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년들 전기공사 일 하지 않을려고 해"

이은주 기자 / 2023-08-05 15:03:54
전기공사인재개발원, 전기공사업 '인력난'해소
2022년부터 교육부 직업계고 고교학점제 시행
광주자동화설비고,군산공고,경기공고 40명 참여
공사 실무 경험 한전 가공배전전공 자격증 취득
선진국처럼 기능사 사회적 지원 정부 차원 대책

[환경데일리 이은주 기자]전기 공사업계의 미래 'MZ세대'가 몰려온다.


한국전기공사협회 전기공사인재개발원이 전기 공사업계의 인력난 해소에 팔을 걷어붙였다.


전기공사인재개발원은 고교학점제 사업을 통해 직업계고 학생들 대상으로 가공배전 현장 실무 교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4일 밝혔다.


교육은 광주자동화설비고, 군산기계공고, 경기기계공고 재학생 40명과 지도 교사 3명 등 총 43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무더운 날씨에도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배움의 의지를 드러냈으며, 참가자 가운데는 여학생(6명)과 여교사(1명)도 포함돼 있었다.


협회는 2014년부터 젊은 기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직업계고 학생들 대상으로 전기 공사 현장 실무 교육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2022년부터는 교육부가 직업계고 고교학점제를 시행하면서 협회와 같은 학교 밖 교육 기관에서 교육을 이수해도 학점을 인정받도록 기업 현장 접근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재학생들은 고교학점제 학교 밖 교육으로 졸업에 필요한 192학점 가운데 5학점을 인정받고, 전기 공사 실무 경험을 쌓으면서 한전 가공배전전공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가공배전전공 자격은 배전 공사 현장에서 꼭 필요한 자격이다.

14m 전주에 직접 올라가서 하는 전선·완금 등의 배전기기 설치 작업과 고소절연버켓 조작 등 고난도 기능이 필요해 체력적,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과정으로 꼽힌다.

이처럼 건장한 남자들도 힘들어하는 교육을 여학생·여교사도 안전하게 이수할 수 있도록 지원했고, 이에 힘입어 가공배전전공 자격은 87%의 높은 합격률을 기록했다.


한 참가 교육생은 "교육 설명만 듣고 참여했는데 실제 전주와 같은 높은 전주에 직접 올라가는 건 상상도 못 했다."며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는데 2주간 교육을 거치면서 진짜 현장 실무가 뭔지 조금은 알게 됐고 같이 참여한 친구들과 누가 더 잘하는지 경쟁하면서 흥미를 더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한전 하도급 전신주 공사 등을 해온 충청권 업체 대표는 "해외 인력을 끌어와야 할 판이지만 그래도 우리 청년들이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전력 배전 시공 전문가로 키워야 미래 전력산업이 든든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3D 업종이라는 인식으로 몇 달 하다고 떠나는 이들이 많아 미국 유럽 등 선진국처럼 기능사 기술사에 대한 이공계 사회적 지원을 높이도록 정부 차원에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전국 직업계고 학생들이 전기 공사 현장 실무 교육을 받도록 학생들은 새로운 진로를 찾아주고, 전기 공사업계는 젊은 인재 유입을 통해 인력난 해소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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