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하수도협회, 철저한 서비스 뭉쳐야

김영민 기자 / 2025-02-26 13:59:59
진광현 상하수도협회 부회장 퇴임 인터뷰
협회 설립목적 정체성 찾기 극복  등 성과
철저한 서비스 정신 회원사 섬길 마음 중요
"녹조라떼 국민 생명수 개선 방법 찾아야"
수도요금 인상 현실화, "전기처럼 딜레마"
코트라 그린 ODA 사업 진출 동반체계 강화 
수공 1000억 원 투자 뉴딜물산업펀드 낮잠
"물절약은 에너지절약", 범국민 참여 호소
먹는 물이 심각, 공업산업용수 공급 고민 

환경부 산하 기관인 한국상하수도협회 진광현 부회장은 3년 3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퇴임을 앞두고 24일 여의도 한 미팅룸에서 만나 그간 성과와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는 "국내 물 분야의 핵심인 상하수도산업에 눈을 뜨기 시작한 건 2006년 청와대 사회정책행정관때 처음 알게 됐다."고 고백하면서 "물산업 발전 진흥에 따른 노무현 대통령의 관심사에서 자연스럽게 촉매제가 됐다."고 소회했다.

진 부회장은 취임이후 가장 고민한 현안은 협회의 정체성을 놓고 목도하게 됐다.

진 부회장은 "협회를 더 이상 구시대적인 생각을 벗어던지고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풀 과제로 안고 잡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실행과정에서 고질적인 협회 내 이사진과의 소송까지 휘말리면서 상처로 남는다.

진광현 한국상하수도협회 상근부회장을 역임한 지난 3년 3개월은 대한민국 상하수도 모든 사업자들에게 고충을 많이 받아 개선하는데 경주해왔지만 아쉬움과 완수하지 못한 점을 후임 책임자가 이어받게 해서 미안함이 든다고 했다.

그가 강력한 의지로 협회의 혁신 중 하나로 꼽는 부분을 "협회 내부의 이사진 장기 연임은 권익위, 국회, 환경부는 물론 다른 회원사들 기회박탈까지 있었다."고 개선해야 할 당위성을 굽히지 않았다.

진 부회장은 먼저 꺼낸 카드는 빛바랜 협회 정관을 수정해 추천제도를 정비했다.

이 부분에 대해 "협회의 존립의 가치는 철저한 회원중심, 공정한 운영관리, 창의적이고 진보적인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거듭남이 있기 때문"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재임기간중 만족스럽지 않지만 약간의 변화는 멈추지 않았다.

대한민국 상하수도 사업자들의 자랑거리이자 자긍심인 '워터코리아' 위상을 숨기지 않았다.

진광현 부회장은 "2025년도 워터코리아는 한층 세련된 기술력으로 그간 수고한 국내 상하수도 기자재 기업들이 세계 물의날을 기념해 킨텍스로 집결한다."며 많은 응원과 관람을 요청했다.

워터코리아는 국제행사 규모에 맞게 지금까지 광역시도를 순회하면서 지자체간 협력과 유대관계를 맺어왔다. 지방분권시대에 걸맞게 지역기업 활력에도 기여했다.

상하수도협회는 2026년 워터코리아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한다. 진 부회장은 "이 부분도 회원사간의 배려와 발전을 도모하는 자발적인 측면이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진 부회장은 협회장을 대신해 업무를 총괄해온 임기 내내 영업맨을 자처했다.

국내 최대 물산업 축제인 워터코리아는 3월19일부터 21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다.

성과와 보람에 대해 물었다.

국내 물기업 성장 역할한 상하수도 기자재 판로 확대, 우수한 기자재 발굴로 매출을 올리는데 수행했다.

외형적으로 크게 팽창도 있었다. 물산업 수출 경우 23년도 137억 원 수출계약에 연이어 지난해 549억 원의 역대급 한국형 상하수도산업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렸다.

환경부의 측면 지원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업무보고 중 환경부 11개 산하기관중 상하수도협회 궁금증이 없을 정도였지만, 물산업 효과를 내자 내부에서 비결 등 질문을 쏟아내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협회가 실질적인 계약 체결을 직접하는 건 아니지만, 물산업 분야 중소기업들이 워터코리아 등 크고 작은 협회의 교육과 현장 컨설팅 등 지원사업으로 사세확장에 도움이 된 부분도 있다."고 강조했다.

