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기관 협의 물론 안전진단 결과도 나오기 전 일방적 사업추진
서울시 뉴욕룰모델로 멋진 도심 공원 계획, 주변 상인 "결사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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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 "색다른 도심속 공중에 뜬 공원 하나 쯤 있으면 좋지 않나요. 그것도 복잡한 서울역 바로 앞에 새로운 명소 하나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남대문 인근 GS그룹 중역 김 모씨는 서울역 고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남대문의 전통성은 남대문 시장과 함께 주변 상권을 이뤘는데, 동서의 도로를 막아버리면 장사를 접으라는 거야 절대 안된다. 다만 새로운 생존 대책이 나오면 좋겠다" , 20년차 남대문 수입 아동복 전문 업소 박 모 사장는 생계문제와 주변 업소 입장을 의식한 듯 말을 아꼈다.
만리동 터줏대감 복덕방 운영 30년째인 최 모 씨 "서울역 고가 추억 보다는 생계의 다리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만리동 사람들이 삶의 질이 좋아질려면 차량 우선보단 주변 환경이 개선되면 오히려 집값도 안전적으로 되지 않겠느냐."고 되묻었다.
서울역 고가도로의 쓰임새를 놓고 철거냐 공중에 공원이냐 찬반논쟁이 식지 않고 있다.
이완영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은 6일(화) 국정감사에서 서울시가 서울역 고가공원화 사업을 유관기관 협의는 물론 안전진단 결과도 나오기 전에 교통과 안전대책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불통행정을 펼치는 점을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서울시장은 서울역 고가도로를 철거하는 대신, 미국 뉴욕의 고가도로 처럼 서울역 고가도 공원화하겠다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역 고가는 지어진지 45년이나 되고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당초 올해 말까지 철거할 예정이었으나, 일방적으로 계획을 철회하고 고가를 보수해 공원을 조성하는 계획을 세운 것.
그간 서울시에게 관련기관인 문화재청, 서울지방경찰청,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이 보류 및 불허 입장을 밝혔는데도 일방적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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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고가 공원 조성 목적으로 서울역 고가에 차량통행을 금지하는 것은 국토교통부 장관 승인사항임에도 협의 없이 직권으로 통행금지 시행을 예고한 점이다.
이에 남대문권역 지역 상인들을 단체 집회를 하는 등 반기를 들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시 입장은 단호하다. 박원순 시장은 "좀 더 서울을 녹지화를 특화된 공간이 필요해 셀러리맨이나 도심 교통량을 줄이는데 일조할 고가 공원이 필요하다"고 설득해왔다.
서울시는 지금까지 안전진단 결과가 2016년 2월에 나오고 관계기관 협의도 마치지 않았는데도 공원화 공사가 2015년 11월부터 시작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완영 의원은 국감에서 "고가도로 중심부 바닥판(콘크리트 상판)의 손상률이 60% 달하는 등 훼손이 심각한 상태인데, 노후 불용시설 활용이 아닌 주요구조를 보강하는 투자사업으로 변질돼 사업비가 당초보다 대폭 늘어날 수 있어 예산낭비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울시의 주장대로 시민 안전을 위해 고가도로를 폐쇄해야한다면 공원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철거해야 한다"면서 "서울역 고가도로는 현재 통행량이 많기에 대책 없이 자동차의 고가도로를 폐쇄할 경우 주변지역 교통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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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국토부, 경찰청, 문화재청 등 관계 기관이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무리하게 속도전으로 서울역 고가 공원화사업을 강행하려는 것은 박 시장 대선 선전용 사업 추진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서울역 고가 도로 공원화 사업은 남대문 시장 상인과 만리동 일대에 1500여 개의 가내수공업 공장의 입장에서도 생존권 문제를 들어 거부하고 있다.
이 의원은 "불통행정으로 무리하게 밀고 나갈 것이 아니라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를 진행해 서울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유관 기관들의 면밀한 검토를 받아 신중하게 사업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더이상 서울역 고가도로가 차량이 안다니고 사람들이 쉬는 공원으로 조성되면 지역 경제에 차량 흐름에 문제가 되는 걸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서울시나 국토부 등에서 나온 교통량 측정과 공원이후 주변 환경에 대한 영향평가가 곧 나온 뒤 최종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시 고가공원화 추진 팀은 "시민들의 의견수렴은 충분하게 듣고, 개선할 부분과 상권보장 및 교통 대책들은 뉴욕의 사례 등을 통해 면밀하게 연구에 좋은 방안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는 기정사실화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상태다.
만약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가 완공되면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 최초로 서울 수도 도심 한복판에 공중에 뜬 공원이 마련돼 시민들이 자유롭게 쉴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는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에 적극적인 반응이다.
한편 지난해 10월 포털사이트 네이트가 5963명의 네티즌을 대상으로 '서울역 고가 도로 녹지 조성'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62%(3690명)가 찬성표를 던졌다.
반면 '반대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37%(2195명)에 달했다. 반대이유를 고가가 폐쇄될 경우 교통량이 줄면서 상권이 침체하고, 재래시장의 발전을 저하시킨다는 게 주장이 나왔다.
현재 남대문시장 상인회와 중림동, 회현동 주민들은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 반대 추진위원회를 구성 반대입장을 내걸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