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바리게이트 barricade

김영민 기자 / 2017-02-08 22:45:39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바리게이트(barricade).

▲고궁 관광을 선호하는 해외 여행객들이 경복궁내 있는 목재 차단목에 관심을 보이

며 기념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윤동혁 기자  

근현대사를 불문하고 예나 지금이나 사람과 사람이 차단벽은 늘 있다.

지금도 바리게이트는 사람과 삶이 암초로 자라고 있다. 바리게이트는 흉물이지만, 한편으로 장벽이다.

결단코, 바리게이트는 통제의 수단이지만 허물어지고 넘을 수 있다.

바리게이트가 종잇장처럼 구겨지지 않지만, 어디에나 존재하는 건 기정사실이다.

군부대, 경찰서, 학교, 공장, 검문소, 도로에서, 아파트 사이, 국회는 물론 청와대 앞에서 있다.

심지어 문화세계를 통해서, 스포츠에서, 역사에도 둘려쳐진 혹은 점거하고 있는 무수히 많은 바리게이트가 존재한다. 이제는 정치와 정치사이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 차단목은 높고 높아만 간다.

언제부턴가 고궁 경복궁 안에 조선시대 차단목이 설치돼 있다.

세월을 흘렸지만 바리게이트는 사람의 생각까지 차단할 수 없음을 이 시대는 잘 표현해주고 있다.

그래서, 옛날의 바이게이트를 보자.

1830년 7월 26일 7월 혁명(七月革命, Juli Revolution , Révolution de Juillet)이다. 나폴레옹 실각 후 프랑스는 부르봉 왕조가 부활했다. 반정부파에 대항해 국왕은 네 개의 반동적 칙령을 공포했다. 이는 경제 불황까지 덮치면서 파리에는 바리게이트가 구축되지만 민중은 봉기했다. 3일간에 걸친 격렬한 시민전으로 국왕은 망명하고 복고 왕제는 붕괴된다.

7월 혁명의 충격은 유럽 각국에 도화선이 됐다.  

그 도화선이 흘러 흘러 2017년으로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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