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간 플라스틱 남용 위험성 특별전 진행중
플라스틱 남용, 해양동물 플라스틱 먹는 이유
[환경데일리 한영익 기자]바다거북은 왜 플라스틱을 먹을까요?
앞서, 국립생태원에서 죽은 바다거북 사체 40마리를 부검했더니, 충격적인 내용물이 나왔다. 공동점은 모든 폐사체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바다거북은 바닷속에서 떠다니는 플라스틱 조각을 먹이로 오인해 섭식하고 이빨이 없어 씹지 않고 삼킨 것. 이 때문에 먹이가 역류하지 않도록 식도 안의 돌기가 발달해 있고 이 돌기로 인해 삼킨 먹이를 뱉고 싶어도 뱉을 수 없다.
바다거북만이 아니다. 고래도 마찬가지다. 갯벌에 오염되면 갯벌에 사는 모든 바다생물들 내장에서 아주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들이 소화가 안된 채 있다.
더 이상 안전한 먹거리, 안전한 공간이 없을 정도로, 플라스틱 재앙은 점점 사람들의 먹거리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같은 경각심을 일으키는 차원에서 국립생태원은 4월 19일부터 '바다거북과 플라스틱 기획전'을 현재 8월까지 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 에코리움에서 전시중이다.
생태계에 파괴로 치닫는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데 의미를 두고 전시기획을 마련했다.
오늘의 불운의 주인공이 된 바다거북은 자신 몸속에서 가득 채워진 플라스틱 조각들이 생명을 끊어내는 고통을 그림판(일러스트), 조형물 등으로 다채롭게 표현했다.
▲돌고래도 예외는 아니다. 그물망에 걸려 죽은 돌고래도 상당하다. |
꼬마 바다거북 캐릭터인 '부기부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대형 그림판 3개가 전시관을 채우고 있다. 대형 그림판은 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되는 과정과 이로 인해 생존에 위협을 받는 바다 생태계를 흥미롭게 표현했다. 플라스틱 남용의 문제점, 해양동물이 플라스틱을 먹는 이유 등을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바다거북의 경우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하고 먹는데다 이빨이 없어 씹지 않고 삼켜 생명을 잃는 경우가 많다. 전시관 한편에 2.9m×1.4m×1.3m 크기의 수족관에 푸른바다거북 3마리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푸른바다거북들은 여수한화아쿠아플라넷이 4월 15일 무상으로 국립생태원에 제공한 것이다. 2016년 12월에 여수한화아쿠아플라넷에서 부화한 개체들로 등갑 길이가 평균 30㎝인 어린 개체들이다.
성체가 되면 등갑 길이가 최대 1.8m에 달하고 수명이 평균 75년에 이른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얕은 바다에서 산란을 하고 6월에서 11월 사이 제주연안 및 남해안에서 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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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가마우지를 소재로 '플라스틱 쓰레기로 살 곳을 잃어 사라진 새의 빈자리'라는 주제의 조형물이 선보이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이번 기획전과 함께 SNS 공유행사인 '바다거북과 약속해요'를 진행중이다.
이 행사는 전시를 관람하고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약속 5가지 중 하나를 선택 본인의 페이스북 등에 글을 올리면 전시가 끝나고 9월 중순 추첨을 거쳐 머그컵 등의 친환경기념품을 준다.
약속 5가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1회용품 사용을 줄일게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 쓸게 ▲1회용 플라스틱컵 대신 개인물병을 이용할게 ▲플라스틱은 꼭 분리배출 할게 ▲플라스틱 비닐로 과대포장된 제품은 사지 않는 것이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기획전 목적에 대해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은 환경을 오염시키고, 생태계를 파괴해 결국 우리 인간에게 위협으로 돌아온다는 교훈을 아이들이나 주부들에게 생생하게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