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유통기한 속여 소비자 기만 드러나

김영민 기자 / 2015-12-28 23:33:23
김광수경제연구소, 이마트 고발 냉동대게 속여 팔았다 밝혀
포장일 2014년 7월 1일, 일년 전 라벨 둔갑
이마트 킨텍스점 환불 요구 사과와 잘못 인정

▲ © 환경데일리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 "집에 와서 포장을 뜯고 맛을 보기 위해 몇 개를 꺼내어 찜통으로 쪄서 꺼내보니 한 눈에도 매우 상태가 오래된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한두 개를 먹어보니 속살이 거의 쪼그라들어 짜다못해 쓰기까지 할 정도로 도저히 먹기 힘들었다. 변색되거나 검은 색을 띠는 부위들도 보였다."

주식 증권 중심의 국내외 경제분석과 예측을 해온 김광수 경제연구소 소장이 대형할인마트 이마트를 고발한다고 최근 밝혔다.

그는 대형마트의 소비자 기만이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제보에서 "한 사람의 소비자로서 유통기한을 속이는 이마트에 대해 소비자 고발을 하고, 개인적으로는 작년 6월 LG생활건강의 부작용이 심한 치약 건에 이어 두 번째 고발이 됐다"고 밝혔다. 

이마트에 대한 소비자 고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그는 집에서 손님들을 맞이할 일이 생겨서 12월 27일 오후 이마트 킨텍스점을 찾아 냉동대게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분명히 구입할 때는 포장상자에 '포장일 2015년 12월 24일'과 '유통기한 2016년 3월 22일'이란 문구를 확인하고 구입했다. 혹시 잘못 보지 않았나 의심스러워 구입한 냉동대게의 포장상자를 다시 살펴보았다. 그 결과 구입할 때에 보았던 라벨 표기대로였다며 함께 첨부해 온 증거자료로 사진들을 보내왔다.

그는 잘못 보고 사지 않았다고 거듭 밝혔다. 

▲ © 환경데일리

제보 사진에서 포장상자 윗쪽에 붙어 있는 라벨에 '가공일(포장일) 2015년 12월 24일'이란 글자가, 그리고 그 옆에 '유통기한 2016년 3월 22일'이란 표시도 뚜럿이 보였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포장상자의 옆면을 보니 놀랍게도 '포장일 2014년 7월 1일'이 적힌 별도의 라벨이 발견된 것이 눈에 들어왔다.

이마트는 2014년 7월 1일 포장된 냉동대게가 팔리지 않자 포장일을 2015년 12월 24일로 바꿔 다시 판 셈이다.

라벨을 바꿔 붙이는 과정에서 담당자가 실수로 전에 붙어 있는 라벨을 못보고 그대로 둔 것.

제보자는 포장상자를 다시 살펴봤다. 그랬더니 여기저기에 라벨을 붙였다 뗀 흔적들이 발견됐다고 허탈했다.

먼저 포장상자 윗 면의 오른쪽 상단에 한 차례 라벨을 붙였다 뗀 흔적이 보였다. 그리고 포장상자 옆면 두 군데서도 라벨을 붙였다 뗀 흔적이 보였다고 이는 "소비자들을 철저하게 기만하고 사기친 것"이라고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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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판 이마트는 팔리지 않은 냉동대게 상품을 이미 여러 차례 유통기한 라벨을 바꿔가며 팔려고 했던 것으로 보였다.

제보자는 구입한 지 3시간 후에 이 냉동대게를 들고 다시 이마트 킨텍스점에 가서 환불을 요구했다. 그는 "담당자는 사과 하고 곧바로 환불을 해줬고 곧바로 잘못을 인정하고 대응을 해줬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이마트가 유통기한이 지난 채로 팔리지 않은 모든 냉동식품의 라벨을 새로운 유통기한이 적힌 라벨로 바꿔 달며 상습적으로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면서 "단 한번의 잘못이 지금까지 99번 잘한 이미지를 한 순간에 망가뜨릴 수 있는 것"이라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저와 같은 피해를 보지 않도록 다른 소비자들께서는 일단 이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의 냉동식품 구입에 대해서는 유통기한 등을 거듭 확인하시, 구입하신 후에도 조리 과정에서 식품 변질 여부 등을 꼭 확인해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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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소비자들의 식품안전 및 위생을 소홀히 하는 행위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이마트가 이럴 정도라면 다른 유통점은 말할 필요도 없다. 무엇보다도 소비자의 안전과 신뢰를 최우선으로 이마트 경영진의 인식이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김광수 소장은 "이마트 경영진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이런 일은 앞으로도 되풀이될 것"이라면서 "이는 이마트를 위해서도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으로 이에 저는 공개적으로 이 문제를 거론하기로 하겠다."고 제보의 이유도 밝혔다.

한편 김광수 소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 "식품의약처에 정식으로 고발을 하기로 했다"며 이마트 경영진은 공개적인 사과문 발표와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경영대책을 조속히 실행하길 거듭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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