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요양시설 들어가면 죽음?

김영민 기자 / 2018-10-14 10:30:39
지난해 전체 사망자 3명중 1명 요양병원 시설사 사망
최도자 의원 "변화한 죽음, 사회․ 제도적 준비 부족"
요양병원 및 시설 발생 사망늘어나 제도적 대비 부족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국내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의 또 다른 이면인 한번 들어가면 죽어서 나온다는 말이 사실로 드러났다.


최근 5년간 노인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을 이용하다가 사망자만 43만명을 넘는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 한 해 전체 사망자가 28만 5000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노인요양병원과 요양기관에서 사망한 분은 9만7985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3명중 1명 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인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자료에는 지난 5년간 노인요양병원에서 사망한 분은 30만821명이었으며, 노인요양시설을 이용하다 사망한 분은 총 13만687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입소 중 사망자는 2013년 8만1660명에서, 2014년 8만107명으로 잠시 감소했으나 2015년 8만7545명, 2016년 9만395명, 2017년 9만7985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내년에 10만명을 넘길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도자 의원은 "우리 초고령사회의 한 단면이라며 "병든 부모를 무차별적으로 위탁할 곳이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뿐이다보니 이런 보이지 않는 참사로 볼 수 밖에 없는데 우리사회가 아직도 죽음을 준비하는 제도적 지원대책은 매우 부족한 상황"을 여과없이 보여준 가슴 아픈 일이다고 했다.

최 의원은 "많은 분들이 요양병원과 시설에서 돌아가시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임종을 준비할 수 있는 별도의 시설과 집중적인 간호가 가능하도록 인력기준, 수가기준 등을 현실적으로 정비할 요양병원에서 인간의 준엄성을 지키도록 하는 법적 장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요양보호사는 턱없이 부족하고 이들의 노동댓가도 최저임금 정도여서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에서 근무를 기피하는 실정이다.

경기도 300석 규모 요양병원에서 근무한 10년 차 요양보호사 이 모 씨는 "병원에 오는 분들은 고령자이고 자식들이 그냥 맡기고 가면 끝이나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며 "우리가 해주는 건 소대변 치우고 몸이 좌우로 움직이게해 욕창 막는 것으로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자식들이 오질 않고 그렇게 숨을 거둔다."고 씁쓸함을 그대로 말했다.

강원도 원주 소재 한 문을 연지 8년된 요양병원 사무장은 "병든 몸으로 이곳에 온 이상 걸어서 나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병원 운영도 어렵지만, 이들을 더 체계적으로 도움을 주고 남은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대접 해야 마땅하지만 보건당국은 민간에 맡길 뿐 외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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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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