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농작물, 인기 끈 배경

문종민 기자 / 2024-11-08 17:35:53
농정원, 농식품 업사이클링 트렌드 분석
일상 곳곳 스며든 푸드 업사이클링 트렌드
농식품 업사이클링 재조명 최근 긍정 여론
소비자들 농식품 '환경보호' 중요성 관심
나주 국가 공식 푸드 업사이클링센터 추진
가축분뇨 재생에너지 전환 구축 관심 높아

못난이 사과, 배, 채소류가 천덕꾸러기가 아닌 오히려 없어서 못파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대형마트 한 코너에는 별도로 구매율이 떨어지거나 손님들 손이 가지 않는 '못난이 농산물 과일 채소'이 최근 다시 인기다.

바로 가격폭증과 유기농 재배에 가깝다는 인식, 떼깔 좋은 품목보단 구매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때문이다. 특히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재때 구매율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원장 이종순)이 '농식품 업사이클링 트렌드'를 주제로 온라인 언급량과 키워드를 비교 분석했다.

자료는 ‘FATI (Farm Trend&Issue)’ 보고서 18호다.

최근 기후 위기 대응의 관점에서 농식품 분야 역시 '환경보호’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에 ‘농식품 업사이클링’에 대한 가치가 재조명되며 하나의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정부 차원의 각종 지원 정책 개발 및 민간 기업 차원의 신기술·제품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4년간(2021~24) 온라인에 게시된 17만9533건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해 발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의 움직임으로 정책 또는 대책이 발표되거나 기업 차원에서 업사이클링 상품 출시 등이 예정되는 시점에 정보량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2021년, 못난이 야채가 온라인으로 판매되며 어려움을 겪는 농가와 상생하는 긍정적 효과가 주목받았다. 

정부의 가축분뇨 재생에너지 전환 시스템 구축 예고 역시 정보량 상승을 견인했다. 

22년부터 '불황형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며 '못난이 농산물'이 이를 대표하는 품목으로 언급되기 시작했다. 

기업들이 개발한 업사이클링 상품들도 눈길을 끌었고, 12월엔 정부 또한 '푸드테크 산업 발전 방안'을 발표하며 정책 지원에 나섰다.

23년에 '못난이 농산물'이 일반 농산물에 비해 맛이 뒤질 것이 없다는 평가가 지속되며 '맛난이' 인식이 확산됐다. 

또한 정부의 '비정형과' 출하 확대 방침으로 못난이 농산물이 크게 주목받기도 했다. 

과일값 고공행진으로 '금사과' 논란이 이어진 24년에 '못난이 과일'이 대책으로 급부상했다. 

전남 나주에 국가 공식 푸드 업사이클링센터 건립이 추진되며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2022년도를 제외하면 농식품 업사이클링의 가치를 인정하고 사업을 환영하는 긍정 의견이 60% 이상의 점유율을 보였다. 

같은해 농식품 업사이클링의 경제성과 필요성, 관련 제품의 품질과 효과를 불신하는 부정 의견이 일시 늘었다.

21년에 어려운 농가를 지원하는 '상생'의 측면에서 못난이 농산물을 구매하고 환경보호 효과를 기대하는 긍정 의견이 많았다.

22년, 업사이클링 농식품 또한 비싸다는 인식이 대두되며 부정 의견이 부각됐다. 

23년 이후부터 농식품 업사이클링의 미래가치를 인정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촉구하는 긍정 의견이 점유율을 크게 차지했다. 

일상 속 농식품 업사이클링 사례가 조명되며 환경보호 효과를 기대하는 의견이 눈에 띄었다.

SNS상에서 단연 '못난이 농산물'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특히 '못난이 농산물'의 저렴한 가격과 가격 대비 우수한 상품성이 주목받고 있었다.

사과가격 폭등 탓도 작동됐지만 2023년도를 기점으로 언급량이 상승한 '못난이 농산물' 중 가장 많았던 품목은 '사과'다. 

뒤이어 '버섯', '당근', '토마토', '고구마' 등 야채류가 상위에 포진하며 '못난이 야채'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음료 및 식품·스낵' 언급은 연간 4000건 수준으로 꾸준히 유지돼왔다. 

'맥주' 언급량이 높았는데 맥주 부산물을 통해 에너지바를 생산, 식빵 테두리를 이용해 맥주를 만드는 등 다양한 활용성에 기인한 것.

'생활용품' 언급은 2021년 이후 언급량이 느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개발 및 신소재 발굴을 통해 기능성 화장품 같은 신제품 출시가 잇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올해 SNS를 통해 '못난이 농산물' 및 '농식품 업사이클링' 제품을 직접 구매하고 이용한 후기를 분석한 결과, 51%가 아채류 후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유통 등 관련 단체에서 농촌 일손돕기는 ESG경영으로 농가를 돕고 농작물 재배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는 효과도 있다.

대부분 못난이 야채·과일을 구독형 서비스로 이용한 경험을 소개했다. 가격 대비 우수한 맛과 품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반면 다소 부담스러운 비용과 품질 및 포장 상태 관련 불만도 일부 확인됐다.

농정원이 발행하는 농업·농촌 이슈 트렌드보고서 'FATI (Farm Trend&Issue)' 18호에 담았다. 농정원 홈페이지(www.epis.or.kr) 자료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농정원 이종순 원장은 "농식품 부산물을 활용한 농식품 업사이클링'은 지난해 '농식품 새 활용' 이름으로 10대 푸드테크로 선정돼 연구개발 사업이 본격화 되고 있는 중"이라며 "농식품 업사이클링이 많은 국민들에게 식품 소비하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 농가의 소득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환경데일리 = 문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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