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는 인구 720만 명에 1인당 국민소득이 7500달러에 불과한 작은 시장이지만 우리나라와는 상호 보완적인 교역구조로 산업 협력 가능성이 높은 국가이다.
불가리아는 EU로부터 2014년부터 2020년까지 121억 유로의 EU 펀드를 배정받아 환경, 교통, 의료, 농업, IT 등 국가 인프라 건설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투입할 예정이다.
우리기업에게는 매력적인 프로젝트 시장이다. 또한 불가리아는 투자진출 유망시장이다. EU 회원국 중 법인세와 임금수준이 가장 낮아 EU 시장을 겨냥한 제조 및 물류 기지로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13년 초 이후 잦은 정부 교체로 불안정했던 정국이 2014년 말부터는 안정화되어가고 있다. 우리 기업이 불가리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달려들어야 할 시점이다.
더욱이 2015년 5월 14일 한-불가리아 정상회담시 서명한 '포괄적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대한 공동선언'을 계기로 양국 간의 협력 무드가 한껏 조성되어 있다. 우리 기업의 수출확대, 프로젝트 수주, 투자 진출에 호기를 맞았다.
특히 양국 간 공동선언에도 언급된 바와 같이 폐기물 처리 분야에 대한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불가리아의 폐기물 처리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불가리아는 EU 지침에 따라 2020년까지 생활쓰레기의 50%를 재활용해야 하며, 음식물 쓰레기는 이미 매립이 금지되어 있다. 생활쓰레기 재활용을 위해서는 쓰레기처리 설비 도입이 필요한데, 불가리아 대부분의 지자체는 현재 쓰레기처리 설비가 없는 실정이다.
불가리아는 쓰레기 처리 프로젝트에 필요한 재원의 일부는 EU 보조금을 활용하고 주로 민간투자를 활용할 계획이다. 불가리아 정부는 민간투자를 유치하기 위하여 쓰레기 매립 수수료를 매년 인상하고 있으며 쓰레기를 활용한 발전에 대한 보조금도 지급하고 있다.
불가리아의 제 3의 도시인 바르나市에는 이미 현지 기업이 쓰레기처리장을 건설하여 운영 중인데, 바르나市 전체 쓰레기를 처리하고 처리장에 반입되는 쓰레기 물량을 기준으로 수수료를 받고 있다.
한-불가리아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방문한 현지기업 C사도 불가리아 쓰레기처리프로젝트에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몇 개월 전부터 추진하던 한국의 B사와 쓰레기처리 프로젝트 협력을 위한 MOU를 이번 방한시 매듭지었다. 한국의 B사는 2014년 한국 환경부가 국제공동화 사업으로 발주한 불가리아 크르잘리市의 쓰레기처리설비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2015년 하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한국의 B사는 크르잘리시 쓰레기처리 프로젝트 수주 후 불가리아에서 자사의 기술을 꾸준히 홍보해 오고 있다.
쓰레기처리 프로젝트 추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현지 기업과 불가리아 지자체도 방한하여 동사 쓰레기처리 설비를 방문하는 등 한국 기술 도입에 적극적이다.
또한 소피아난방공사는 2016년 상반기에 쓰레기를 활용한 열병합발전소를 발주할 예정인데, 한국의 쓰레기처리기술과 함께 쓰레기를 활용한 발전기술도 현지에서 이미 인지도가 높다. 우리 기업이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경우 프로제트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소피아 난방공사 사장은 2015년 5월 코트라 초청으로 방한하여 한국의 선진 기술을 접하고 한국 기업의 열병합발전소 입찰 참여를 바라고 있다.
불가리아 진출에 관심이 있는 우리기업은 한-불가리아 정상회담을 계기로 무르익고 있는 양국 간의 경제 협력 분위기를 적극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