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슬로건 '정원에 삽니다' 주제 손님맞이
전체 공정률 98% 달해, 마지막 2% 채울 것
7개월 간 대장정 오감만족 문화행사 '줄줄이'
차질 없는 개막준비, 교통·안전 관리 이상 無
최장기 정부 승인 국제행사, 전국민 이목 집중
정원박람회 그 너머까지, 세계적인 생태수도
사람도 동물도 맘 놓고 즐길 반려친화박람회
반려인 1500만 걸맞은 반려동물 특화 서비스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282개 전봇대를 뽑은 결과는 상상 초월한 결과를 얻었다. 떠났던 두루미들이 들어오고 이로 인한 갯벌과 연안습지와 수생태계는 월등하게 왕성한 움직임으로 화답했다.
결국, 자연은 사람들에게 유익함과 즐거움, 지역경제에 도움까지 주는 생태가치의 본질을 선사했다. 이같은 자신감으로 가득 찬 전남 순천시는 시장을 비롯해 모든 공무원들과 지역 소상공인들까지 하나된 협업으로 10년만이 다시 꽃을 피운다.
사람과 동식물이 함께 공존하는 세상, 세계가 주목하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이 4월 1일 개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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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관규 순천시장이자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이사장이 기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
이번 박람회는 10월 31일까지 7개월간 800만 명이 국내외에서 관광객들이 '정원에 삽니다'를 주제로 참여하게 된다.
이미 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는 AIPH(국제원예생산자협회) 공인 박람회로 등재됐다.
노관규 순천시장(조직위 이사장)은 27일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프레스데이를 통해 "순천시는 하루 이틀만에 변화되는 것은 아니다."며 "이는 공무원들의 지혜로운 헌신, 지역민들의 공감하고 협력해준 눈높이를 맞춰서 가능했다."고 공을 돌렸다.
노 시장은 "지난해 람사르 총회에서 전 세계는 두루미를 위해 뽑았음을 전봇대를 기억하고 박수 받았다."며 "그 전에는 순천만에 170여 마리가 찾는 것을 확인됐고, 일부 폐사된 두루미는 바이러스가 아닌 전봇대 전선 때문"이라고 했다.
전봇대를 뽑은 후 효과는 톡톡히 봤다. 두루미 개체수는 부쩍 늘었고, 덩달아서 관광수까지 늘었다. 순천만 갯벌습지와 이미 국가정원을 잘 보존하고 지속가능한 친환경적인 자연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결과는 에코벨트를 구성하도록 순천시민들의 땀방울로 에너지를 모아줘서 가능했다.
노 시장은 "여수박람회 개최 이후 이듬해 정원박람회를 연다고 했을 때 핀잔을 받았지만, 산림청과 손을 잡고 국제 수준의 정원박람회를 열수 있었다."며 "생태가 경제를 살리고, 사람들을 보호하고 받는 것은 확신한 결과가 바로 순천만"이라고 했다.
최근 산림청에서 봇물처럼 터져 나온 민원은 지자체들이 벤치마킹하려는 이유를 국제정원박람회의 힘이라고 했다.
노관규 시장은 "세계 60%가 두루미들이 순천만 일대로 월동하는 건, 바로 로컬연대의 힘"이라고 했다.
그러나 마냥 좋은 것만 아니다. 개막일정에 어려움도 언급했다. 노 시장은 "기후위기는 남의 일이 아니다. 개막식은 앞당길 수 밖에 없는 건, 빠르게 핀 벚꽃 때문"이라고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또 "순천지역은 전국에서 탄소배출량이 두 번째로 많다. 다행스럽게 순천만 갯벌은 무한한 자원이자, 그 옆에서 국가정원박람회가 탄소흡수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그간 외국의 정원모습을 흉내냈지만, 지금은 우리 정원을 해외로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박람회는 2013년에 순천만습지 보존을 위한 약 35만평 규모의 에코벨트를 만들었다. 이곳에 국가정원과 습지권역, 도심권역과 경관정원까지 포함하면 전체 규모만 165만 평에 달한다.
(재)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는 2013년과 달리 올해는 '비움' 키워드로 순천의 고유성을 담았다. 이번 박람회는 대도시의 모방이 아닌 저류지 정원모델인 오천그린광장, 아스팔트 도로가 푸른 정원이 된 그린아일랜드, 옛 해룡창의 역사적 의미를 담은 국가정원뱃길과 정원드림호가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올해는 처음으로 국가정원을 바다쪽으로 둘려보는 유람선 정원드림호도 띄운다. 국가정원 권역에 미래 정원의 모습을 보여줄 시크릿가든·국가정원식물원과 정원의 개념을 구경하는 곳 머무는 곳으로 바꾼 가든스테이 '쉴랑게'가 있다.
폭발적 인기의 가든스테이는 도심과 정원에 걸친 15km 어싱길도 마사토 정비가 완료됐다. 박람회장 야간경관이 도심까지 확대돼 관람객들의 체류 시간과 체류 범위가 대폭 늘렸다. 다만, 동천에 조성될 '물 위의 정원'은 개막식이 치러진 후 오픈 예정이다.
개막식은 3월 31일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를 배경으로 동천 위 수상 무대에서 펼쳐진다. 참석 규모는 특별 초청 대상자와 대국민 참여단을 포함 약 3만 명이라고 했다. 순천만 보존 스토리를 담은 개막공연과 K-POP 가수들의 축하공연이 준비돼 있다.
도심 곳곳에서는 오감만족 문화박람회가 열린다. 매주 금·토 저녁 오천그린광장에서는 박람회 공식 주제공연이 열리며, YB밴드 콘서트, 펭수팬미팅, 트롯한마당, 강변가요제 등 세대를 아우르는 기획공연이 펼쳐진다.
'매월 축제가 있는 박람회'를 목표로 월별 이색 페스타(반려견, 치맥, 호러 등)가 관람객에게 풍부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반려인 1500만 시대에 걸맞은 반려동물 특화 편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국가정원서문 입구의 반려견 놀이터는 전문가가 상주하며 최대 3시간까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려동물 등록과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1일 전까지 예약해야한다.
보호자 동반으로 반려동물 놀이터를 운영해, 사람도 동물도 맘 놓고 즐기는 반려친화박람회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외에도 대한민국정원산업박람회, 국제농업박람회 등 굵직한 행사들이 정원박람회 기간에 순천에서 개최돼 전남권 전체가 상생하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로컬연대차원에서 인근 여수와 광양을 포함한 전남 21개 지자체, 포스코그룹, 파루, 여수MBC, 순천대, 목포대 등 지역 유수 기업과 대학이 힘을 합쳤다.
재정적인 뒷받침도 성공적인 박람회로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재부는 2000억 원 이상 투입된 국제행사인 만큼 중앙정부 차원의 관심도 지대하다. 지역의 고유성을 살려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낸 순천시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수도권 일극체제의 부작용을 해소할 남해안벨트 허브 도시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박람회 이후 순천은 명실공히 세계적인 생태문화수도 도약을 위한 더 큰 그림은 더 커지게 된다. 해양국가정원 조성, 국가정원과 도심을 잇는 (가칭)정원가도 프로젝트로 정원도시를 완성하고, 친환경적인 대자보 문화를 정착시켜 도시 체질을 바꿔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