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보편적 플라스틱 미생물 분해기술
최근 환경부 인증제도 막혀 해외로 이전
수소 신생기업들조차, 인증 카르텔 장벽
BADP, 베트남 APC 3년간 1천만 불 MOU
(주)BADP코리아, 오염 없는 분해력 독보
환경부 생분해 플라스틱 기준 개정 요청
플라스틱 오염 종식 INC-5 부산 안갯속
미생물 분해와 효소 기반 분해 기술 현실
비에이디피 좋은 실적 불구 해외로 눈길
차세대 White Bio 기술 해외 유출 커져

2024 그린에너텍에서 보여준 가능성은 환경오염 개선할 기술력이었다.
이번 국제 행사는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 지엠이지, 인천대 친환경플라스틱 센터, 인천환경공단, KOTRA가 주관했다. 후원은 환경부, 한국환경공단,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인천테크노파크, 한국수소산업협회, 한국신제품인증협회, 경기인천기계공업협동조합이 도왔다.
2024 그린에너텍(GreenEnerTEC 2024)이 인천 송도컨벤시아는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백현 인천관광공사 사장, 최계윤 인천환경공단 사장 등 각 기관장이 참석 분위기를 띄웠다.
3일간의 일정으로 2일 폐막한 가운데 80여 개 참여 전시부스는 지난해와 달리 규모와 내용에서 진보했다는 평가다.
우선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 참여기업들은 장소적 한계, 광역지자체에서 추진한 행사에 대한 기대감이 못 미쳤다는 의견도 많았다.
냉소적인 평가로는 극명하게 갈렸다. 액화수소부품 인증 관련 관계자는 "국제무역시장은 3가지로 함축되는 탄소중립, 온실가스감축, 탈플라스틱을 통한 ESG경영 키워드가 확고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치열한 초점과 달리 국내는 중앙부처간 편 가르기, 자기 부처에서 해당기업만 팔이 안으로 굽는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특히 "국제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기 까지 많은 투자와 인적 몰입감으로 헌신한 신생기업, 중소기업들이 만든 기술조차 국내는 보이지 않는 장벽에 해외로 눈을 돌린다."고 한탄했다.
또 다른 그린에너텍에 참여한 지자체 실무자는 "전국 주요 국가산단이나 특화산단에 입주하는데 까다롭고 편향적이라 지원에 정착이 쉽지 않다."며 "특히 시중금융기관에서 녹색펀드 조성과 거리감 먼 조건만 앞세워 포기하게 된다."고 실정을 꼬집었다.
개선해야 할 대목도 들춰졌다. 바로 정부의 규제샌드박스에 두고 있는 환경부, 산업부, 국토부, 해수부, 농식품부, 과기부 등은 부처 간의 여전히 간극이다.
한 참여 기업 기술마케팅 관계자는 "국내에서 제대로 정착이 어렵다고 판단돼 이미 미국으로 먼저 인증받는데 빠르다."고 했다.
그는 "산업부 산하 기관 경우, 연구과제(R&D)심사 조차도 미리 각본에 짜여서 자기들만의 리그로 산학간의 협력을 하는 것 보고 좌절했다."고 토로했다.
다행스러운 부분은 이번 그린에너텍은 소규모지만 국제 경쟁력을 리드할 환경친화적인 기술 보유 차세대 기업들이 성큼 약진했다.
대표적으로 ㈜BADP KOREA는 전시 첫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국내에 화학산업 관련 업계나 연구진들, 대학에서 발길을 이어졌다. 이 회사는 코트라의 지원사격으로 베트남 APC Creative Joint Stock Company와 3년간 1000만 불의 MOU 빅매치가 성사됐다.
베트남 정부가 눈독을 들린 핵심은 미생물 기반의 플라스틱 생분해 소재를 생산하는 White-Bio 성장 가능성을 진단했기 때문이다.
11월25일 부산에서 국제플라스틱 종식 위한 총회를 앞두고 더 큰 관심을 됐다.
지금까지 석유화학계 플라스틱은 자연 먹이사슬 균형을 깨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낙인찍힌 지 오래다.
이번 5차 총회는 정부와 국책연구기관, 대기업들이 풀어내야 할 과제는 '미세플라스틱 제로화' 가능 여부다.
