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위해 밍가(Minka)하라"… 아르헨티나 스카우트 1,400명의 초록빛 함성

고용철 기자 / 2026-03-03 03:13:57
- 부에노스아이레스주 환경부, '우리 동네 환경' 프로그램 진행
- 단순 자연 보호 넘어 '사회 정의' 결합한 환경 대중주의 확산
- 공동체 협력 정신 담긴 '밍가(Minka)' 모듈, 청소년 교육의 핵심으로


(C) econoticias


지구 온난화와 생태계 파괴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시대, 아르헨티나의 미래를 짊어진 젊은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구를 위한 연대'를 선언했다. 지난 1월 말 열린 ‘아르헨티나 국가 스카우트 캠프’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1,400여 명의 청소년이 참여한 가운데, 단순한 야외 활동을 넘어선 거대한 환경 운동의 장이 펼쳐졌다.

이번 캠프의 하이라이트는 부에노스아이레스주 환경부(Ambiente Provincia)가 주관한 ‘우리 동네 환경(Ambiente en tu Barrio)’ 프로그램이었다. 타마라 바스테이로(Tamara Basteiro) 부장관을 필두로 한 환경부 팀은 캠프 현장을 직접 방문해 청소년들이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환경 보호 방안을 제시했다.

환경부가 이번 행사에서 특히 강조한 지점은 이른바 '환경 대중주의(Ambientalismo Popular)'다. 이는 환경 문제를 단순히 나무를 심거나 쓰레기를 줍는 차원에 가두지 않고, 지역 사회의 현실과 사회적 불평등 해소, 즉 '사회 정의'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철학이다. 즉, 깨끗한 환경을 누릴 권리가 특정 계층이 아닌 모든 동네(Barrio)의 주민들에게 평등하게 보장되어야 한다는 논리다.

교육의 핵심은 '밍가(Minga)'라 불리는 특별 세션이었다. '밍가'는 안데스 지역의 원주민 언어인 케추아어 '밍카(Minka)'에서 유래한 단어로, '공동의 이익을 위한 자발적인 집단 노동' 혹은 '협력 정신'을 의미한다.

캠프에 참여한 대원들은 밍가 정신을 바탕으로 설계된 체험형 워크숍을 통해 다음과 같은 실무 역량을 익혔다.

지속 가능한 먹거리: 가정 및 지역 커뮤니티에서 실천 가능한 퇴비화(Compostaje) 및 도시 텃밭 가꾸기 교육.
생태계 복원: 지역 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한 자생 식물(Plantas Nativas) 식재 및 관리법.
자원 순환: 단순 분리수거를 넘어선 자원의 재활용 및 업사이클링 체계의 이해.
현장에 참여한 한 스카우트 대원은 "환경 보호가 단순히 자연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이웃과 함께 더 나은 삶의 터전을 만드는 사회적 책임이라는 점을 깨달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행사를 주관한 부에노스아이레스주 환경부 측은 청소년들에게 단순한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각자의 활동 거점으로 돌아가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교구와 물품을 지원했다. 이는 다니엘 빌라르(Daniel Vilar) 환경부 장관과 악셀 키실로프(Axel Kicillof) 주지사가 강조해 온 '현장 중심의 환경 행정'의 일환이기도 하다.

타마라 바스테이로 부장관은 SNS를 통해 "환경 대중주의는 멈추지 않는다. 동네마다, 그리고 스카우트 대원 한 명 한 명을 통해 전파될 것"이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이번 캠프를 통해 배출된 1,400명의 '초록 대사'들은 이제 각자의 지역 사회로 돌아가 캠프에서 배운 밍가 정신을 전파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스카우트 캠프는 기후 위기 시대에 청소년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개인의 실천도 중요하지만, 공동체가 함께 힘을 모으는 '밍가'의 정신만이 거대한 환경적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열쇠라는 점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웃음과 배움이 교차했던 이번 캠프의 열기는 이제 아르헨티나 전역의 '동네'로 번져나가고 있다. 지구를 위한 작은 한 걸음이 모여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현장, 그것이 바로 아르헨티나 청소년들이 보여준 '환경 대중주의'의 본모습이었다.

[환경데일리 = 고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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