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해외 플랜트 강화 전략 통했다

김영민 기자

news@ecoday.kr | 2017-12-01 15:34:22

삼성엔지니어링, 바레인서 4조5천억원 규모 정유플랜트 공동수주
밥코 정유 프로젝트, 테크닙∙TR과 협업...삼성지분 1조 5천억원
발주처 파트너십, 지역경험 발판 프로젝트 성공적으로 완수할 것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2016년 봄까지만 해도, 먹구름이 가득했다. 중동시장이 더 이상 우리나라 기업들의 주무대에서 중국 등에 밀려 빠지는 듯한 분위기가 지배적이였다.

2016년 총매출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불과 2010년 대비 반으로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 과당경쟁은 물론 제살깎기의 수주전도 발못을 잡았고, 시장경쟁력에서 꺼낼 수 있는 카드는 무조리 썼기 때문이다.

경영침체기가 길어질 것이라는 해외플랜트 업계의 진단을 뒤짚고, 삼성엔지니어링은 심기일전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내부로부터 군살을 뺐고, 경영시스템을 툴을 바꾸고, 확실하게 자사 사업에 이익이 되는 부분만 공략으로 끌어올렸다. 그 성과가 태국 수주에 이어 걸프만 지역국가인 바레인에서 초대형 정유 플랜트 사업권을 거머줬다.


1일 삼성엔지니어링(대표이사 박중흠)은 공시를 통해, 지난 달 30일 바레인 국영석유회사 밥코(BAPCO)로부터 '바레인 밥코 정유 프로젝트'에 대한 낙찰통지서(Letter Of Award, LOA)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 프로젝트를 테크닙(Technip),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Tecnicas Reunidas, TR)와 공동으로 수주했다. 총 수주 금액 42억달러(약 4조 5000억원) 중 13억5000만달러(약 1조 5000억원)에 해당하는 부분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바레인의 원유생산을 도맡고 있는 시트라(Sitra) 공단 내의 밥코 정유플랜트를 현대화하는 프로젝트로, 노후화된 원유증류시설 교체와 잔사유수소첨가분해시설(Residue Hydrocracking Unit) 등의 신규설치를 통해 하루 원유처리량이 기존의 26만7000배럴에서 36만배럴로 늘어나게 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설계, 조달, 시공(EPC)의 전(全)과정을 수행하게 되며, 2022년 완공계획이다. 

이번 수주는 삼성엔지니어링이 2011년 완공한 밥코의 윤활기유 생산 플랜트(BAPCO Lube Base Oil Plant; LBOP)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이 크게 작용했다.


이번 밥코 정유 플랜트와 같은 시트라 공단 내에 건설된 이 플랜트는 무재해 1000만 인시(Man-Hour) 달성과 열악한 지반 조건 속에서의 프로젝트 공기 준수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MEED품질대상(MEED Quality Awards)'를 수상하기도 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세계적인 EPC 플레이어와의 협업을 통해 초대형 프로젝트 수행의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사업 수행력을 강화했다.

 
특히, 정유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테크닙과는 베트남 푸미(Phumy) 비료 플랜트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바레인에서만 3건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라며 "발주처와의 파트너십과 지역적 경험을 발판 삼아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 향후 바레인 연계수주의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오만과 태국에 이어 이번 바레인에서도 수주하며 올해 현재까지 누적 수주 7조1000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연간 수주액과 비교했을 때, 약 42%가 늘어난 수치다. 또 수주잔고도 9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약 1조7000억원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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