 주춤한 가운데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기업들이 중동을 휩쓸었다.

특히 유럽업체들이 한국 기업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오만, 태국 등지에서 기술력 큰 차이는 없지만, 국내 업체보다 우리보다 못한 기업들이 많다고 그들 기업이 사건이 터지는 것을 보고 있다고 관망했다.

정 부사장은 (품질개선)설계부분에 잡지 못하면 중동 유럽 수주는 어렵다는 주장과 함께, 그동안 가스공사 해외수주의 주춤했지만 같이 파이낸싱할때는 비즈니스 차원에서 상호간 협약을 통해 진출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공기업의 새로운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조형 한전 처장은 심경도 토로했다. 그는 "대부분의 수주사업이 무늬만 있는 것이 많았다. 겉으로는 많은 커미션으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동안 한전은 일본 기업이나 현지 로컬기업과 수주를 해왔다. 정권이 바뀌는 특혜시비로 인해 위험리스크를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한전측은 EPC 꾸준한 창의적인 협업으로 프로세스를 작업에 대한 진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우 셰일가스(shale gas)판매처를 확보하는 전쟁중으로 LNG를 쓰지 않는 나라에 에너지세일즈외교로 더 큰 어려움의 흐름이 있어 우리 정부에서도 이를 대처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제언한다.

박성붕 현대건설 전무는 "좋은 시기에 유가 100불이 넘으면서 해외시장을 놓쳤다." 언급하고 "기술력 경쟁력, 금융조달 능력의 노력하고 있다. 현대건설 경우 사업운영능력이 기술운영능력못지 않고 중요하고 플랜트 조성에서 20개월 단축하지 않으면 기업이 존재할 수 없다고 플랜트산업의 현주소를 다시 짚었다.

 
박 전무는 코리아원팀 구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동의하면서, 원전건설 경우 하고 있지만, 천연가스분야에서 공동참여로 추진과 중국과의 경쟁에서도 한국 민간기업의 경쟁력은 떨어지는 건 맞지만, 문제는 품질이다. 진입장벽이 해외 원전, LNG터미널, 액화터널 분야다. 이 부분도 공기업과 함께 처음부터 참여하면 중국과의 경쟁력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민간기업과 동반진출에서 운영경험은 없지만, 기술적 운영적인 능력은 충분히 갖췄기에 쿠웨이트 30억불 LNG 사업도 충실히 이행했다고 경험담도 밝혔다.

박 전무는 일본 기업들은 우리나라 플랜트 전체수주와 격차가 나는데도 해외 에너지플랜트분야의 우리와 달리 자체 포럼을 여는 등 정부의 로비력 경험도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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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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