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R&D 카르텔'발언 후폭풍
23년 1 ~8월 145 명 자발적 퇴사
카르텔 발언 후 두달새 57 명 떠나
고민정 의원 "출연연 예산 삭감 신중해야"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기초과학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이같은 후폭풍의 결과는 R&D 카르텔 발언 이후 두달새 정부출연 연구기관 퇴직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고민정 의원이 과기정통부 산하 국가과학기술연구회로부터 제출받은 '출연연구원 연구인력 이탈 현황'자료를 근거로 밝혔다.
올 1월부터 6월 말까지 6개월간 짧은 기간에 출연연을 떠난 자발적 퇴직자는 모두 88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배경에는 윤 대통령의 R&D 카르텔 발언이 나온 6월 말 이후부터 퇴사자가 크게 늘어 8월말 기준 퇴사자는 모두 145명으로 늘었다.
이런 냉기류에는 카르텔 발언에 크게 작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과총 산하 연구단체장은 "오직 사명감 가지고 일해온 이들에게 자괴감을 넘어 환멸까지 던진 발언이 직간접으로 이직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기초과학연구는 중국과 점점 격차로 좁혀지는 안따까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환경산업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했다.
특히 연구진 구성에도 큰 리스크가 생길 수 밖에 없는데 퇴사자의 85%가 연구 경험을 가진 선임급 이상이기 때문이다.
퇴직 후 학계로 가는 비율이 58%(565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산업계 11%(106명), 정부연구원 5%(49명), 민간연구원 1%(12명 ) 순이다 .
올해 출연연을 자발적으로 퇴사한 연구원들이 이직한 곳은 학계 외에 산업계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민간연구원은 NASA-JPL(나사 제트 추진 연구소)도 포함돼 있다.
고민정 의원은 "계속되는 출연연 핵심 연구인력 이탈 현상으로 이들이 쌓은 연구 경험과 역량 등을 활용하기 어려운 측면은 출연연 뿐 아니라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라며 "최근 국가 R&D 예산 삭감이 출연연 예산 삭감으로 이어진 상황에서 출연연 인재 확보 뿐 아니라 인력유출의 신호탄이 되지 않도록 관심을 갖고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