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단, 폐의약품 분리배출 인식 조사
분리배출 10명 중 9명 인지…절반 '오배출'
분리배출 활성화 정부·지자체 강조
퀴네앤드나겔, 처방전 캠페인 인식 개선
환경재단(이사장 최열)은 5월 9일부터 6월 8일까지 전국 시민 4068명에게 물었다.
먹다남은 의약품 어떻게 분리배출 하는지를, 이에 대한 결과는 나왔다. 이번 조사는 환경재단과 의약품 운송 글로벌 물류기업 퀴네앤드나겔이 함께했다.
이번 조사 배경에는 '지구처방전' 캠페인의 하나로 포함돼있다. 양측은 뜻을 같이해 올바른 폐의약품 분리배출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시민들의 행동을 체크했다. 폐의약품은 2017년 생활계 유해폐기물로 지정됐다.
하지만 법시행과 달리 수거율은 약 10%에 그쳤다. 설문조사결과를 기반으로, 보건복지부, 환경부, 식약처, 광역시도 지자체는 폐의약품 처리 실태 점검과 실천이 미흡한 부분을 개선할 기초자료로 쓰이기를 제시했다.
폐의약품 분리배출 제도, 10명 중 9명 인지
먼저, 폐의약품 분리배출 제도 대중의 인식은 높은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실제 이해와 실천은 부족한 '인지의 착각'현상이 드러났다.
전체 응답자 4068명 중 93.8%(3818명)는 폐의약품을 분리배출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92.3%(3525명)는 구체적인 배출 방법까지 알고 있다고 답했다.
문제는 실제로 분리배출 대상(조제약, 일반의약품 등)을 정확히 이해한 응답자는 겨우 1948명에 그쳤다. 최근 1년 내 폐의약품을 버린 경험이 있는 응답자 2264명 중 48.4%(1096명)는 배출구가 각각 달랐다.
집이나 일터에서 쓰는 종량제 봉투(32.9%)에 그냥 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싱크대·변기(7.0%), 집에 계속 보관(4.9%)하는 것으로, 3.6%만 재활용품 수거함 등 일반 생활폐기물과 동일한 방식으로 처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버린 이유를 물었다. 응답 시민 중 ▲수거함 접근 어려움(30.9%)을 가장 많이 뽑았다. 다음으로 ▲정확한 배출 방법 정보 부족도 28.9%, ▲수거함 위치 안내 미흡(24.0%) 등도 꼽았다.
사실상, 폐의약품에 대한 정부의 쉽고 이해하기 올바른 안내가 미흡하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량제 봉투에 버렸다'고 응답 시민 일부는 지자체의 공식 안내에 따랐다고 답했다. 즉, 지역별로 상이한 처리 지침이 시민 혼란을 초래하고 있는 현실도 노출됐다.
수거함 확대 및 디지털 기반 개선책 절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폐의약품 분리배출을 바르게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 개선 과제도 제시됐다. 활성화 정책 과제 리스트를 보면 ▲수거함 확대 설치(34.8%) ▲인식 캠페인 강화(29.6%) ▲집 앞 또는 아파트 단지 내 수거함 설치(19.5%) 순으로 선택을 받았다.
이와 별도로 스마트폰앱, 지도 앱을 통해 수거함 위치 확인하면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무려 88%까지 나왔다. 시민들의 생각중에 폐의약품을 제대로 바르게 버려리는 마음이 충분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외 올바른 배출을 인증하면 포인트 제공 제도에 더 참여하겠다는 응답도 91%에 달했다.
사실상 디지털 기반한 정책은 자발적으로 시민들이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반증이다. 폐의약품 분리배출 최종 책임 주체는 보건복지부, 환경부 등 중앙부처와 지방정부(61.5%)를 꼽혔다.
설문 참여 시민들은 "생활 속 손쉽게 접근이 좋은 장소에 수거함을 설치해야 한다", "노인이나 장애인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 "폐의약품의 날을 지정해 공동 수거 캠페인을 하자" 등 실천 아이디어를 쏟아졌다.
환경재단은 퀴네앤드나겔은 폐의약품의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를 조성하고 실천 확산을 위한 '지구처방전' 서포터즈를 운영중이다. 서포터즈는 시민들이 폐의약품 정보를 가장 많이 접하는 매체로 인터넷과 SNS(50.1%)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오배출 실태와 정확한 분리배출 방법을 알리는 콘텐츠를 제작·확산할 계획이다. 9월, 여의도 이크루즈 앞에서 폐의약품의 올바른 배출법 참여형 현장 캠페인도 준비중이다.
재단 관계자는 "폐의약품은 잘못 배출로 수질 오염과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수 있는 사실상 유해폐기물"이라며 "민관이 협력해 정확한 분리배출 문화가 일상에 자리 잡도록 지속적인 캠페인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발 더 나아가 환경재단은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폐의약품 배출 방법 일원화, 수거함 설치 확대 등 제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환경데일리 = 유혜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