국내외 시민사회단체는 플라스틱 재앙 지수는 손쓸 수 없을 정도로 한계치를 지적해왔다. 먹는 물과 음식, 공기, 특히 임산부 태아까지 미세플라스틱은 농도가 짙어지고 있다고 빨간불을 켠 상태다.
최근 환경부는 오염 없는 자연분해 기술력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눈길을 사로잡은 차세대 기업인 BADP코리아는 차세대 국제 경쟁력을 갖춘 핵심 기술력을 선보였다.
회사측은 수백 년의 분해기간으로 난분해라고 여겨왔던 석유화학계 플라스틱 종식이 가능하다고 단언했다.
BADP 코리아 고신성 대표는 "실제로 일반 자연 상태에서 100% 생분해 전환이 가능하다."며 "우린 이미 세계적인 호평받을 미생물 효소기반의 첨가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로 대기업에서 조차 큰 관심사인 BADP(Bio Accelerated Degradable Plastic) 소재의 핵심기술에 키워드"라고 밝혔다.
기술특징은 '플라스틱 분해력을 미생물의 힘'이라고 다양한 소재를 진열해 부스에는 정부 지자체 업계 학계 관계자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유는 오랜 연구 끝에 찾은 효소들을 추출했고 이를 특수한 나노캡슐 안에 가둬 플라스틱 원료에 첨가 방식때문이다.
고 대표는 "캡슐이 일정기간 내재하는 동안에 일반플라스틱과 함께 지속가능할뿐더러 옥외에 폐기되거나 무단 투기해도 전량 100%에 가깝게 사라지게 한다."고 설명했다.
일반 땅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남지 않느냐는 질문에 "노(NO), 100%다. 일부 우려하지만 제2, 3의 오염 없이 자연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BADP 코리아측은 국내 국가공인검증기관에 의뢰해 과학적인 신뢰할 수준의 놀라운 데이터 확보를 위해 막바지 검증단계다.
고 대표는 "캡슐안의 효소가 난분해 플라스틱이 자연스럽게 가수분해 유도한다."라며 "자신 있는 기술력 검증이 마무리 되면 환경부에 생분해성 플라스틱 환경표지 인증 기준 개정을 적극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기존의 생분해 수지는 대부분 전분계열의 PLA(Poly Latic Acid)나 석유화학계열의 PBAT(Polybutylene Adipate Terephthalate)를 상호 보완물성으로 혼합해 만들어졌다.
오랜 기간 적용 조건 탓에 환경부의 생분해 플라스틱 인증은 과거의 제한된 생분해 수지만을 대상에 묶여졌다. 플라스틱 업계조차 생분해 플라스틱의 인증기준은 과거형의 기준이라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다양한 기술 개척에는 소외돼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는 자성이 커지고 있다.
플라스틱 생산 단체는 "회원사들 역시 100% 국제 기준에 맞추도록 노력 중"이라며 "지탄받거나 오해가 없도록 정부가 신기술 찾기에 집중 지원할 차례"라고 언급했다.
고신성 대표는 "기술인증까지 진입장벽은 겹겹이 산적돼 있었지만 저희는 White-Bio의 산업발전을 위해 기술 수준만큼 눈높이에 맞춘 개정안들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환경부 내부의 반응속도다. 생분해 플라스틱(EL 724)인증은 개정 단계로 나아가지 못한 건 과거 시스템에 엉켜 있는 부분 탓 때문이다.

실례로 퇴행적 기술 구조 중 하나인 오랜 유지돼온 58±2℃의 온도에서 6개월간 분해 조건이 환경부 인증기준이다. 즉 일반 자연 상태에서 분해되지 않는다는 환경단체들의 계속돼온 그린워싱(Green Washing)의 지적을 수용하지 않았다.
EU 등 국제사회에서 요구 충족조차 접근하지 못하게 2년 전, 2024년 말까지로 개정공고를 낸 이후 다시 반복해 28년까지 4년을 더 연장시켰다.
환경부는 PLA, PBAT 등 제한된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한정된 소재만을 기준이 유지되도록 묶어 놨다.
