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고연 비대위구성, 사건공개하고 정상화 노력
[환경데일리 이수진 기자]목포 및 전남 서남지역 유일한 고양이 보호단체인 목포고양이보호연합(회장 이윤옥)이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이 단체에서는 최근 일부 회원에 의한 공금 횡령사건과 더불어 수백명의 회원들이 온라인 카페에서 강퇴 당하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목고연 측에 따르면 연이은 불미스러운 사건의 여파로 회원과 후원자들이 대거 감소하는 단체존립에 위기감이 생기자 최근 '목고연 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그 동안의 사건경과를 공개하고,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들에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목고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 단체의 주력사업 중의 하나인 고양이 중성화 사업(TNR) 수익금 중 일부가 입금되지 않아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횡령사실이 밝혀졌다. 횡령 당사자는 김 모 전 회장으로 횡령규모는 400여만원 이었으며, 김 전 회장은 목고연 공식 계좌가 아닌 다른 계좌로 수익금을 입금 받는 방법을 썼던 것으로 자체 조사결과 밝혀졌다.
횡령 사건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목고연의 활동 근거지였던 네이버 카페와 페이스북 그룹은 막가파식 경악할 만한 일이 벌어졌다.
김 모 전 회장의 사퇴 후 임시로 관리자를 맡고 있던 유 모 전 회원에 의해 수백명의 카페 회원이 영문도 모른 체 올해 2월 강제 탈퇴를 당했다. 또한 목고연 활동 근거지 중 하나였던 페이스북에서도 다수 회원들을 차단시키고, 회원수 2000명이 넘는 그룹을 폐쇄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목고연 측은 위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로 회원과 후원자가 급감하고 목고연의 회계 처리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단체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목포연 측에 따르면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들은 반성은커녕 일부 회원들을 고소하고, 목포시청에 악의적인 민원을 지속해서 제기하며 목고연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목고연 측은 "불미스러운 일이 외부로 알려지면 쉼터에 거주하는 고양이들의 피해로 이어지며, 2차피해로 다른 동물단체까지 피해가 이른다는 것을 알기에 조용히 해결하고자 노력했다."면서 "그러나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들이 반성은 커녕 고소를 남발하고, 악성 민원을 제기해 단체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어 강경 대응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목고연 측에 따르면 공금횡령을 한 김 모 전 회장은 자신의 횡령 사실을 공개했다며, 일부 회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했다. 특히, 김 모 전 회장은 회장을 그만두면서 목고연 후원 물품 중 정수기, 후라이팬 등을 자신이 유치했다며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목고연 측은 "일부 회원에 의해 벌어진 위와 같은 일들에 대해 목고연을 믿고 지지해 주시신 분들께 불쾌감과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수 많은 애묘인들에게 상처를 남기고 실망을 준 사태를 만든 장본인들에 대해 철저한 법적 대응을 통해 진실규명과 책임규명, 처벌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다시는 횡령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노력할 것이며 그 어떤 부조리한 권력이 횡횡하지 않도록 더욱 최선을 다 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목고연은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을 위한 중성화 사업, 길고양이 급식소 정착, 캣맘 교육, 다친 길고양이 구조 및 유기묘 입양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