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데일리 온라인팀]숲속의 전남 4차 심포지움에 공개할 주제발표를 정리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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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협동조합 상록수 부이사장, 주)마을디자인 대표이사 CEO |
전남이 타 지역과 차별화되고, 산림분야에서 마을 숲이나 정원을 접근하기 위해서는 호남정맥, 영산기맥, 땅 끝 기맥 등 산맥에 의해 연결되는 그린네트워크를 생태적 기반으로 봐야 하고, 난대수종과 온대남부수종을 대상으로 하고 비보풍수 등을 통해 장소의 기억을 살리고 숲의 기능을 강화하며 주민주도의 농가마당을 그 화룡점정으로 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먼저, 숲을 맥락으로 보기 위해 신경준의 산경표를 소개하자면 1861년 대동여지도가 나오기 거의 100년 전, 신경준은 산경표에서 산은 스스로 물을 가른다는 산자분수령에 근거해 백두대간(白頭大幹)을 중심으로 1정간(正幹) 13정맥을 족보 식으로 기록했다.
산경표가 나온 지 100년 후 1대간 1정간 13정맥을 목판본 지도에 표시한 분이 김정호 선생이다. 백두대간의 장수 영취산에서 분지한 금남호남정맥은 진안 부귀산에서 호남정맥으로 분지해 무등산을 거쳐 내려오다 보성을 감싸한고 꺾여 광양 백운산까지 뻗어 내려간다. 화순시로 편입된 동복과 곡성, 구례는 지리산을 배산으로 한 섬진강 수계이지만 대부분은 호남정맥에 위치한 내장산, 강천산에서 시작된 영산기맥, 보성 바람재에서 시작된 땅 끝 기맥 주변에 위치해 있다.
전남은 난대림과 온대남부 식생대에 속한다. 목서, 후박나무 같은 난대수종의 북방한계선이 북상하면서, 바람을 막아주는 남향이라면 온대남부식생대의 아래쪽에서도 겨울을 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남해 해안가라고 하더라도 도로는 바람 길에 속해 체감온도가 더욱 떨어져 동해, 고사피해를 입을 확률이 높다. 다행히 숲속의 전남 사업 대상지 대부분은 도로가 아닌, 입지적으로 남향이거나 겨울바람을 막고 있는 마을이다. 그래서 마을 숲이나 커뮤니티가든, 마당수종은 난대수종이어도 겨울을 날 수 있으니 타 지역과 차별화가 분명해진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비보풍수에 의한 숲의 기능 보완을 통해 남도의 숲을 차별화해야 한다.
풍수를 고려해 좋은 땅을 찾았다면 문제가 없는데, 그렇지 않는 경우는 보완하고 눌러 줘야 한다. 그것을 비보압승 그냥 비보풍수라 부른다. 비보가 필요한 흉살에는 물이나 도로가 들이치는 수살, 바람이 치는 풍살, 광산이나 채석장이 보이는 파살, 험준한 산이나 큰 바위에 의한 압살, 건물의 모서리살인 충살, 그리고 건너 산의 쭈빗쭈빗한 산에 의해 나타나는 화형살을 들 수 있다. 이것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천지인의 조화가 깨진다고 분수 있는데 보완하는 방법으로 가장 쉬운 방법이 나무를 심는 것이다. 그외 담, 축대, 창고 등의 시설물로 보완하기도 한다.
주민이 스스로 참여하는 농가마당조성학교 등을 통해 화룡점정을 찍어야 한다. 경관의 끝은 마당인 것 같다. 이때 보조금 지급에 있어 문제가 하나 있다. 담이나 지붕색, 마당의 정원은 사유재산이라 보조 100% 지원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재료비로 처리해야 한다. 암튼 그냥 교육하자면 주민들이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재능기부자나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서 하룻저녁은 이론수업, 다음날은 설계실습을 한다. 이때 빠지지 않은 주민에게 5~10만원 어치의 모종을 나눠준다. 마지막 하루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마당시공을 하면 효과가 매우 좋다. 이정도로 정원이 생활화되고 문화화돼야 숲속의 전남이 완성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무등산을 중심산으로 영산강과 섬진강 그리고 남해 바다에 터전을 잡은 전남, 난대림, 온대남부림의 식물학적 특징과 풍부한 숲자원, 특히 산경표상의 그린네트워크를 고려하고 주민자치 숲문화와 숲활용 6차산업 치유활동을 강화해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숲과 정원을 통해 지역과 함께 호흡하면서 궁극적으로 나의 가치를 실현하는 희망의 숲속의 전남이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