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악 의제(Mountain Agenda) 선도 및 농식품 시스템의 탄력적 전환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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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의 기후 위기 대응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키르기스스탄이 '국가개발 프로그램 2030(National Development Programme 2030)'을 중심으로 기후 및 환경 복원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26년 2월 26일, 키르기스스탄 천연자원환경기술감독부는 유엔(UN)과 공동으로 ‘유엔 지속가능발전 협력 프레임워크(UNSDCF)’의 이행 성과를 논의하는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특히 우선순위 영역 III인 ‘기후, 환경, 에너지 및 재난 위험 관리’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었다.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국가 전략의 고도화
이번 협의회에서 아셀 라임쿨로바(Asel Raimkulova) 천연자원부 차관은 기후 및 환경 우선순위를 ‘국가개발 프로그램 2030’과 일치시키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2025년 한 해 동안 탄소 중립 및 환경 안보와 관련된 전략 문서를 고도화했으며, 생물 안전성 및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한 법적·제도적 프레임워크를 대폭 개선했다.
특히 정부는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 당국의 역량 강화를 위해 기후 및 재난 위험 관리 도구를 도입하고, 이에 필요한 방법론적 지원과 교육을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이는 기후 변화가 단순히 환경적 문제를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안이라는 인식에 기반한 것이다.
국제기구와의 통합적 협력 체계 구축
안체 그라베(Antje Grawe) 유엔 상주 코디네이터는 키르기스스탄 정부의 강력한 주도권(National Ownership)을 높이 평가했다. 유엔 시스템은 현재 정책 자문과 현장 이행을 연결하는 ‘통합 플래그십 이니셔티브’를 통해 범분야적 접근 방식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키르기스스탄이 주도하고 있는 ‘산악 의제(Mountain Agenda)’는 국제사회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국토의 90% 이상이 산악 지형인 키르기스스탄에 있어 빙하 녹음, 산사태 등 산악 생태계의 변화는 생존의 문제다. 유엔은 키르기스스탄이 제3차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3.0)를 수립하는 과정에서도 인간 중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알렉산드라 솔로비에바(Alexandra Solovieva) UNDP 상주 대표는 "UNDP의 역할은 국제적 지원이 국가적 우선순위와 완전히 일치하도록 보장하는 것"이라며, 기후 금융 메커니즘 구축과 핵심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관리 시스템 강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 시스템 전환과 식량 안보의 결합
FAO(유엔식량농업기구)의 올레그 구치겔디예프(Oleg Guchgeldiyev) 대표는 기후 변화가 농업에 미치는 치명적인 영향에 대해 경고했다. 가뭄, 목초지 황폐화, 빙하 용융으로 인한 용수 부족 등은 키르기스스탄 인구 대다수의 생계가 달린 농식품 시스템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FAO는 기후 회복력이 있는 농업 메커니즘 도입 없이는 식량 안보를 달성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스마트 농업 기술 도입과 기후 적응형 품종 개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미래 과제: 2026-2027 전략적 우선순위
참석자들은 2025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2026~2027년의 핵심 과제를 선정했다. 여기에는 ▲기후 금융의 실질적 유입을 위한 시장 기반 조성 ▲재난 조기 경보 시스템의 현대화 ▲민간 부문의 환경 경영 참여 확대 등이 포함되었다.
키르기스스탄의 이러한 행보는 중앙아시아 내 다른 국가들에게도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국가 개발 전략과 국제사회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체계적으로 결합한 키르기스스탄 모델이 기후 변화라는 전 지구적 도전에 맞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키르기스스탄 정부와 유엔은 앞으로도 개방적인 대화와 파트너십을 통해 기후 및 환경적 도전 과제에 대한 회복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것을 약속하며 회의를 마쳤다.
[환경데일리 = 고용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