워터코리아 기간 이후에도 이어졌던 개별 구매상담에서 벗어나 수출상담계약이 가능한 방향은 크게 고무적인 변화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워터코리아 유관기관 초청은 물론 사우디 등 중동국가 지자체와 협력의 성과까지 합쳐 목표를 채울 수 있었다. 또한 워터코리아 부대행사중 친선체육대회 유지하느냐를 놓고 찬반은 있었지만 물산업발전과의 취지를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는 뺐다. 그뿐만이 아니다. 워터코리아에서 처음으로 강원특별자치도가 공무원들이 참관해 큰 힘이 됐다.

상하수도 발전은 지자체간 협력 공조도 빼놓을 수 없다.

진 부회장은 "물산업의 동맥 역할은 환경부, 국토부, 산업부, 중기부 등 18개 광역시도와의 유기적인 시스템화된 연결고리를 엮도록 하고, 원인자부담금 경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법률적 해소를 푸는 부분도 애를 썼다."고 자평했다.

환경부는 수도법 개정을 적극 추진했다. 국가상하수도발전에 기술발전 방향, 상수도 위탁사업, 하수도 관리대행, 기술사업 위탁까지 환경부로 넘어오도록 했다.

협회는 물관련 국가자격증 개선은 물론 스마트 정수장 안전망 구축 등까지 확대했다.

진 부회장은 100명이 넘는 모든 임직원들과 합심으로 협회 설립 21년을 넘기면서 일취월장해 반석에 올렸다.

바로 23~24년 사이 환경부 공공브랜드 순위가 협회는 중위권에 진입하는 성과를 냈다. 그 원동력에는 이사진 추천 제도 투명성도 한 몫했다. 장기 연임을 막고 기회의 폭을 넓힌 부분은 협회의 위상으로 연결된 큰 업적중 하나다.

협회장인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의 고마움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물심양면의 뒷받침과 상하수도산업의 원로 최승일님의 도움, 전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꾸준한 격려와 회원사간의 사기진작 덕분에 협회 설립 이후 처음으로 경영평가에서 A등급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협회 20주년 기념행사에서 해묵은 낡은 구조와 새로운 물결을 여는데, 심적 부담을 부인하지 않았다.

물산업 전환의 패러다임인 1991년 낙동강 페놀사건 등은 환경부에서 협회의 역할로 이동하는 계기가 됐고 구체적으로 민간과 공공(5:5)간 협업이 이뤄지는 '물은 하나다'라는 정의를 세웠다.

정부는 맑은 물을 공급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환경부 설립 5년만인 1999년에 '맑은 물 사랑 선언'하면서 한국상하수도협회의 설립 단초가 됐다.

후속 조치로 급물살을 탄 2001년 당시 신계륜 의원의 도움으로 수도법 개정, 시행으로 한국상하수도협회는 명실공히 국민들에게 맑은 물 정신의 깃발을 올렸다.

그는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간다는 가교역할을 할 수 있도록 민간 거버넌스는 확대해야 하고, 협회의 본질을 잊지 않고 한국형 물산업 발전을 위해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각각의 입장도 부인하지 않았다. 당장 지적받고 있고 이사추천제까지 상당한 저항도 있었다.

진광현 부회장은 "물산업에 헌신해온 많은 선배들의 내가 빠지면 엉망됐는것 아닌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칼 빼든 게 이사추천제 제도화를 위해 앞서 정관을 대폭 손실했다."고 거듭 밝혔다.

드러나지 않는 내부 이야기중 곽결호 전 장관과 기업 중심, 협회 이사진중 고문으로 모시려고 했는데 정작 그분들이 거부해 무산됐다.

그는 민주적인 협회 운영을 위한 변함은 없어야 한다고 다시 주문했다.

협회 내 통합운영위원회 구성 요건을 갖추기 위해 이사진, 협회 실무책임자, 상수도본부 관계자, 노조위원장까지 이사회 상정 역할도 작동시켰다.

다만 운영위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쳤다. 진 부회장은 "학회가 협회 가입할 때 연간 30만원 회비이면 협회 공식 회원이 되는데 자칫 월권행사의 불합리한 구조를 타파한 장치로 인사추천제도를 가동시켜 부작용을 막는 목표도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상하수도산업 발전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상하수도 사업 잘 치고 나갈 수 있도록 기술혁신지원, 재정적인 지원, 국민인식개선, 전문인력양성, 근로환경개선 등을 꼽았다.

