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측, 일방적 직업병 문제 해결 본질 덮으려 삼성때문 모여 밝혀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 몸과 마음이 들뜬 추석을 앞두고, 서울 강남역 8번 출구 앞은 사람들이 모인다.
바로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입주한 대형 건물에서다.
예전처럼 어김없이 21일부터 22일, 23일 까지 삼성반도체 근로자 피해자들이 모인다.
21일 12시 부터 피해자 김미선 씨와 삼성노동인권지킴이 조돈문 대표를 시작으로, 22일 저녁 6시시 피해자 고 손경주씨 가족과 삼성서비스노동자 박성주씨, 23일 정오에는 피해자 김은숙씨, 직업환경의학전문의 이상윤씨가호소가 있을 예정이다.
반올림측은 직업병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취할 것 같던 삼성전자의 꼼수를 비판했다.
앞서 조정위가 제안한 조정안을 뒤엎고, 일방적인 보상위원회를 통해 직업병 문제 해결의 본질을 덮으려 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삼성은 추석 전 보상을 하겠다며, 피해자들에게 연락을 돌리고 있다. 현재의 보상위원회는 재발방지대책, 보상, 사과 모든 논의들이 합해지지 않는 일방적인 방식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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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올림 사진 제공 © 환경데일리 |
삼성 직업병 피해자들은 삼성의 일방적인 태도에 분노할 수밖에 없다. 정확하게 뒤통수를 맞은 격이라는 표현까지 쓸 정도로 배신감이 든다고 주장했다.
반올림측은 삼성 조정위가 내놓은 조정안에 대해서 화답하기 보다는, 그 안에서 피해자들을 가르며, 신속한 보상만을 이야기 하고 있다.
물론 신속한 보상은 매우 중요하지만, 8년 동안 침묵하다 갑자기 신속함만을 내세우는 것엔 큰 함정이 있다는 주장이다.
피해자 당사자는 물론 유가족 등은 삼성이 고통과 재발방지대책, 사과 없는 보상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꼼수라고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반올림측은 이번 호소를 위한, 진실을 알리기 위해 피해자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로, 자신들의 고통을 이어 말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는 희귀난치성 질환 노동자, 하청 업체 노동자, 2세로 까지 이어지는 고통의 사슬을 이야기도 시민들을 대상으로, 삼성을 향해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문제임을, 고통의 대가는 돈이 아닌 진심어린 사과와 재발방지대책과 함께 하는 보상이 필요성을 주장하기 마련됐다고 밝혔다.
삼성 직업병 피해 노동자 이어말하기에 참가하는 대표 3인 이야기다.
김미선씨는 고3때 1997년 삼성전자 기흥공장에 입사 LCD모듈과 OLB/TAB 솔더 공정에서 납, 유기용제 등을 취급하며 근무하다가 13년만인 2000년 3월 재직 중에 다발성경화증을 진단받았다. 다발성경화증은 희귀난치성질환으로 확실한 체료제가 없이 마비와 시신경염을 수반하는 난치병, 그는 현재 이 병으로 인해 시력장애1급 등의 고통을 겪고 있다.
또 한사람 피해자, 손성배씨는 삼성전자 기흥공장 협력업체 소장 고 손경주씨의 큰아들, 그의 선친은 2003년부터 7년간 근무하다가 2009년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았고 골수이식을 했으나 재발 2012년 8월 31일 사망했다.
김은숙씨는 고3이던 어린 시절, 1991년 삼성전자 온양공장에 입사 7년 6개월간 몰딩공정 등에서 EMC, 엑스레이등을 취급하며 3교대로 근무했고 98년 퇴직 후 갑상선암, 뇌수막염, 류마티즘 등 복합적인 질병이 일에 대한 보상으로 돌아왔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그의 아이까지 유전돼 선천성 거대결장이라는 선천적질환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반올림측 이종란 노무사는 "고통을 말하고, 되뇌인다. 젊은 시절을 투병으로 보냈던 이들의 아픔을 돈의 액수로만 환산해서는 안된다. 사회적 문제로 함께 논의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삼성이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