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럴 의회, ‘그린 플릿(Green Fleet)’ 전환 가속화… 2030 넷제로 달성 박차

고용철 기자 / 2026-03-03 05:13:20
- 2026년 3월 ‘그린 플릿 정책’ 심의… 노후 경유차 퇴출 및 전기차 전면 도입 추진
- 연간 512톤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 공공 서비스 신뢰도 및 시민 건강권 확보


(C) Wirral View


영국 머지사이드주의 위럴 의회(Wirral Council)가 기후 비상사태 대응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의회 운영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전면 교체하는 ‘그린 플릿(Green Fleet) 정책’을 추진하며 탄소 중립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2026년 3월 10일, 위럴 의회 환경·기후 비상 및 교통 위원회에 상정될 이번 정책안은 의회가 소유 및 운영하는 모든 차량을 보다 깨끗하고 효율적인 저배출 차량으로 전환하는 구조적 개혁을 담고 있다. 이는 위럴 자치구가 선포한 ‘2030년 넷제로(Net Zero)’ 달성을 위한 실질적인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후 디젤차 시대 종언… 데이터 기반의 대대적 혁신
위럴 의회의 이번 결정은 지난 2024년 실시된 대대적인 ‘플릿 리뷰(Fleet Review)’ 결과에 바탕을 두고 있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의회 보유 차량은 상당 부분 노후화되어 유지보수 비용이 급증하고 있었으며, 배출가스로 인한 환경 오염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에 따르면 2024-25년 한 해 동안 위럴 의회 차량의 총 주행거리는 약 860,000km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사용된 디젤 연료만 193,000리터 이상이며, 이로 인해 발생한 이산화탄소 환산량(CO₂e)은 무려 512톤을 상회한다. 특히 도로 교통은 질소산화물(NO₂)과 미세먼지(PM)의 주요 발생원으로서 지역 공기 질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되어 왔다.

새로운 그린 플릿 정책이 승인되면 의회는 ▲무공해 차량(Zero-emission vehicles) 우선 도입 ▲운영 효율성 극대화 ▲디지털 관리 도구 도입을 통한 비용 절감 ▲현대적인 충전 인프라 확충 등을 우선순위로 삼게 된다.

"공공 부문이 앞장서야"… 지역 사회에 미치는 기대 효과
위럴 의회는 이번 정책이 단순한 차량 교체를 넘어, 공공기관이 솔선수범하여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모델을 제시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의회가 친환경 차량 도입에 앞장섬으로써 지역 내 민간 부문의 동참을 유도하고, 관련 산업의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정책 도입이 확정될 경우 위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은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된다.

공기 질 개선: 디젤 차량의 퇴출로 인해 주거 지역의 미세먼지와 유독 가스가 줄어들어 공공 보건이 증진된다.
탄소 발자국 감소: 자치구 전체의 기후 목표 달성에 기여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환경을 조성한다.
예산 운영의 효율화: 노후 차량의 고질적인 수리비와 고유가 부담을 줄여 시민들의 세금을 보다 가치 있게 사용한다.
서비스 신뢰도 향상: 최신 기술이 접목된 현대적인 차량 시스템을 통해 쓰레기 수거, 도로 관리 등 필수 공공 서비스의 정시성과 안정성을 확보한다.

인프라 구축과 향후 과제
그린 플릿 정책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의 확충이 필수적이다. 위럴 의회는 차량 교체와 발맞추어 의회 청사 및 주요 거점에 초급속 충전 시설을 설치하고, 스마트 배차 시스템을 도입해 차량 가동률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과제도 남아 있다. 대규모 전기차 도입에 따른 초기 비용 확보와 대형 특수 차량(폐기물 수거차 등)의 전동화 기술력 확보가 관건이다. 이에 대해 의회 측은 "단기적인 예산 투입보다 장기적인 환경 편익과 유지비 절감 효과가 훨씬 크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다.

2030년을 향한 ‘녹색 신호탄’
위럴 의회의 그린 플릿 정책은 오는 10일 위원회 승인을 거치면, 현재 진행 중인 광범위한 ‘플릿 리뷰 프로젝트’와 통합되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의회 관계자는 "기후 비상사태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당장 우리가 해결해야 할 현실"이라며, "이번 정책은 위럴이 더 깨끗하고 녹색인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실천적인 약속"이라고 밝혔다.

영국 내 다른 지방 자치단체들이 위럴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낡은 디젤 엔진 소리가 사라진 위럴의 거리가 기후 정의 실현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환경데일리 = 고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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