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논현동 외래 흰개미류 출몰 이유?

문종민 기자 / 2023-05-19 17:16:05
국립생태원, 18~19일 긴급 방제 실시
전세계 목재 건축물 및 자재에 피해

[환경데일리 문종민 기자]강남 논현동에 흰개미가 나타났다. 국내에서 처음있는 일이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주택에서 발견된 외래흰개미류에 대해 18일부터 19일까지 현장
조사 및 긴급방제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18일 발견지점 및 인근을 조사한 결과, 외래 흰개미류의 사체 2개체가 추가로 발견됐으나, 외부 유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아 실내 목재 문틀(섀시) 틈에서 서식·이동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외래흰개미류는 국립생태원에서 현미경으로 정밀 동정한 결과 마른나무흰 개미과(Kalotermitidae) 크립토털미스(Cryptotermes)속으로 확인됐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그동안 연구한 특징을 보면, 습한 환경에서 서식하는 국내 흰개미와는 다르게 수분이 결핍된 건조한 환경에 대한 내성이 강해 토양과 접촉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토양과 접촉한 목재에만 피해를 주던 기존 국내 흰개미들과는 달리 토양과 이격된 전통한옥, 목조문화재 등에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국립생물자원관과 경상대에서 유전자분석을 추가 진행 중이다. 유전자 분석을 통한 최종 종 동정은 일주일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생물의 분류학상 위치 및 종(species)의 정보를 바르게 확인하는 작업을 말한다.


이번에 확인된 크립토털미스(Cryptotermes)속 외래흰개미류는 인체에 위해를 끼치지는 않으나, 전세계적으로 목재 건축물 및 자재에 피해를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래흰개미류의 정확한 국내 유입경로는 파악되지
않았고 추후 역학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환진 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은 "신고지점에 대한 긴급 방제조치는 완료됐다."며 "외래흰개미류를 발견하는 경우 국립생태원 외래생물 신고센터(041-950-5407, kias.nie.re.kr)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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