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무단투기 상습지역 스톱

이은수

news@ecoday.kr | 2015-12-22 00:14:06

금천구, 쓰레기 무단투기 상습지역 공간개선 시범사업
무단 쓰레기 막기 위한 새로운 방법 고보라이트 조명 설치

[환경데일리 이은수 기자] 쓰레기 무단투기를 막으려 설치한 경고성 현수막, 양심거울, 이동식 화분 등 시설이 오히려 골목 미관을 해친다면?

금천구(구청장 차성수)는 골목 미관과 조화를 이루며 쓰레기 무단투기도 잡는 쓰레기 무단투기 상습지역 공간개선 시범 사업을 추진해 운영중이다.

구는 9월 쓰레기 무단투기가 심각한 독산3동 971 다목적 광장 일대와 가산동 38-13 한남운수 차고지 옆을 공간개선 시범구역으로 선정했다. 그 동안 이 구역은 쓰레기와 무단투기 근절 현수막, 이동식 화분 등이 뒤엉켜 개선이 어려웠던 상황.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는 우선 주민간담회를 가졌다. 주민들은 “상습 무단투기 장소가 깨끗하게 관리되면 쓰레기를 버리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길 것 같다”, “꽃과 그림으로 화사하게 정비되면 좋을 것 같다”,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은 마을 사람들의 눈을 피해 늦은 밤이나 새벽에 버린다”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주민들의 의견을 종합하고, 도시디자인위원회의 자문, 관련 기관과 협의를 통해 공간 비우기, 공간 원형 찾기, 공간 경험·기억 바꾸기 등 세 가지 분야로 진행됐다.

공간 비우기는 도시경관을 저해하고 보행의 불편을 주는 현수막, 양심거울, 이동식 화분 등 공공시설물을 정비하는 것이고, 공간 원형 찾기와 공간 경험·기억 바꾸기는 냄새나고 얼룩진 바닥과 전신주 등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

구 관계자는 “무단투기를 방지하기 위한 홍보물들이 과도하게 많아 투기 방지효과 보다는 오히려 골목 미관만 해치고 있었다”며 “이번 사업은 ‘공간’을 깨끗이 비워 무단투기가 이루어질 수 없는 ‘공간’을 만드는 데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주민의 감시가 어려워 무단투기가 집중됐던 야간에 대한 대책으로 사람이 일정범위 안에 들어오면 인체감지 센서가 반응해 바닥에 이미지가 투사되는 ‘고보라이트’ 조명을 설치해 주민의 긍정적인 호응을 얻었다.

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쓰레기 무단투기에 대한 인식을 주민과 공유할 수 있었다. 시범사업은 물리적인 디자인 개선으로 끝나지만, 이후에도 지역주민들의 마을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며 “지속적으로 청소와 단속을 병행하고, 모니터링을 통해 관내 개선이 필요한 장소를 찾아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금천구청 도시계획과(2627-1544)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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