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는 곧 초미세먼지, 정부 수치상만 믿고 무대책 수수방관
환경부 관계자 "자동차(질소산화물)배기 때문"실토 개선 시급 인정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 "도심지를 걷다보면, 타는 냄새를 한 두번쯤은 맡아봤을 것입니다. 청명한 가을하늘의 이면이죠."
그동안 환경부는 봄과 가을, 특히 동절기에 접어들면서 단 한차례도 스모그에 대한 경보를 해온 적이 없다.
최근 내놓은 자료를 보면, 올 4~6월까지 서울 수도권의 월별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과거 5년 평균보다 20% 줄었다고 홍보했다.
과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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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10월까지 서울 수도권 대기오염물질 측정치다. 그래픽이 시간이 지날 수록 허용 기준치를 넘어가고 있다. 지료 : 한국환경공단 대기측정망팀 © 환경데일리 |
서울의 중심 남산, 북쪽의 북한산, 남쪽에 관악산, 인천에 문학산만 올라가보면 단한번 느낄 수 있다. 도심지에 우뚝 솟은 고층 건물들이 스카이라인을 형성한 상층으로는 흰색과 회색이 함께 섞어 있는 뿌연 먼지층에 자리잡고 있다.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이착륙할 때는 극명하게 나타난다. 서울 수도권 해발 3000m까지만 도달해도 극명하게 하늘과 하늘사이에 벽에 쳐져 있는 것처럼 다른 하늘을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자동차 배기가스 매연,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석연료의 연기들이 서울 수도권을 감싸고 있다.
환경부는 서울의 경우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평균농도는 53.2㎍, 2015년 4월 43㎍에 달했다고 밝혔다. 같은 시기 인천과 경기도는 4~6월 미세먼지 농도가 많게는 12㎍까지 감소했다.
어느 정도 미세먼지가 가을 하늘을 덮고 있는지 환경부 산하 수도권대기환경청 자료를 살펴봤다. 10월 기준 법정기준치 100㎍를 넘는 날이 있었고, 9월부터 꾸준하게 상승하는 것이 확인됐다. 대기질이 좋지 않는 지자체는 인천, 경기, 충남 순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의 대기환경기준에 8부 등선에 도달할 정도로 야외활동을 하면 목이 칼칼하고, 따끔거리는 수준이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수치가 낮은 지역은 강원, 제주 정도다.
▲차량운행이 많은 뿌연에 덮힌 대로변을 걷는 것은 그만큼 발암물질이 섞여 있는 미세먼지 등을 많이 마시게 된다. © 환경데일리 |
미세먼지(PM10) 등 대기오염물질이 서울 수도권을 덮고 있다는 증거다.
싱가포르 경우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스모그 대신, 헤이즈(haze)로 몸살 앓고 있다. 헤이즈는 산불 등 공장지대에서 나오는 먼지 때문에 사회적 문제를 넘어 경제활동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정도다.
전문가들은 국내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막연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형태는 환경부는 관련 기관에서 국민들에게 올바른 정보와 캠페인적인 홍보가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청명한 가을하늘의 태양빛에 따른 색깔의 착시현상일뿐, 사실 스모그(smog), 대기오염물질이 더 두텁게 도시를 누르고 있다.
서울의 경우 대기질은 혼합형 스모그다. 수천여명을 사망케한 런던스모그다. 그만큼 스모그 발생원인이 다양해지고 있는 증거다. 스모그는 분명 대기 오염의 하나이다. 정부는 지금까지도 여름철이 지나 동절기로 들어선 9월 이후 더 심각해진 도시 대기질 악화에 대해 전혀 알리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수도권대기환경청 관계자는 "전국 16개 지자체별로 실시간 미세먼지 등을 포함 대기오염물질 측정 결과를 누구나 볼 수 있게 공개하고 있다"면서 "대기 오염 물질로 하늘이 뿌옇게 보이는 현상은 디젤차량 등, 공장과 일반 석탄연료를 태우면서 발생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일반 시민들이 푸른 하늘만 믿고 거리를 활보하면 할수록 호흡기는 더 망치게 된다.
▲일반 상점들의 인테리어 공사에 대한 정확한 매뉴얼조차 없는 현실, 실내 철거과정에서 온갖 발암성 물질들이 무방비로 노출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 환경데일리 |
보건복지부 자료에는 2000년부터 10년간 호홉기 질환으로 병원 치료를 받는 환자가 매년 늘어나 그 병원치료비만 500억 원 가량, 사회적인 간접 비용까지 합치면 1000억 원이 넘는다고 밝힌 바 있다.
연세대 호흡기 전문의는 "가을하늘에 숨겨진 진실하는 정부가 알려주지 않는 대기 오염 물질이 상당히 숨어 있다"면서 "도심지나 야외활동할 때는 꼭 마스크 등을 호흡기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디젤차량 사건에서 본 것처럼 배기가스에는 초미세먼지 등 다양한 오염물질이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바람이 부는 날에는 더 대기오염물질이 바람에 실려 다른 곳에 피해를 주기 십상이다. 등산은 거친 숨을 쉬는 행위는 곧바로 미세먼지를 더 마실 수 밖에 없다. 대기오염물질에는 아황산가스, 질소산화물, VOC 등이 수십여 가지가 섞여있다.
환경부 고위직 관계자는 "정부의 노력으로는 개선이 안되는 질소산화물이 대기질을 악화시키는 주범인데, 국내 자동차 운행수중 상당수가 디젤차량에 속해 있어 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기술력으로는 청정디젤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연료를 태우면 연소시 고온에 의해 질소와 산소가 반응해 생성되는데, 이것을 불특정 다수 운전자나 시민들이 마시는데, 결국 면연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폐암 등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
전국적인 현상중 하나로 더 많은 양의 안개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기온이 올라가도 예년같이 잘 소멸되지 않는 이유중의 하나로 안개를 끼게 만드는 미세입자들의 존재가 기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형 건축현장에서 내뿜는 비산먼지 등에 대한 상시 측정이나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하는 장치는 매우 형식적에 불과하다. © 환경데일리 |
이중 하나가 탄화수소물질이다. 불완전연소와 증발에 의해서 배출되는데 자동차가 주요한 배출원이다. 정유시설, 저유소 및 정유소의 연료탱크에서 증발되는 연료, 페인트 용매, 세탁소에서 사용하는 용매등도 탄화수소의 주요한 배출원이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크고 작은 상점들의 인테리어 공사가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도심지 미세먼지를 더욱 악화시키는 한 원인으로 작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단속은 커녕 정확한 매뉴얼을 일반 시민들이나 기업, 자영업자들에게 홍보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시민들뿐이다.
한편 국제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는 최근 올해 1~3분기 중국 대기질은 물론 국내도 안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자체 보고서에서 중국 주요도시의 약 80%가 심각한 대기오염도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경우 이들 도시의 80% 이상은 WHO 기준보다 훨씬 느슨한 중국 자체의 기준치를 초과한 대기오염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린피스 동아시아 기후와 에너지 책임자 둥롄사이는 "대기오염 수준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은 대기오염물질속에는 발암물질이 혼합돼 있어 지속적으로 노출이 계속되면 어느 순간 삶의 질을 해칠 정도로 심각하게 돌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