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로칸(PLOCAN)', 해양 복원 및 신재생 에너지 기술 상용화 선도
- '이슬라 보니타(ISLA BONITA)' 프로젝트 주도하며 대서양-북극권 생태계 보호 총괄

(C) ecoticias.com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해양 과학 기술 거점인 '카나리아 해양 플랫폼(PLOCAN, 이하 플로칸)'이 유럽연합(EU)의 최대 연구 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으로부터 대규모 재정 지원을 이끌어내며 글로벌 해양 경제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3월 3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해양 연구 및 혁신을 위한 6개의 신규 프로젝트를 최종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들에 투입되는 전체 예산 규모는 약 5,400만 유로(한화 약 780억 원)에 달하며, 이 중 플로칸은 직접적으로 456만 유로(한화 약 66억 원)의 예산을 배정받아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호라이즌 유럽'을 통한 해양 강국 스페인의 도약
이번 예산 확보는 단순히 자금 지원의 의미를 넘어, 카나리아 제도가 유럽 내 해양 관측, 해상 에너지, 그리고 생태계 복원 분야에서 전략적 인프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음을 시사한다. 플로칸은 스페인 중앙 정부와 카나리아 지방 정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특수 과학기술 인프라(ICTS)로, 다목적 해상 플랫폼과 심해 관측소, 무인 잠수정 함대 등을 보유하고 있다.
호라이즌 유럽 프로그램 하에 진행되는 이번 6개 이니셔티브는 EU의 핵심 과제인 ▲해양 및 수중 생태계 복원 ▲오염 저감 ▲기후 탄력성 강화 ▲장기 해양 관측 ▲해상 재생 에너지 확산 ▲과학 데이터 및 서비스의 상호 운용성 확보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핵심 프로젝트 '이슬라 보니타(ISLA BONITA)'와 리빙랩의 출범
특히 주목할 점은 플로칸이 6개 프로젝트 중 하나인 '이슬라 보니타(ISLA BONITA)'의 총괄 조정을 맡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섬 지역 당국과 협력하여 '자연 기반 솔루션(Nature-based Solutions)'을 통해 대양과 해수를 복원하는 데 중점을 둔다.
플로칸 시설 내에는 '미션 오션 액셀러레이터 허브(Mission Ocean Accelerator Hub)'가 물리적으로 설치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리빙랩(Living Labs)' 방식의 실증 연구가 진행된다. 이는 연구실의 성과를 실제 해양 환경에 즉각 적용하고 기술 이전을 가속화하는 핵심 기지가 될 전망이다.
또한, 'BMAA2030(BlueMission Atlantic & Arctic 2030)'과 같은 프로젝트는 대서양-북극권 등대(Atlantic–Arctic Lighthouse) 체계 내에서 혁신적인 솔루션을 확장하기 위한 거버넌스 구축과 지역 사회의 자금 조달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청색 경제의 미래, 카나리아에서 시작된다"
플로칸의 호세 호아킨 에르난데스(José Joaquín Hernández) 소장은 이번 성과에 대해 "이 정도 규모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은 지식 생성 역량을 강화하고 기술 이전을 촉진하며, 중대한 환경적·사회적 과제에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카나리아 제도를 유럽의 주요 혁신 동맹과 지속적으로 연결하고, 우리의 역량을 '지속 가능한 청색 경제(Sustainable Blue Economy)'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녹색 전환의 가교 역할
플로칸은 향후 확보된 재원을 바탕으로 해상 풍력 등 재생 에너지 시험, 자율 주행 수중 로봇을 활용한 데이터 수집, 그리고 해양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구축 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프로젝트 승인이 유럽 연합의 핵심 가치인 '오픈 사이언스(Open Science)'와 '디지털-녹색 이중 전환'을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스페인의 지리적 이점과 플로칸의 첨단 기술력이 결합되어, 기후 위기에 직면한 인류에게 해양 기반의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대규모 프로젝트 착수는 카나리아 제도가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전 세계 해양 과학자들과 기업들이 모여드는 '혁신의 바다'로 거듭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데일리 = 고용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