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우수' 받은 토다이 음식 재사용하다 적발
또 다른 우수 업체 지정 15일 만 또 시정명령
대형 뷔페 음식점 대한 철저한 위생 점검 필요
[환경데일리 유혜리 기자]가족 단위 외식이 많아지면서 곳곳에서 성업중인 대형뷔페식당이 늘어나면서 식자재 신성도는 물론 조리과정, 음식물 보관, 손님에 나간 음식 재사용이 문제가 되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해 5월부터 위생상태를 점검하고 평가 '매우우수', '우수', '좋음'으로 '음식점 위생등급제'를 시행중이다.
하지만 지자체나 식약처는 현실적으로 관리감독 인력부족과 위반시 행정조치가 솜방망이이기 때문에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 식중독증세, 배탈 등은 음식 재사용, 조리과정 비위생 처리, 유통기한 지난 재료 사용 등이 가장 많이 적발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상희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부천 소사)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음식점 위생등급 지정 업체 점검 내역'을 살펴보면, 총 11곳의 음식점이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8월 음식 재사용으로 문제가 됐던 '토다이 평촌점'은 물론 대형뷔페식당은 대부분이 이런 음식 재사용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주말에 손님이 많이 몰릴 경우, 이를 폐기처분하지 않고 냉동보관했다고 월요일에 다시 사용하는 형태다.
문제의 '토다이'의 타 지점은 조리시설 위생기준 위반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백화점에 입점한 유명 음식점인 '애슐리' 한 곳도 조리기구 위생불량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상희 의원은 "여전히 전체 대형 뷔페 음식점에 대한 음식물 재사용 여부와 위생 점검이 필요하지만 지자체 등에서 손을 놓고 있다."라며 "이런 형태는 음식에 대한 정성은 커녕 많이 팔면 그만이라는 의식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대형 뷔페 이외에도 위생등급 지정받은 업체가 행정처분 사례가 더 있다. 경기도 광주의 한 음식점은 2017년 11월 '우수'등급을 받았지만 12월 11일 단 15일 만에 시정명령을 받았다.
올해 2월 5일 '매우우수'등급을 받은 서울의 한 음식점은 3월 15일 단 39일 만에 시정명령을 받았다. '우수'업체는 82개, '매우우수' 업체는 92개나 되는 위생관리 기준을 평가받아 등급을 받았다. 이런 상황을 보면 평가가 매우 부실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가을 결혼시즌으로 대형웨딩홀에서 운영하는 뷔페식당에 음식의 질을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마포구 상암동, 영등포구 영등포동, 강남구 역삼동, 서초구 양재동, 용산구 삼각지, 고양시 일산동구, 경기도 수원시, 성남시 분당구, 부산 해운대구, 전남 광주시 버스터미널, 대전시 등은 동시에 2000여 명이상 수용이 가능한 식당은 모두 뷔페식으로 음식을 제공하는데 덜 익은 생선과 육류, 제대로 세척이 안된 채소와 과일, 수입산 새우, 닭, 해산물 등에서 이물질이 나오는 등 위생등급에서 최악의 수준인데도 관할 기관은 주말 일손 부족으로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김상희 의원은 "우수한 음식점이라고 지정을 받자마자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시정명령을 받은 상황은 이해할 수 없으며, 평가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위생등급의 실효성이 문제가 있는 만큼 선진국에서 적용하는 강도높은 먹거리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근본적인 등급 제도의 대폭 수정하는 것은 물론 이들 업체가 행정처분을 받을 경우 일단 위생등급 지정을 보류하고, 사후 점검을 통해 재지정하는 방식으로 개선하도록 식품위생법의 손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형 뷔페식당의 공통된 손님이 남긴 음식쓰레기가 매년 폭증하고 있는데, 자원재활용 억제 정책은 겉돌고 있다.
서울시, 경기도 음식물류 폐기물 배출량은 지난 한해 국내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은 하루 1만4000여톤이 넘는다. 이중 서울시 경기도에서만 약 8000톤이 달하고 있다.
대형식당에서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가 줄지 않다보니, 음식물류폐기물 자원화는 여전히 제자리다.
국내 60곳 프랜차이즈 뷔페식당의 서울 영등포구 소재 직영점주는 "일단 손님들이 뷔페음식에 대해 너무 쉽게 먹고 남으면 그만 이라는 생각이 대부분"이라며 "중저가 뷔페식당은 더욱 그렇다. 요즘같은 9월 10월달 주말 기준으로 버리는 양은 무게로만 800kg에 달할 때도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