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 양념, 라면, 치킨 등 다양한 제품에 '초록 매운맛' 열풍
요리에센스 '연두 청양초' 국산 청양고추 우려내 요리 정석 구축
[환경데일리 유혜리 기자]청양고추, 할라피뇨, 고추냉이, 초록 매운맛에 빠진 식품업계를 리더하는 샘표가 미식가들의 입맛을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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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영국 출신 인기 유튜버 '영국남자'가 한국의 매운 음식에 도전하는 영상을 올려 큰 화제를 모았다. 영상 속 외국인들은 새빨간 양념의 볶음면을 먹으며 연신 우유를 들이켜고 너무 매워 눈물을 흘리기까지 한다.
매운맛은 통상적으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맛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 매운맛은 '빨간 음식'으로 대변돼 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매운맛=빨간색'이라는 인식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청양고추, 할라피뇨, 와사비 등 식품업계가 '초록 매운맛'을 내세우며 '빨간 매운맛'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고 있다.
샘표에서 최근 내놓은 요리에센스 '연두 청양초'는 국산 청양고추를 우려내 요리의 깔끔하고 시원한 맛을 살린다. 매운맛을 내는 고추는 사실 빨간 고추보다는 초록색 고추로, 청양고추는 특히 레몬이나 민트향을 가지고 있어 상쾌함을 더해주는 특징이 있다.
액상 타입의 간편 양념인 이 제품은 청양고추를 비롯해 생강, 양파 등 국산 채소를 우린 물에 콩 발효액을 가미해 매운맛과 함께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텁텁한 매운맛이 아닌 시원 칼칼한 맛으로 호응을 얻으며, 출시 2개월 만에 10만 병 이상 판매되는 성과를 올렸다.
청양고추를 활용한 간식 제품도 인기다. CJ제일제당 맥스봉의 '청양고추 후랑크'는 소시지에 청양고추를 잘게 썰어 넣어 색다른 맛과 식감을 선사한다. 청양고추 원재료의 화끈한 맛으로 최근 매운맛 열풍과 함께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신세계푸드에서는 5월 짜장 앙념에 돼지고기와 청양고추를 섞어 넣은 불짜장맛 삼각김밥을 선보이기도 했다.
청양고추보다 매운맛이 더 강한 멕시코 고추, 할라피뇨(스페인어 발음으로는 할라페뇨)를 이용한 제품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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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매운맛에 빠질 수 없는 식재료, 고추냉이의 인기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1월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고추냉이 맛 과자류'의 매출이 전년에 비해 5배 증가했고, G마켓에서도 3배 오를 만큼 고추냉이 맛에 대한 반응이 연초부터 뜨거웠다. 이에 제과업체뿐 아니라 라면, 치킨, 편의점 업계까지 고추냉이 맛 제품을 잇따라 내놨다. 와사비와 마요네즈를 넣은 삼양식품의 '와사마요 볶음면', 치킨에 와사비 시즈닝을 뿌린 페리카나의 '와사비톡', 훈연한 삼겹살에 생와사비를 곁들인 세븐일레븐의 '생와사비&훈제삼겹'등 다양한 제품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빨간 매운맛의 텁텁함과 달리 청양초나 고추냉이 등 초록 식재료를 이용한 매운맛은 시원하면서 깔끔한 것이 특징"이라며 "이색 조합으로 색다른 매운맛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초록 매운맛의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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