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지표 도롱뇽 하나 지키지 못한 환경정책

이수진 / 2017-03-04 22:22:29
3월 3일 UN 지정한 세계 야생 동식물의 날 기자회견
봄철 산란시작 도롱뇽 비롯 동식물 중요성 알림 호소
휴식년제, 탐방객 총량제, 특별보호지역 검토 등 촉구

[환경데일리 이수진 기자]지구온난화-서식지 파괴로부터 백사실 계곡 도롱뇽을 지켜주세요!
 

서울환경연합은 3월 3일 UN에서 지정한 세계 야생 동식물의 날(World Wildlife Day)을 맞아 오후 1시 30분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봄철 산란을 시작한 도롱뇽을 비롯한 야생동·식물의 중요성을 알리고 보호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회원 15여명은 기후변화로 산란기가 빨라져서 영향을 받고 있는 도롱뇽이 규탄발언을 했다.

이들은 "나의 생존권을 위해 더 이상 나는 참지 않겠다."며 "이것은 내가 인간에게 보내는 경고이자 나를 지켜달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했다.

1급수 지표종이자 기후변화 지표종인 도롱뇽 지키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펴왔다.

이들은 도롱뇽의 입장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나는 예전처럼 겨울이 춥지 않아 봄인줄 알고 일찍이 신성한 번식을 시작한다. 그런데 알을 낳고 나서 보면 여전히 겨울이고 또 몇해 전부터는 가뭄으로 물이 영없어 알을 낳기가 좋지 않고 힘들게 낳은 알도 부화가  어렵곤 한다.

나를 찾기가 매년 어렵지 않나요? 왜냐구요? 인간들이 지구를 덥게 만들고 이상한 기후를 만들었으니까요. 나는 원래 어려서는 물에서 살고 자라서는 뭍에서 생활을 해야하는데 텔레비전에 나오더니 여기저기 이곳이 피서지나 공원인 줄 착각하며 이용하는 사람들, 자기들 편하자고 샛길을 만드는 사람들 때문에 어디 살 수가 있나요.

내가 사라진다면 그것은 당신들 때문인 줄 아세요. 내 친구 버들치, 개구리, 가재와 함께 내가 주인인 이곳에서, 제발 나를 살게해주세요.

서울시가 2009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한 백사실계곡은 서울 도심가운데 도롱뇽, 가재, 북방산개구리 등 다양한 수서생물이 먹이망을 형성해 건강한 산림생태계를 유지하는 곳이다.

그동안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생물 다양성 보존과 도시 생태계 회복을 위해 도롱뇽과 같은 야생동물의 서식지는 지켜져야 마땅하다고 보호 활동을 펴왔다.

이들은 청년잡화 등 시민, 회원과 함께 산란철인 3월에서 6월까지 도롱뇽 집단 서식지로 알려진 백사실계곡을 포함한 종로구 일원 양서류 출현지역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산란철 탐방객들의 출입을 자제하기 위한 시민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환경연합 청년회원모임인 청년잡화는  모니터링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활용 양서류 분포 지도를 만들고 인근 어린이집과 초등학교에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생활 속 실천과 올바른 환경인식 함양을 위한 교육 자료도 배포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시, 환경부에게 휴식년제 도입, 탐방객 총량제, 특별보호지역 지정 검토 등으로 백사실 계곡 도롱뇽 살리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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