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가꾸기, 심신 평온 효과

고용철 기자 / 2024-09-10 11:45:28
서울그린트러스트, 유한킴벌리 '느슨한 가드닝'
좋은느낌 라네이처와 광진구 정원 힐링 프로그램
사회적 약자 정서적 건강 증진 지역 맞춤형 교육
21년 성동구 치매 환자 부양가족 대상 4기 진행
서울어린이대공원 이웃과 정원 활동 연대감 상승

산림청에 따르면 2022년 발달장애·치매·우울증을 겪고 있는 국민 321명을 대상으로 정원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를 공개했다.

효과는 예상대로 컸다. 정원치유 활동이 우울(11.9 → 6.87)과 불안(11.7 → 7.02)감을 해소했다. 현대인들이 가장 많은 스트레스(18.5 → 14.5) 등의 부정적 요인들은 감소했다. 활력(16.0 → 18.5), 삶의 만족도(20.2 → 23.8) 등 긍정적 요인들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뇌 전두엽 혈류 변화 측정에서도 가드닝 활동 전보다 활동 후 혈류량이 8.70% 늘었다.

이를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서울그린트러스트(지영선 이사장)는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2024년 '느슨한 가드닝' 4기 사업을 마쳤다.

2021년 지역사회 치매 환자 부양가족을 위한 가드닝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느슨한 가드닝'은 양천구에서 시작해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했다.

올 5월부터 6월까지 '느슨한 가드닝' 4기는 서울시 내 26개 자치구 중 1인당 생활권 녹지 면적이 가장 적은 광진구 내 도시공원을 선정했다.

행사는 주민 20여 명과 함께 식물을 매개로 한 정서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정원 치유 프로그램 '느슨한 가드닝' 4기는 지역사회 맞춤형 사회적 약자 프로그램의 공익적 가치에 공감한 유한킴벌리 좋은느낌 라네이처가 후원했다.

후원은 '그린 마일리지' 제품을 올리브영에 공급하고, 5~8월 기간에 판매된 그린 마일리지 제품 매출액의 2%를 서울그린트러스트에 후원 방식으로 진행됐다.

광진구치매안심센터와 서울어린이대공원, 건국대 산림조경학과 쿠쿠비즈와 협력해 지역사회 커뮤니티를 로컬 거버넌스를 강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느슨한 가드닝' 4기는 치매 환자 부양가족 중심의 시니어 세대와 광진구에 생활권을 두고 있는 2030 청년 세대도 동참했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세대 구성원 간의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사회적 교류 증진과 관계망 강화를 꾀했다.

공원에서 이웃이 함께 정원을 조성하고 가꾸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주민 개인의 정서적 안정과 행복, 일상생활의 질 향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어린이대공원 내 수요정원 일부 구역에 참가자들이 직접 정원을 조성했다.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정원관리 지식과 정보를 습득도 제공했다. 정원 분야 전문가의 인문학 강좌와 초록키트 화분심기, 식물도감, 나무 이름표 만들기, 꽃다발 만들기 등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정원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참여자는 "치매 환자를 부양하고 있다 보니 가드닝을 해볼 기회가 흔치 않았다."며 "느슨한 가드닝 덕분에 잠시 숨 돌릴 틈을 얻고 새로운 이웃들과 만나 소통하게 돼 큰 위로를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올해로 4년째다. '느슨한 가드닝'을 기획하면서 공원 여가문화 측면에서 로컬 거버넌스와 지역 사회 통합 돌봄 측면 강화에 초점을 뒀다.

주최측은 앞으로도 도시민 중 공원녹지 서비스로부터 소외되거나 녹색 불평등에 취약한 대상을 발굴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더불어 취약 대상의 신체적·정서적 건강 증진을 위해 생활권 공원을 매개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환경데일리 = 고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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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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