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1급 저어새 보호 시급하다

김영민 기자 / 2022-05-17 11:02:06
'전세계 6162마리'중, 서천서 91마리 발견
인근 집단번식지에서 분산한 개체로 추정
우리나라 서해안, 전세계 저어새 90% 번식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멸종위기종 1급으로 분류되 희귀조류 저어새는 왜 보기 힘들어졌을까.


저어새는 부리가 독특하다. 인적이 없는 무인도에서 3월부터 7월까지 번식하는데 평균 3개의 알을 낳는다. 문제는 먹이사슬 파괴와 개발과 강 하구와 갯벌매립으로 급속하게 감소하고, 생태계의 균형이 깨지면서 먹이가 제대로 공급이 안돼 저어새의 먹이인 새우, 게, 작은 물고기, 미꾸라지 등이 줄어들었다.


그뿐만 아니다. 2010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해양쓰레기로 인한 야생동물들의 피해 사례를 수집한 결과 총 45건, 21종의 동물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2건이 조류 피해였고, 이 중 33마리의 새들이 낚시쓰레기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 낚싯바늘을 삼키거나 이것에 걸려 입는 피해가 가장 많았고 납추를 삼킨 경우 납중독으로 치명적 피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어새 생태 위협은 너구리 등에 의한 포식과 인간활동(낚시 등)의 방해로 번식 자원이 부족해 경쟁 증가와 수몰장소에 번식이 감소로 이어져 멸종위기종으로 급속히 번졌다.

▲국립생태원에서 찾은 저어새 신규 번식지가 충남 서천 갯벌 인근 섬에서 91여 마리가 발견됐다. 


이제는 전 세계에서 서식하는 숫자만 6000여마리만 살고 있다.


국립생태원에서 찾은 저어새 신규 번식지가 충남 서천 갯벌 인근 섬에서 91여 마리가 발견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검은머리물떼새, 환경부 보호종인 괭이갈매기 등 다양한 물새들의 번식도 확인했다고 한다.


연구진은 이곳을 번식지로 택한 저어새들이 서천, 영광 등 인근의 집단번식지에서 분산한 개체들로 추정했다. 저어새는 여름 철새로 몸이 희고 주걱 모양의 검은 부리가 특징이다. 갯벌에서 작은 물고기나 갑각류를 주로 먹는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홍콩, 중국 동남부, 대만 등 동아시아에만 서식하는 종이다. 올 1월 기준으로 전 세계에 어른새와 어린새를 합해 모두 6162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인천 강화도, 영종도 일대 무인도 등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전 세계 저어새의 90% 이상이 번식한다. 홍콩·중국 동남부·대만·베트남 등지에서 겨울을 보낸다.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어른 저어새는 2020년 3096마리(1548쌍)에서 2021년 3690마리(1845쌍)로 1.19배 증가했다. 국내 번식 개체군 중 인천·경기만 일대에 79%인 2914마리(1457쌍)가 살고 있으며, 나머지는 서천, 영광 일대 갯벌의 무인도에서 살고 있다.

인천 저어새 공존협의체가 가동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을 중심으로 인천시, 한강유역환경청, 서울동물원,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파트너십 사무국, 한국물세네트워크, 저어새네트워크, 생태교육허브협동조합물새알, 영종환경운동연합이 함께하고 있다.

철새보호 단체들은 정부에 대한 역할을 당부하고 있다.


어떤 쓰레기에 어떻게, 얼마나 피해를 입는지 파악해 저어새 보호 대책을 마련 촉구하고 있다.

 
특히, 낚시 쓰레기 방지 법정 교육 및 낚시인 홍보를 더욱 강화해 낚시 쓰레기로 인한 환경 오염과 야생동물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고, 낚시인들이 환경 보호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지자체는 수생태계 보호 등을 위해 일정한 지역을 낚시통제구역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서천 인근 갯벌의 신규 번식지를 대상으로 정밀 조사를 펼치는 등 체계적인 보전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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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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