무엇보다도 환경부 정책과 어울림이 가능한 지자체(행안부)와 가교역할 기능을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수도사업자 전문성 강화를 끌어내도록 시도지사협의회 논의를 상정하려고 했으나 채택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국내 상하수도 발전은 지방으로부터 시작되는 만큼 시도광역 자체 발주한 독립 지방공사설립 추진도 내비췄다.

부연설명으로 "상하수도분야 중대재해 사례가 빈번할 수 있어 안전관리망은 필요하지만 여전히 지자체장은 꼬리 자리기로 책임 회피한다."고 법적 개정도 언급했다. 

해외 물기술 수출의 역동성을 주문했다. 유럽 미국 중동 시장 진출과 개도국간 협력기금을 통해 함께 진출 방안도 긴밀한 시스템 정착을 요구했다.

상하수도의 중요한 키워드를 제시했다. "협회 회원사간 공기업, 학회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그린 ODA, 수출입은행 EDCF(차관사업) 기회를 포착해 도전해야 하다."며 "대한민국은 OECD 38개 회원국 중 중위권으로 적재적소에 쓸 예산 확보로 해외 통로를 열수 있게 서로 협력해야 물산업이 산다."고 발언했다.

그는 재임 기간중 회원간 워크숍 정례화도 성과 중 하나다. 올해 화두인 물산업진흥원 출범과 관련, 선순환 요인으로 작동되면 좋겠다고 반대 입장은 표현하지 않았다.

가장 민감한 수도요금 인상 현실화도 피하지 않았다. "전기요금처럼 저 역시 딜레마"라면서 "언밸런스가 있어, 더 깊숙히 엿보면 지자제단체장의 민감한 부분"이라고 말을 아꼈다.

지자체 상수도본부를 지방공사법으로 추진도 좋은 경쟁력이라고 했다.

진 부회장은 "재임기간중 상하수도 정보 공유는 늘 목말라했고 지금도 진행형"이라며 실제로 전 박재현 수공 사장은 투자 효과를 높이는 목적으로 1000억 원 규모의 투자형 광역 뉴딜물산업펀드 조성도 손꼽았다.

물론 펀드는 수공이 움켜쥐고 있다. 이렇다보니 국내 펀드사 입장에서 물산업 투자할만한 기업은 없어 투자하지 못하는 역효과도 있다.

그는 "물산업 우수제품은 조달품목에서 더 활용하는 법적 제도 장치와 지자체 입장에서 문제까지 책임을 묻지 않는데, 이는 권력 위에 잠자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협회 경쟁력 강화 조건도 제시했다. KWP 한국물산업협의회는 해외의 물꼬를 여는 역할도 주문했다. 

피할 수 없는 공통분모인 기후변화에 대한 협회 역할은 또 하나의 기회로 "물재이용, 대체수자원확보를 위해 신사업을 발전하도록, 하폐수 재이용, 지하수, 빗물까지 물절약은 곧 에너지절약으로 이동시킬 것있는지로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그래야 지자체, 상하수도 모든 기자재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다."며 "시민들이 느끼는 홍수, 가뭄, 도시침수, 싱크홀까지 억제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이 협회의 몫"이라고 주저하지 않았다.

매우 중요한 먹는 물보다 공업산업용수로 공급하는 부분도 협회의 또 하나 고민이라고 숨기지 않았다. 

앞으로 행보 계획도 밝혔다. 진광현 그는 "국민들에게 억지로 이 물이, 저 물이 좋다계도는 한계가 있다."며 "한강도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남쪽 큰 강에서 반복되는 녹조부터 대책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역제안으로 매년 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녹조 이슈가 단골메뉴로 올라오는데 결국 국민들에게 먹는 물에 대한 불신, 불안감만 키울 수 있어 이른 봄부터 민관 합동으로 미리 대비해 국민들이 믿음을 갖도록 대안 찾을 때"라고 했다.

마무리 발언으로 대한민국은 물사용량 물소비는 선진국에 비해 높다. 즉 관련 에너지소비가 많을 수밖에 없음을 국민들이 알았으면 한다고 했다.

낙동강 유역에 흐르는 물이 깨끗하지 못한 자괴감도 특별시를 흐르는 한강과 비교될 수밖에 없듯이 퇴임이후에도 그동안 현장에서 배운 지식으로 작은 역할을 찾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환경데일리 =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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