홍수열 자원순환경제사회연구소장은 "여러 차례에 걸려 플라스틱이 지구 모든 공간으로 가득 채우기까지 채 70년도 걸리지 않았다."며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플라스틱 생산 역사를 보면 1950년 약 200만 톤이다. 2020년 기준 3억6700만 톤으로 올해는 약 4억5000만 톤 이상을 예측하고 있다.
가파른 상승세는 멈추지 않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발표에 따르면 206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이 12억3100만 톤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25일 플라스틱 오염 종식 국제협약 성안을 위한 5차 정부 간 협상위(INC-5)는 사실상 마지막 단계로 국제협약이지만 전망은 어둡다. 약 170여 개국 대표단은 플라스틱 오염 종식 및 순환경제 전환을 위한 선도국가로서의 역할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산하기관 관계자는 "민간 기업 노력과 달리, 덜 준비한 탓"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유럽바이오플라스틱협회는 2022년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을 약 86억4000만 톤에서 28년 약 460억 5000만 톤을 예상했다. 전 세계의 플라스틱 생산량과 비교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OECD는 2019년 기준, 전 세계 플라스틱 폐기물의 재활용률은 약 9%로 나머지 91%는 매립(50%), 소각(19%)을 처리 시스템에 집중했다.
나머지 환경으로 유출은 22%다.
올해 환경부 대표적인 국제행사인 엔벡스, 대한민국 ESG친환경대전에서 플라스틱의 환경오염 퇴치 해결책으로 혁신형 기술과 신소재 개발에 바이어들이 집중됐다.
스웨덴 샬머스 공과대 생명과학부는 2021년 국제학술지 '미생물 생태학(Microbial Ecology)' 연구자료에서 자연 속 미생물이 플라스틱을 먹이로 삼아 살아가는 방향의 진화론을 발표했다.
BADP코리아 보유한 기술과 엇비슷한 전 세계 바다와 육지 236곳에서 채취한 DNA 샘플을 분석 결과도 주목하고 있다. 유기체의 25%가 플라스틱을 분해 효소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약 3만 개의 플라스틱 분해 효소를 찾은 셈이다.
최근 효소나 미생물로 플라스틱을 생물학적으로 분해하는 연구들이 바빠졌다. 국내 경우 한국과학기술원, 경북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연구기관은 활발하다.
2024년 5월 한국화학연구원 바이오화학연구센터는 해외 연구 기관들과 공동으로 폴리우레탄(TPU) 소재에 고초균(Bacillus subtilis) 포자를 삽입해 플라스틱 분해 기술을 찾아냈다고 보고했다.
플라스틱 분해력이 있는 미생물을 이용한 광범위한 기술들이 산업화(상용화) 단계까지 접근했다.
문제는 환경부의 포지션이다. 미생물학적 분해나 효소기반 분해와 같은 미래 먹거리, 국제표준인증을 선점할 기회를 던진 기술 반영에 곧바로 반응하지 않는 점이다.
(주)BADP측은 기 개발된 석유화학 플라스틱 생분해 첨가제뿐만 아니라 PLA, PBAT 생분해 플라스틱의 58℃ 고온 분해(산업퇴비화 인증)조건을 28℃의 상온에서 분해(가정 퇴비화)가 가능하다고 바이어들에게 설명했다.
그린에너텍에 참관한 베트남 바이오플라스틱 협회 대표인 앙팟홀딩스(AN PHAT Holdings)사다. 이 회사는 동남아시아 최대 플라스틱 제품 생산 그룹이다. 루엔 꽝 땅(Long Nguyễng) 대표는 PLA, PBAT의 상온 생분해에 대한 BADP 첨가제의 공급에 큰 관심을 가졌다.
그는 "유럽과 호주 등에는 오래전부터 인증기준이 유지돼 왔지만 한국은 28℃ 상온의 가정퇴비화 인증 조건마저 없어서 해외 인증을 대체할 상황이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그린에너텍 현장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BADP코리아는 차세대의 White Bio 기술들이 우리 정부가 흡수하지 못하면 해외 유출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우려되는 상황은 이 회사는 발 빠르게 미국, 인도, 베트남 현지법인화로 잰걸음이다. 해외로 본사 이전까지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 대표는 "우리나라는 문턱이 너무 높아서 절박한 심정"이라며 "중소기업들의 눈물"이라고 토로했다. [환경데일리 =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