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상태에서 반감기가 41년 정도 쉽게 사라지지 않아
그린피스 8월내내 "자연을 디톡스 하자!" 캠페인 한창
[환경데일리 이은수 기자] 우리 몸을 해독하자는 '디톡스 다이어트'가 유행이다. 하지만 디톡스가 필요한 것은 내 몸 만이 아니다. 눈에 보이는 쓰레기와 눈에 보이지 않는 독성물질로 고통받고 있는 우리의 소중한 자연에도 디톡스가 필요하다. 그린피스의 "자연을 디톡스 하자!(Detox the great outdoors!)" 캠페인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물고 간 자리도 아름답다!" 자연을 사랑하고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말의 뜻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것이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고, 자신이 다녀간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은 등산문화의 기초적인 에티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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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데일리 |
하지만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눈에 보이지 않는 오염물질들을 자연에 남기고 있다면, 이로 인해 자연에 해를 끼치고 있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당신도 모르는 사이 자연에 남겨지는 독성물질들이 곳곳에 묻히고 있다.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은 운동복이나 신발 및 기타 장비 등에 대한 관심도 높다. 좋은 아웃도어 용품을 쓰고 싶은 욕심도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아웃도어 용품들이 깨끗한 산과 강, 바다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는 사실. 이 용품들이 직접 나무를 자르는 등 산과 강을 파헤치는데 사용되거나 엄청난 쓰레기를 만드는 것도 아닌데, 도대체 어떻게 환경을 해친다는 것일까?
비밀은 바로 아웃도어 용품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 유해화학물질에 있다.
아웃도어 재킷, 등산화, 배낭, 침낭 등에는 방수 및 투습 기능을 위해 유해화학물질이 사용된다. 단순히 이런 용품들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자연에 유해 물질의 흔적을 남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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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샴푸, 살충제, 페인트, 핸드폰 코팅, 음식 포장지, 피자박스 등 물과 기름이 내용물에 묻는 것을 차단해야 하는 제품들에도 역시 이 같은 특수화학물질이 사용된다.
한마디로 유해화학물질은 우리 생활 전반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일상에 스며든 유해독성물질은 자연과 인체에 악영향을 이런 용도에 특화된 특정 화학물질의 경우, 대부분 일반적 환경조건에서는 안정된 상태로 존재하며, 이로 인해 자연 상태에서의 반감기가 41년 정도(전체 수명 80년 정도)나 되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또한 생물의 체내에 축적되는 특성도 강해서 해양 생물이나 사람의 몸에서 다량 검출되고 있다. 사실 거의 모든 사람의 혈액에서 이런 화학물질이 발견되는데, 사람의 모유 및 심지어는 신생아의 혈액도 예외가 아니다.
북극곰의 뇌조직에서도 이런 류의 유해화학물질이 발견된다고 하니,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린 아이들이 입는 옷에도 유해화학물질들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환경호르몬'이라는 말을 들어 본 적 있을 것이다.
사실 이 말은 한국에서만 쓰이는 표현이지만, 이렇게 방수 및 투습 기능을 위해 사용되는 화학물질들이 바로 대표적인 환경호르몬 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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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정확하게는 내분비장애 물질 (endocrine disruptor)이라고 불린다.
이런 유해화학물질은 간이나 콩팥에 축적되고, 혈액 내의 단백질을 응고시킨다.
또한, 성장 호르몬과 성호르몬 시스템에 영향을 주고, 암을 유발하거나 발육장애, 임신장애, 태아 기형 유발, 정자수 감소,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 갑상선 질병 유발 등, 그 피해는 엄청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현재 EU, 미국은 방수 및 투습 기능을 위해 사용되는 화학물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 지역에서의 규제는 거의 이뤄지고 있지 않다. 특히, 한국에서는 산업기밀 보호라는 미명하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기업들의 보호자 역할을 하고 있고, 기업들은 투명한 정보 공개에 응하지 않고 있다.
우리 몸을 해독하자는 '디톡스 다이어트'가 한창 유행이다. 하지만 디톡스가 필요한 것은 내 몸 만이 아니다.
이제는 독성물질로 고통받고 있는 우리의 소중한 자연을 디톡스 해야 할 때. 그린피스는 이를 위해 8월부터 "자연을 디톡스 하자!(Detox the great outdoors!)" 캠페인이 한창이다.
이 캠페인을 통해 유해화학물질의 사용을 섬유 생산과정에서부터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그린피스가 그동안 진행해 온 '디톡스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그동안 전 세계 유명 패션 브랜드들의 참여를 유도해왔고, 이 중 상당 수의 기업들이 생산 체인 및 제품에서 독성물질을 제거하는 것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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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의 손을 잡아준 대표적인 브랜드 들로는 Esprit、H&M、Valentino, 아디다스, 자라 등이 있으며 그 수는 앞으로도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자연을 사랑하고 즐기는 사람들은 언제나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믿는다. 그린피스는 또한 소비자의 힘이 모여 기업을 바꾸고, 이로 인해 자연을 살리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미 국내외로 왁스, 실리콘 같은 다른 화합물들을 사용한 여러 대체품들이 연구 중에 있지만, 소비자들이 유해화학물질의 사용을 더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나선다면, 기업과 시장의 변화는 좀 더 빠르게 일어날 것. 결과적으로 소비자는 우리 몸에 더 좋은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린피스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산에 버려진 쓰레기처럼 눈에 보이는 오염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유해 화학물질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
물론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우리의 역할과 책임이 있다.
앞으로 "자연을 디톡스 하자!(Detox the great outdoors)"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펼치며, 아웃도어 커뮤니티와 가까워지려고 하는 그린피스의 목표다.
이런 실천을 위해서는 시민들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첫 번째 활동은 "쓰레기 사냥(#TrashHunt)"이다. 이미 8월 1일 아웃도어를 사랑하는 젊은이들과 함께 서울 관악산으로 오프라인 “쓰레기 사냥”을 나섰다.
8월 내내 온라인을 통해 쓰레기 사냥 인증샷 이벤트에 참여하실 수 있다.
이미 한국, 홍콩, 대만과 중국의 아웃도어 마니아들이 한 달 동안 온라인에 공유된 쓰레기 사냥 인증샷 중 베스트 샷의 주인공도 찾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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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데일리 |
"Join the Trash hunt :쓰레기 사냥에 동참하세요" 활동의 룰이 있다.
1단계는 쓰레기 사냥 나서기! 산행하면서 보기 싫게 남겨진 쓰레기를 줍는다.
2단계로 내가 찾은 쓰레기와 함께 쎌피 사진이나 비디오 찍기! "두 눈을 사로 잡는" 혹은 "너무도 멋진"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사진 또는 비디오를 촬영한다.
3단계는 인스타그램에 #trashhunt #detoxoutdoors 해시태그를 달아서, 촬영 장소와 함께 공유하기한다.
4단계에서 쓰레기 버리기 잊지 말기! 촬영도 중요하지만 수거한 쓰레기는 쓰레기 통에!
한편 그린피스는 이번 쓰레기 사냥( #trashhunt ) 인증샷 이벤트는 8월 31일까지 참여를 받는다. 최고의 인증샷을 남기신 세 분에게 친환경 아웃도어 기어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