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와 기후변화 탓 해양생물다양성 개체 수 영향
목포해양대학, 제주대 돌고래연구팀 해양생물 보호 정책 절실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 지구촌 생명의 중심, 아름다운 바닷속 세계, 두 모습을 가지고 있다.
지구의 80%인 30여만 종의 생물이 바다에 서식하고 있는 해양환경은 인간의 삶에 긴밀한 영향을 주는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가 지상에서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 동안, 해양 세계에서도 수많은 생물들이 최근 기후변화, 환경오염, 과도한 어업 등 다양한 이유로 해양생물들의 인위적인 멸종 현상이 증가하고 지구를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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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등 해양전문가들은 지구 표면에 살고 있는 우리가 바닷속 생태계를 생각하지 않고 지금의 무분별한 상태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당연히 지구 전체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유엔은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2000년부터 '국제 생물다양성의 날'을 지정 인류사회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해오고 있다. 해양오염의 기준치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기본적인 생활 환경이 보장되지 않으면 생활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유넵한국위원회에서 마련한 해양 생물다양성 세미나에서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환경을 지키려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유넵한국위원회는 생물다양성 감소 원인과 실태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대처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해양 생물다양성'을 주제로 11월 6일충무아트홀에서 세미나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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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는 고등학생, 대학생을 포함해 환경에 관심 있는 많은 시민분들이 참석했다. 페널들은 경제활동, 기후변화, 해양폐기물이 어떻게 해양 생물다양성을 파괴하고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 김병엽 교수는 서해안 남부와 남해안에서 서식하고 있는 토종돌고래, '상괭이'는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라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물과 같은 어구로 인해 좌초되거나, 사람들이 버린 폐비닐 등을 먹고 질식사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괭이 뿐만 아니라 바다거북, 그리고 여러 종류의 고래들도 같은 이유로 고통 받고 있다. 특히 제주 해역에서 남방큰돌고래를 구조하고 방류, 다른 돌고래들과 잘 어울려 살아갈 만큼 완전히 복원된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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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국내 기술로도 자연 생분해 플라스틱이 개발됐지만, 정부 기존 플라스틱업계의 반발에 밀려 산업의 양분화를 막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부 등 플라스틱 생산업계 주장은 생분해 플라스틱은 기존 플라스틱과 가격이 몇 배나 더 비싸 어민들은 생계에 타격을 입기 때문이라는 주장만 펴고 있다. 해양생태계 전문가들은 더 늦기전에 경제활동과 해양환경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이 실리고 있다.
또 하나는 기후변화로 인해 한반도 인근에서 잡히는 어종에 변화다. 훗날 꽁치를 책에서만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적조현상으로 인해 많은 해양 생물들이 죽어가며 이로 인한 수산업계 피해 역시 천문학적인 액수가 증가추세다.
이날 세미나에서 목포해양대학교 김도희 환경생명공학과 교수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궁극적으로 저탄소 사회를 구현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 교수는 '해양폐기물로 인한 생물다양성 감소'와 관련, "음료수를 마시고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 빨대 하나. 어떤 생각이 드세요? 그리 큰 일은 아니라고 생각될지 몰라요. 그야말로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는 격언을 실감케 하는 동영상을 보여주며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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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물에서 빨대가 바다로 흘러가 바다거북의 코에 박힌 채 헤엄치는 모습이 나온다. 빨대를 제거하는 8분 동안, 바다거북이가 고통 속에 몸부림치는 모습을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다. 말은 못하지만 우리와 똑같이 고통을 느낄 줄 아는 동물에게, 우리가 플라스틱 조각을 꽂을 권리가 있는 걸까라고 김도희 교수는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김 교수는 여성들이 많이 쓰는 각질 제거제나 화장품에 포함된 미세 플라스틱(동그란 플라스틱 알갱이)을 물고기들이 먹고, 그 물고기를 우리가 먹어 그대로 우리 뱃속에 쌓이고 있다는 사실. 알면 알수록 해양쓰레기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해야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이란 거창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다. 플라스틱 빨대 사용 줄이는 것, 쓰고 난 플라스틱 제품을 다른 용도로 재활용하는 것, 미세 플라스틱이 포함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하거나 흑설탕 팩을 해보는 것처럼, 생활의 일부를 바꾸는 실천 만으로도 이미 해양환경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